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선교지 고참-헌신에 익숙한 자

입력 : 2018.07.12 17:46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특별한 일이 없었던 한, 매년 캄보디아 선교를 교회 단기선교팀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2006년에 처음 갔었으니, 벌써 13년 전이 그 시작이었다 생각됩니다.

첫 해, 약속된, 수 백 명 모일 수 있는 공회당 같은 장소에 가보니 텅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단원들에게 강권하여 채우라 명하고, 사람 다니는 길거리에 나가 그 누군가든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불과 짧은 시간에 그 넓은 장소가 가득 찬 것을 보고, 선교가 의미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기억으로는 "물 한 병과 그 눈"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생각납니다, 이러저러한 추억과 기억이 있습니다. 삶은 그 추억과 기억을 그리움의 양식 삼아, 하루하루의 삶에 영양을 공급함으로 윤기를 유지합니다.

삶도 흘러가고,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전 11:1)는 말씀도 아직 흐르고 있습니다.

초기부터 참여해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랜 단원들도 있어, 이제는 칠십을 넘기고 있습니다. 청년도 장년도 노년도 있습니다. 이제는 청년이 자라 장년의 헌신자가 되어 우뚝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하나님이 뿌리신 은혜의 씨앗은 이렇게 자라는구나" 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됩니다.

언제부터인가, 어떤 계기로든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올해도 함께한 단원들을 보며, 우리는 "무엇으로 남을 것인가를 생각하자"라는, 교회 실천사항 첫 번째가 자꾸 떠오릅니다. "절대복종, 자기부인, 자기연민에 빠지지 말라, 헌신하고 잊어버리라"는 구호는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매일의 사역이 시작되고 진행되는 사항을 보며, 오늘도 깊이 와 닿는 것이 있습니다. 장년은 물론이려니와, 청년들을 보아도, 이전에 얼마간이건 먼저 시작한 단원들이 눈에 띱니다. 능숙히, 도착하자마자, 척척 치우고 정리하고 세팅하는 그 솜씨가 처음 와 쭈삣한 단원과 비교됩니다. 처음 온 이들은 당연히 익숙한 자를 따라 하게 되고, 선교지의 고참이란 이런 역할이구나가 보입니다.

교회에서도, 삶에서도, 고참은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그냥 말 하지 않고, 일부러 가르치지 않고, 있는 그 곳에서와 그 일 그 헌신을 능숙히 척척합니다. 자연스레 따라 배우게 되고, 가르치지 않아도, 배운다 생각하지 않아도 따라하다 보니 익숙해집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먼저 된 자란 나중 된 자를 판단하거나 주장하지 않고, 믿음직하고 후덕한 선배이고, 뭔가를 주는 사람이며, 그가 곁에 있으면 편안해지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각종 사랑으로 은혜로 기도로 섬겨주신 성도님들께, 선교지에서 느끼고 있는 감격이 그대로 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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