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교회협의회
▲홍콩교회협의회 내 성평등 그룹이 성적인 학대에 관련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홍콩교회협의회

지난 16일(현지시간) 홍콩교회협의회(HKCC)가 사제들의 성학대 행위를 밝힌 보고서를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 크리천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홍콩교회협의회는 침례교, 감리교, 성공회 등을 포함한 21개 교단을 대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더 이상의 침묵은 없다’(No More Silence)는 제목의 이번 보고서는 단체 내의 성평등 그룹(Gender Equality Group)이 작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55명의 예배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35명은 스스로 성적인 학대를 당했다고 답했고 20명은 성적인 학대를 당한 이들을 알고 있다고 했다.

성적인 학대는 강간이나 강간 미수에서부터 원치 않는 접촉 또는 성적인 암시가 담긴 문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강간이나 강간 미수의 경우는 전체의 20%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들 가운데 17%는 특정 형태의 성행위를 강요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53개의 사건에서 가해자는 남성이었고, 48개의 사건에서 피해자는 여성이었다.

홍콩교회협의회 제시카 소휘텅 행정부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는 교회 내 성폭력이 결코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조직적 구조는 매우 계급적이며, 이 계급에 있어서 매우 정확하다. 성적인 학대는 보통 권력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보고된 사건들의 경우 대부분 가해자는 목회자, 교사였고 일반적으로 희생자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다”고 밝혔다.

또 “가해자들은 많은 이들로부터 광범위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매우 쉽게 자신보다 약한 이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회지도자들은 성적인 학대 문제를 단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향후 협의회 사무총장을 맡게 된 감리교 로룽궝 목사는 “22일 회장으로 취임한 후, 이 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성공회교회의 지역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쿤호밍 목사는 “당신이 누구인지, 당신의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상관없이 성적인 학대와 남용은 절대 용인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