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프레임 싸움에 말려들지 않으면서 반동성애 운동과 교회 생태계를 지키는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야말로 한국교회의 새로운 과제"라고 했다.

소 목사는 24 국민일보 '시온의 소리'에 기고한 '프레임 전쟁에서도 이기자'는 글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소 목사는 얼마 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진행된 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를 언급하며 "언제부턴가 나는 교회가 전면에 나서서 주도하는 반대집회는 신중하게 재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현대사회는 프레임 전쟁인데 이대로 가다가는 친동성애자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말려들어 가지 않겠는가' 하는 경계심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소 목사는 "처음에는 당연히 교회가 이런 집회를 선도하고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 그러나 교회가 어느 정도 반동성애 집회의 기초를 다져놨기 때문에 이제는 배후에서 지원하며 시민단체와 건전한 문화단체, 탈동성애 단체를 앞세우는 게 좋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번 반대집회에 참석해 불볕더위 속에서도 건강한 사회와 교회의 생태계를 지키려고 어려움을 무릅쓰는 성도를 보며 가슴이 울먹였다고 소 목사는 말했다. '한국교회는 아직도 살아 있구나. 역시 한국교회는 이 시대의 마지막 보루요, 항체요, 저항인자구나.'

그러나 소 목사는 "퀴어축제 진영에 가보고 냉정함을 되찾았다"며 "그들은 안토니오 그람시의 문화적 헤게모니 이론대로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문화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두 집회를 TV와 일반 신문에서 보도할 때 기자들은 어떤 이미지로 전달할 것인가. 국민 앞에 비춰지는 반동성애 집회는 어떤 식으로 보도될 것인가. 역시 내 짐작대로 언론의 보도는 그렇게 됐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신앙적 가치와 진리를 외치는 모습이 과연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어떤 이미지로 전달되고 우리의 메시지가 얼마나 정확히 전달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깊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며 "당장은 힘과 세 과시를 통해 몇 번의 전투에서 승리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프레임 전쟁과 문화전, 미디어전에서 혐오세력으로 밀리기 시작하면 지루한 전쟁에서 지고 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프레임 전략에 말려들지는 말아야 한다. 현대사회는 문화전이고 언론전인데 적어도 그람시의 문화적 헤게모니 이론을 염두에 두면서 프레임 싸움에서도 승리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