예레미야의 70년 예언과 한반도 평화통일

입력 : 2018.08.01 14:14

* 본지는 권혁승 박사(서울신대 구약학 명예교수)의 논문 <예레미야 70년 예언과(렘 29장)과 21세기 한국교회의 사명>을 매주 1회 연재합니다.

권혁승
▲권혁승 교수 ⓒ권혁승 교수 블로그
V. 예레미야의 70년 예언과 한반도 평화통일

예레미야가 제시한 회복의 70년을 우리 민족의 분단역사에도 적용시킬 수 있을까? 예레미야의 70년 예언과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는 학문적으로 심도 있게 다룰 신학적 주제이기 보다는 개인적인 묵상과 기도를 위한 제안이다. 그러나 예레미야의 70년 예언이 우리 민족역사에 그대로 적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너무도 간절하다. 그것은 우리 민족이 처해 있는 오늘의 분단현실이 너무도 안타깝고 절박하기 때문이다. 물론 때와 기한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 그래서 더욱 더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다니엘처럼 금식하며 민족을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 70년 예언을 근거로 금식기도 했던 다니엘에게 칠십 이레의 새로운 비전이 기도응답으로 주어졌다면, 우리들에게도 한반도 평화통일의 새 역사를 열어주시는 미래 희망이 주어지길 기대해 본다.

우리민족의 평화통일문제는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를 위한 바른 방향이 될 수도 있다. 그 동안 한국교회는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 지나친 개인주의적 기복신앙에 휘둘려 왔다. 이제는 그런 분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시적 안목의 역사관과 열린 공동체 신앙관 회복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우리에게 다급하게 다가오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통일 문제는 그런 역사관과 신앙관을 회복시켜주는 하나님의 카이로스 기회가 될 수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을 향한 하나님의 새로운 비전이 거기에서 시작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렇다면 예레미야의 70년이 적용될 역사의 출발점은 어디일까? 민족분단의 시점은 세 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 하나는 해방을 맞이하였던 1945년이고, 다른 하나는 남북한이 단독으로 정부수립을 하였던 1948년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남북분단을 오늘까지 공고하게 고착시킨 1950년의 6.25 전쟁이다. 첫 번째 것은 국토분단, 두 번째 것은 체제분단,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백성분단으로 정리할 수 있다. 예레미야 70년 예언과 관련하여 더 큰 타당성과 설득력을 지닌 것은 1948년에 있었던 두 번째 체재분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해방 이후 군정이라는 과도기를 거쳐 본격적인 두 국가 체제가 정착된 것이 1948년 남북한의 단독 정부수립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2018년은 특별한 해이다. 2월 강원도 평창에서는 제23회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었다. 지난 2011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개최된 국제올림픽위원회는 95명의 IOC 위원 가운데 65명이 지지한 평창을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하였다. 세 번째 도전 끝에 얻은 승리라 그때의 기쁨은 더욱 컸었다. 평창은 앞 선 두 번의 동계올림픽 유치경쟁에서 아쉬운 패배를 맛보았다. 두 번 모두 1차 경선에서 1위를 했었지만, 과반을 얻어야 한다는 올림픽위원회의 규정에 따라 2차 경선을 거치는 과정에서 1차에서 2위를 한 도시에게 뒤져 패배의 고배를 거듭 마셨다. 3차 도전 때에도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관계자들은 노심초사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평창은 예상을 깨고 1차 경선에서 2/3 이상의 득표(68%)를 얻어 당당하게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하였다.

평창이 경험한 두 번의 실패는 나름대로 패인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하는 일 그 뒤에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한다. 왜 하나님께서는 두 번씩이나 1차 경선에서 1위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실패를 거듭 경험케 하셨을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한국판 예레미야 70년 예언과 관련된 2018년에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도록 섭리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평창이 위치하고 있는 강원도 자체가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다. 그곳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곧장 금강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분단의 경계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세계인들이 함께 모여 겨울 스포츠 축제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예레미야의 70년 예언과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은 별개처럼 보인다. 겉으로 보기에 이 둘 사이에는 어떤 공유점이나 상관성이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북분단의 아픔이 치유되도록 하나님께서 섭리하신다면,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는 하나님의 거룩한 카이로스가 우리 민족역사의 크로노스와 만나는 접합점이 될 수 있다.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 속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통일로 가는 길목을 밝게 비추어주는 등대와 같은 이정표가 될 수 있다. 그런 일이 지난 평창올림픽을 통하여 실제로 일어났다. 북한의 선수와 응원단, 그리고 고위급 사절단의 방남으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소통이 이루어지면서 그 결실로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었고,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그에 앞서 지난 5월 22일 한미정상회담이 다시 개최되어 북미정상회담의 비핵화 의제를 조율하기도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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