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툰묵상 소교리문답
카툰묵상 소교리문답

김태균 | 세움북스 | 226쪽 | 11,000원

황희상 작가의 <특강 소요리문답(흑곰북스)> 상·하권는 '특답'이란 별칭으로 한국교회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 여세를 몰아 최근 영어 번역판을 펴내고 아마존에 입성했다. <특강 소요리문답>은 방대한 정리를 통해 교회나 학교 교육용으로 유용하고 적합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맞설 수 있는 새로운 강자가 세움북스에서 나왔다. <카툰묵상 소교리문답>이다. 세움북스는 권율 번역판 1647년 <원문을 그대로 번역한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을 소개해서 빠른 시일 내에 재판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카툰묵상 소교리문답>은 위의 두 작품에 필적할 만한 획기적인 작품이다. '그냥 카툰인가' 했지만, 읽어 나가면서 충격을 받았다. 카툰이 내용을 돕는 것이 아니라, 소교리문답을 해석하는 전부였다.

그리고 소교리문답과 관련한 성경구절을 함께 넣어 구성한 매우 획기적인 작품이다. 소교리문답을 이렇게 접근할 수도 있구나 하는 신선한 충격과 함께, 저자의 카툰 이미지에 놀랐다. 그림과 핵심 어휘로만 소교리문답을 정리하고 해석해버렸다.

<카툰묵상 소교리문답>의 카툰은 소교리문답을 이미지로 저장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특강 소요리문답>이 마인드맵으로 복잡하고 정교하게 구성했다면, <카툰묵상 소교리문답>은 카툰 한 컷으로 처리해버렸다. <특강소요리문답> 분량의 1/10로 소교리문답을 해설한 것이다.

<카툰묵상 소교리문답>은 소교리문답을 공부하고 관심있는 사람뿐 아니라, 카툰을 공부하는 학생에게도 매우 도전적인 작품이다. 표지에서 소개한 '카툰과 함께하는 신개념 교리 학습서'라는 소개가 정확하다.

예수님을 표현하는 캐릭터는 예수님처럼 보이지만 전혀 예수님 같지 않은 매우 탁월한 이미지라고 생각했다. <카툰묵상 소교리문답>은 소교리문답을 읽고 카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카툰을 보고 소교리문답을 읽으면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카툰묵상 소교리문답
▲책 속 한 페이지. ⓒ이대웅 기자
<카툰묵상 소교리문답>은 매우 간명한 구도로 제시했다. 소교리문답과 카툰은 왼쪽 페이지에, 성경구절은 오른쪽 페이지에 놓고 107문 소교리를 214쪽이 조금 넘게 구성했다. 이렇게 대교리문답까지 구성할 수 있다면 초대박일 것이다.

앞에서 황희상의 <특강 소요리문답> 상·하 권이 영어로 번역되었다고 소개했는데, <카툰묵상 소교리문답>은 하루만에 영어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다. 카툰이 매력이 있기 때문에, 영어로 번역해서 소개한다면 매우 즐거운 저술이 될 것이다. 각 언어로 번역하기 너무 쉽다. 중국어, 일본어 번역은 너무 쉬울 것이다. 이런 작품이 있다니, 표지만 봐도 즐거운 구성이다.

한국교회에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대한 풍성한 연구 저술이 발간되고 있어 기쁘다. 세움북스, 흑곰북스, 고백과문답 등에서 거의 완전하게 정복될 만큼 연구저술이 발간되고 있다. 흑곰북스는 체계적이고 세밀하게, 고백과문답은 문서에 충실해서, 세움북스에서는 경쾌하고 산뜻하게 교리를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매력적인 작업을 진행한다.

<카툰묵상 소교리문답>은 세움북스의 경쾌함을 대변하는 저술이고, '딱딱한 교리'라는 말을 중지시킬 쉽고 재미있는 저술이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