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왕철
▲지왕철 대표회장. ⓒ크리스천투데이 DB

성경이 말하는 절대 유일의 보수원형에 의해 검증받아야만 하는 역사적 보수는 무엇인가?

얼마 전 어느 부모가 17년 동안 자신이 키워오던 자식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안타까운 일이지만 유전자 조사를 하였더니 그동안 키워온 자식이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자신이 태어날 때 병원에서 아이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철저하게 믿었던 자신의 자식이 진짜 자신의 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만큼 가슴아픈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세상이 갈라져도, 그렇게 사랑을 주고 믿었던 자식이라도, 해야할 것은 해야 하는 일이다.

상대성을 가지고 있는 역사적 보수에 대한 검증을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에 의거해서 냉정하게 판단을 받아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적 보수를 검증해 보아야 하고 동시에 이를 위하여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보수원형이 어떤 것인가를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만 한다.

역사적 보수는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이 어떻게 말해주느냐에 따라 그 위상이 달라질 수 있는 상대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상대성을 가지고 있는 역사적 보수에는 절대성이라는 말을 붙일 수가 없다. 검증은 역사적 보수 안에서가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으로 해야한다.

역사적 보수가 정말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에 일치하느냐 하는 것은 역사적 보수들이 자체 안에서 비교를 통해 벌여왔던 결과를 가지고 결론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절대 보수원형에 비추어 본 결과를 가지고 말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역사는, 역사적 보수라는 그 뒤만 보고 무조건 이 보수는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이라고 거의 맹신하고 따라왔다. 어느 누구도 역사적 보수가 과연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인가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하여 비교 평가한 적이 없다. 적어도 역사적 보수에 대하여 냉정한 평가와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한 번 정도는 검증해 보아야만 하지 않을까? 역사적 보수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기에 절대적인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에 따라서 그 운명이 바뀌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 보수는, 부족해도 바뀌어야 하고, 부분적으로 잘못되었어도 바뀌어야 하고, 미완성이어도 바뀌어야 하고, 오류가 있어도 바뀌어야 하고, 원형과 달라도 바뀌어야 한다.

역사적 보수가 안고 있는 치명적인 문제점과 역사적 결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역사적 보수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기독교의 역사적 보수에 대한 진정한 검증이 수많은 세월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지 않았다는 것이다.

역사적 보수가 주장하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보수원형과 근본적으로 달라 의심해 보아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검증해 보아야 할 것이 적지 않게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진정 성경이 말하는 보수의 원형에 대한 관심이나 실체가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는 채 아무 검토없이 나가는 것은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자칫 이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혹여나 기독교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여 서구 기독교와 같은 운명을 맞이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서구 기독교가 지니고 있는 역사적 보수를 한국교회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기독교의 위기의 문제가 던져주는 의미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만에 하나 기독교에 대하여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 문제를 들고 나오면 성경과 무관한 주장임에도 역사적 보수가 성경이라는 편견 때문에 성경이 치명적인 피해를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의심스러운 역사적 보수의 탄생기원을 알아보면, 마치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 듯하다. 이 비유가 역사적 보수와 성경이 본래 가지고 있는 보수 원형의 입장을 잘 말해주고 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뺐는데도 그것을 모른다면, 그것은 성경을 기만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만의 역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역사적 보수가 형성되는 기원사적 과정과 그 정체성의 전모를 상식적이라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성경과의 관계에 대하여 재점검해 보아야 것이다.

역사적 보수가 무시할 수 없는 치명적인 이유들을 안고 존재해 왔지만 사람들은 무조건 역사적 보수가 성경에서 나왔다고 단정해 버리고 만다는 사실이다. 굴러온 돌이 어떻게 박힌 돌을 빼고 들어앉아 있는지 그 역사적 실체를 알지 못하고 굴러온 돌이 무조건 박힌 돌이었다고 외치고 있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역사적 보수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역사적 보수가 되었고, 누가 역사적 보수를 만들었고, 그것이 어떻게 역사적 보수가 되었으며 한계가 어디에 있었고, 그것이 가톨릭이나 개신교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한 번 정도는 검증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 보수가 기독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무엇인지 규명해 볼 수 필요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역사적 보수가 성경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이 역시 한 번 정도는 성경이 말하는 보수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최소한의 비교를 통해서라도 양자의 관계를 확인만이라도 해 보아야 한다. (계속)

지왕철 대표회장(성경원형(본질)회복운동, 전 사단법인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 대표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