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기독교는 왜 죽었는가?

입력 : 2018.07.29 20:26

[지왕철 칼럼] 보수원형 찾기(3)

지왕철
▲지왕철 대표회장. ⓒ크리스천투데이 DB
만약 기독교가 그렇게 믿고 있는 역사적 보수가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과 무관한 것이라면 우리는 과연 그 역사적 보수가 교회가 끌어안고 가야만 하는 가치가 있는가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의 진품을 가져와서 비교해 보아야만 한다.

역사적 보수에 의존해 왔던 서구기독교의 죽음을 살펴보면, 역사적 보수는 어디에 기초하고 있는 보수인가. 중요한 역사적 사실은 역사적 보수에 기초하고 있는 서구 기독교가 죽었다는 사실이다. 왜 죽었을까? 죽은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지금까지 역사적 보수를 성경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보수교리라고 자처해 왔다. 그러나 이 보수교리 사상을 가지고 기독교를 지켜 왔느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수많은 지식인들이 역사적 보수논리가 노출시키는 허구의 틈새와 비진리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치명적인 문제제기를 하였고 소위 기독교가 이 역사적 보수논리를 가지고 그들을 대항하였지만 결국 그 허구의 틈새만 더 넓혀 놓고 그 결과 기독교는 서구기독교의 죽음이라는 역사로 귀착되고 말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아무런 비판없이 견지해 온 보수가 과연 성경을 위한 보수인지 아니면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과는 어떤 관계인지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성경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역사적 보수라면 그 보수는 성경을 위한 보수라고 할 수 없고 존재가치에 대하여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역사적 보수가 안고 있는 치명적인 허점은 무엇인가? 문제는 역사적 보수는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내며 서구에서 무너져 내렸다는 사실이다. 서구 교회는 역사적 보수를 믿고 그 터전 위에 서 있었으나 결국 모래 위에 서 있는 집과 같이 격렬한 공격, 즉 풍수가 나고 비바람이 몰아치니 결국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우리는 그 바탕에 대하여 의심해 보아야 한다. 예수님의 말씀에 반석 위에 세운 집은 풍수가 나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역사적 보수가 무너졌다는 것은 그 기반과 기초가 과연 무엇이었는가에 대하여 의심해 보아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에 의해 아무 것도 검증된 바가 없는 역사적 보수가 전적으로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주장하고 그렇게 믿었던 터에 역사적 보수가 무너진 것을 곧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이 무너진 것으로 착각하고 성경의 권위를 실추시켰다. 이 현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양자의 관계를 냉정하게 판단치 못한 결과이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진리라면 거기에 허구의 틈바구니가 존재할 리가 없지 않을까? 그런데 역사적 보수가 노출시키고 있는 허구는 분명히 성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경처럼 생각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역사적 보수는 치명적인 허점을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역사적 보수에 대해서 아무런 평가도 내리지 않았다. 이미 그 허구의 일부는 역사 속에 노출되어 있는데도, 그것을 끌어안고 있다가는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는 것도 역사적 결과와 현실이 말해주고 있는데도, 그로 인하며 자신이 위기다라고 하면서도 아무 일이 없는 것처럼 태연히 끌어안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기독교 위기를 말할 때 역사적 보수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말해야 한다. 기독교 위기와 역사적 보수가 안고 있는 문제는 직결되어 있는데도 여기에 대해서는 아예 일언반구 이야기도 꺼내지 않는다.

역사적 보수가 안고 있는 치명적인 허구가 서구 기독교를 침몰시키고 미국과 한국기독교를 치명적인 위기로 몰아가고 있음에도,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한 번이라도 확인하지 않은 채 기독교는 위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거대한 서구 기독교를 침몰시킨 요인이 기독교에 대하여 강력한 문제제기를 한 반기독교적 지성인들이나 사상들이 아니라, 그같은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역사적 보수의 치명적인 문제점에 있다는 점이다. 그같은 역사적 보수의 허점과 문제점들이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과 관련성이 없음에도 그것이 성경이라고 지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보수의 원형과 다른 역사적 보수의 한계이다.

냉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는 역사적 보수는 지금까지 많은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그 역할과 비교할 수 없는 기독교의 죽음을 초래하고 있는 역사적 보수가 과연 성경이 말하는 보수 원형인지 그 진위는 가려져지지 않으면 안 된다.

서구 기독교는 왜 죽었는가? 오늘의 기독교 위기는 과연 무엇이 문제였는가? 성경이 문제였는가? 아니면 역사적 보수가 문제였는가? 이 문제는 언젠가는 한번만이라도 그 실상을 드러내 놓고 검증해 보아야 하는 문제이다.

엄연한 역사적 결과는 이 역사적 보수는 기독교회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교회는 역사적 보수를 마치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으로 생각하고 아무런 평가조차 하지 않았다. 역사적 보수에 대한 냉정한 평가 없이 그것이 노출시키는 허구를 무조건 덮어 버린 채 끌어안고 간다면 서구 기독교가 그러했던 것처럼 그 치명적인 허구는 미국과 한국의 기독교를 역시나 침몰시킬 것이다.

머리에 종양이 생겼는데, 머리 가르는 것이 두렵다고 가만히 둔다면 그 결과는 죽는 것이다. 존재를 위협하는 어떤 것이 있다면, 그 대상이 어떤 것이든, 살리기 위해서라면 주저하지 말고 과감한 재평가를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 기독교도 마찬가지다. (계속)

지왕철 대표회장(성경원형(본질)회복운동, 전 사단법인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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