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구 김종준 민찬기
▲(왼쪽부터 순서대로) 강태구·김종준·민찬기 목사
'3파전'이 예상되는 예장 합동(총회장 전계헌 목사) 제103회 총회 목사부총회장은 누가 될까?

합동 측은 오는 9월 10~14일 대구 반야월교회(담임 이승희 목사)에서 제103회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첫날 임원 선거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까진 3명이 후보로 나올 경우, 이들 중 두 명은 제비뽑기로 가렸다. 그런데 올해부턴 제비뽑기 없이 총대들이 직접 투표한다.

현재 강태구 목사(67, 함남노회 일심교회), 김종준 목사(64, 동한서노회 꽃동산교회), 민찬기 목사(62, 서울북노회 예수인교회, 이상 가나다 순)가 후보로 등록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아직 최종 후보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3파전'이 될 확률이 높다.

제비를 뽑지 않아, 벌써부터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합동 측은 지난해 제102회 총회에서 "경쟁력 있는 리더를 선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끝에 '완전 직선제'를 전격 가결했다. 그 첫 당선자가 이번 총회에서 나온다. 상징성이 클 수밖에 없다. 아래 각 후보들의 주요 이력과 교단 안팎의 평가를 정리했다.

'영남' 강태구 목사

미국 벤젤 크리스천학교에서 목회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 목사는 특히 총회 활동 경력이 두드러진다. 함남노회장을 지냈고 총회실행위원, 총회선거관리위원, 총신대·기독신문·GMS 이사 등을 두루 거쳤다.

그러나 지금까지 주요 선거에선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제96회 총회 총무 후보로 나섰으나, 당시 황규철 목사의 당선을 지켜봐야 했다. 또 제100회 총회를 앞두고 부총회장 후보로 노회 추천을 받았지만 끝내 스스로 등록하지 않았다.

목회는 대구에서 하고 있다. 교세는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랜 총회 활동으로 인한 '정치력'과 영남권 총대들의 지지가 강점으로 꼽힌다.

'목회' 김종준 목사

1954년 전남 무안군에서 태어났다. 총신대학교와 동 신대원을 졸업하고 미국 애쉴랜드 신학대학에서 목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6년 '어린이 중심 교회'라는 비전을 걸고 꽃동산교회를 개척했다. 이후 부흥을 거듭해 현재 어린이 출석만 수천 명에 달하는 대형교회로 성장시켰다.

김 목사의 강점은, 이처럼 검증된 '목회 경력'이다. '정치 목사'에 부정적 시각을 가진 총대들에겐 확실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제100회 총회 부총회장 선거에서 표결 끝에 김선규 목사에게 지고 말았다.  

한서노회장을 역임했고 총회사회복지법인 이사, 총신대 운영이사장을 지냈다.

'교갱' 민찬기 목사

전라북도 부안 출신 목회자로 총신대학교와 동 신대원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88년 예수인교회에 부임해 지금까지 시무하고 있다. 교세는 중형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민 목사는 특히 교단 내 개혁 성향 목회자들로 구성된 교회갱신협의회(교갱협) 소속이다. 설립 당시부터 동참해 현재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만큼 당선될 경우 교단 개혁을 이끌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세 명의 후보 중 나이도 가장 적다.

총회 활동 경력도 짧지 않다. 교단 기관지인 기독신문 이사장과 총회세계선교회(GMS) 총무와 부이사장을 각각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