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만 vs CCM도’ 한국교회는 세대간 ‘송리스트 전쟁’ 중

입력 : 2018.07.29 20:26

[우리교회 예배와 찬양 빌드업 13] 찬양의 세대차이 극복하기(1)

백성훈
▲백성훈 목사.
“음악은 나처럼? ‘음악의 교리화’가 빚어낸 상처부터 회복해야”

대한민국 교회는 ‘송리스트(Song List) 전쟁’ 중이다. 예배팀과 예배자 사이에 서로가 원하는 찬양이 너무 다르고, 그 안에는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간의 세대 차이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성세대는 오직 찬송가를 기준으로 옛날부터 부르며 은혜를 누려왔던 복음송을 좋아하고, 젊은세대는 점점 발전하는 음악의 흐름에 적용된 현대적인 찬양을 좋아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예배팀이 젊은 세대 위주로 구성됐고, 자신들 세대에 맞는 현대적 찬양을 들고 나와서 부르기 시작했다. 대부분 교회는 젊은이들만 모이는 특화된 예배가 아닌, 기성세대와 젊은세대가 함께 모여 예배하는 시간이 더 많다.

문제는 이런 예배의 예배자들 분포를 보면, 기성세대가 더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젊은세대 중심의 예배팀과 기성세대 중심의 예배자들 사이 세대 차이가, 찬양 선곡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가 가장 먼저 질문해야 할 것은, ‘과연 찬양의 세대 차이가 단순한 시대 상황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만 할 수 있는가’이다. 왜냐하면 그렇다고 말하기에는 시대적인 상황을 넘어 이 세대차이를 촉진시키는 촉발제가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촉진제는 과연 무엇인가?

찬송가와 복음송으로 찬양사역을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음악의 ‘교리화 현상’이다. 이로 인해 예배자들이 마치 교단과 교회의 신학적 교리가 달라서 각자의 신앙을 인정해 주지 못하고, 서로를 비판하는 것처럼 음악을 정형화해온 것이 교리화 현상처럼 되어 버려, 음악인들끼리 서로의 음악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는 예배자들도 자신들이 속한 교회와 좋아하는 예배단체 또는 아티스트의 영향 때문인지, 그런 음악이 아니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각 예배단체들의 경우만 해도 ‘이런 음악을 해야만 해!’ 라고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교회에 가면 이런 음악을 해야 되고, 다른 교회에 가면 저런 음악을 해야 되고 하는 식으로, 음악을 신학처럼 교리화시킨 교회와 단체들, 아티스트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상이 계속 현실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사실 아직도 몇몇 예배음악 사역자들이 지금까지 음악의 스타일, 장르, 사운드의 톤 등을 교리화시키는 아주 큰 실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찬양을 하는 사람이면 자기 음악이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자기보다 음악을 못하는 사람이나 음악을 못하는 팀을 만나면 음악적으로 비판을 한다. “최고의 예배를 드리고 최고의 가치를 드려야지. 배워서라도 음악성을 기르고 잘 하라”고 한다.

그런데 자기보다 더 잘하고 자기보다 더 현대 대중에게 맞으며 유행하는 음악을 하면 갑자기 신학적으로 비판을 가한다. “어떻게 예배 안에 그렇게 세속적 코드를 가져올 수 있어? 어떻게 저렇게 전자 음악을 쓸 수 있어? 어떻게 음색과 톤이 저럴수 있어?”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결코 올바르지 않다.

한편으로는 더 많은 찬양 사역자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래서 찬송가를 현대적 음악 스타일로 편곡하거나, 전체 송 리스트 중 일부를 기성세대에 특화시켜 준비하거나, 새로운 찬양이나 어려운 찬양을 1곡씩 선곡하되, 몇주간 반복하여 불러서 모든 세대에 익숙하게 만드는 등 여러 방법으로 대안을 찾아왔다. 이런 대안의 고민이 계속되어, 더욱 적절한 방법들로 발전되고 개발되도록 힘써야 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 예배 음악은 음악의 시대적 변화에 발을 맞춰왔고, 언제나 과거와 현재의 음악적 추구가 변해왔다는 점이다. 그 중에 찬양은 특별히 ‘함께’ 부르는 것에 최적화된 특별한 영역의 음악이었고, 음악성의 추구보다 신앙의 고백을 담는 것에 더욱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이런 음악의 스타일에 대한 스스로의 고집보다는, 함께 공감하고 함께 부르며 함께 고백할 수 있는 예배음악이 선호돼야 한다.

아울러 예배팀은 먼저 이 찬양을 함께 불러야 할 예배자를 보아야 한다. 어떻게 하면 이들과 함께 부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이 우선된 고민아래 변화되는 음악의 흐름을 담고 세대를 품어야 한다.

필자는 이제 기성세대와 젊은세대의 각각의 입장에서 무엇을 좋아하고 왜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공감해야 하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백성훈 목사(<팀사역의 원리> 저자, 김포 이름없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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