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채플 의자 교회 자리 예배 목사 마이크 집회
▲한 교회 예배당 모습. ⓒ이대웅 기자
김관성 목사의 '부사역자들과 잘 지내기 위한 나만의 원칙'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김 목사가 시무하는 행신침례교회 부사역자인 우성균 전도사가 이 20가지 원칙에 자신의 경험담을 직접 보탰다.

우 전도사는 "나만의 원칙이라고 쓰셨길래 들여다보니, 이미 당신이 살고 계신 내용을 적으셨다"며 "저건 환상이다. 불가능하다. 말만 그렇지 진짜 그러겠냐는 분들이 계셔서 적어올려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청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제가 만약 담목이 될 기회가 있다면 저도 똑같이 하려고 한다"며 "이거 뭐 제대로 작정한 '담비어천가'가 됐지만, (적은 것은) 사실"라고 전했다. 다음은 김 목사의 20가지 원칙에 대한 우 전도사의 코멘트.

1. 출근 시간을 자유로 한다. 아니 하든가 말든가 지 알아서 하도록 한다. 성인이 된 사역자가 자기 일을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서 할 정도면 목회 내려놓는 것이 더 옳은 것이 아닌가 싶다.

-출근시간은 자유지만, 퇴근도 없다는 생각으로 사역합니다. 아무 때고 성도들을 만나러 달려갈 준비를 합니다. 시간 재며 일하는 째째한 목회가 아니라 진짜 목회를 가르쳐 주십니다.

2. 설교 준비, 성경 읽기, 독서와 묵상에 지장을 줄만큼 교회 일을 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그래야 나도 안 할 수 있다.

-설교 준비, 성경읽기, 독서와 묵상이 목회자의 일이라고 배웁니다. 그것을 놓치면 결코 목회가 건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몇가지 잔재주로 교회 일을 잘 해내는 것보다, 훗날 좋은 담임목사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3. 사모님과 아기를 돌보는 것도 목회라는 것을 반드시 주지시키고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들을 붙잡고 교회에서 시간 보내지 않게 한다.

-가정이 건강해야 좋은 목회자가 될 수 있다고 수없이 말씀하십니다. 통화할 때마다 저희 집사람 안부를 물으십니다. 당신을 반면교사 삼으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ㅋ

4. 목회 활동비는 반드시 부사역자와 나눈다. 그래야 고용된 목사 따까리로 자신을 인식하지 않고 부름받은 사역자로 인식하게 된다.

-그야말로 파격입니다. "목회 혼자 하냐. 그러니 목회 활동비도 나눠야지"라고 하실 때, '존멋'. 그래서 저도 과감하게 주머니를 텁니다. 목회, 돈이 아니라 가오로 하는거죠.

5. 담임목사에게 마음껏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이건 아니다고 싶은 것은 과감하게 목소리도 높이고 좀 대들수 있도록 한다. 부사역자들에게 먼저 까여야 교인들에게 안 까인다.

-순순히 '예 알겠습니다.'라고 하지 않습니다. 충신은 입에 발린 소리만 하지 않습니다. 웬만한 교인들 입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를 제가 먼저 다 해 버립니다.

6. 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할 때는 항상 부사역자들이 읽으면 좋을만한 책도 함께 구입한다. 그러면 지도 내꺼 사준다.

-목회자에게 책은 사랑입니다. 책을 사주신다는 건 사랑을 주시는 거죠. 그래서 매번 서점에서 "골라 봐"라고 하실 때, 예상하신 것보다 더 많이 삽니다. ㅋㅋ 저도 먹을 것, 입을 것, 나눌 것이 있으면 콩 반쪽이라도 나눕니다. 그건 할 수 있지요.

7. 부사역자 사모와 담목 사모의 사이를 늘 살핀다. 실질적인 언니 동생의 관계가 되로록 최선을 다해 돕는다. 담목과 부사역자 관계만큼 중요하게 인식해서 두 사람만의 시간을 자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자들 싸움나면 교회 아싸리판 된다.

-담목님을 지금껏 건사하신 사모님과 잘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담목님과 제가 잘 지내면 사모님들끼리도 잘 지내십니다. 가끔 군기 잡는 분들이 계시다면서요? 저희는 매일 배꼽을 잡습니다.

8. 외부에서 설교하고 받은 돈은 가급적 나눈다. 내가 나가 있는 동안 지는 교회를 지켰기에. 물론 내가 좀 더 가진다. 다 주거나 더 많이 주면 아까워서 관계에 금이 간다. 난 예수님이 아니다.

-와, 멋있게 봉투째 주시길래 다 주신 줄 알았습니다. 아니네요. ㅋㅋㅋㅋ

9. 전도사 안수를 받거나 목사 안수를 받을 때 들어가는 비용을 반드시 교회 재정으로 감당해준다. 부사역자들은 거의 거지다. 그것을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교회의 직무 유기다.

-직분의 책임감 때문에 스스로 한다고 말씀드렸지만, 한사코 안 된다고 하십니다.

10. 하는 일이 서툴고 아쉬운게 보일 때는 내 꼬라지를 본다. 나 역시 그러하기에,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몰래 그 일을 내가 카바한다.

-서로 아쉬운 부분을 카바쳐 주고 모른 척하는 맛이 아주 죽입니다. 가끔 담목님의 영광을 위해 서툴고 아쉽게 일하기도 합니다. ㅋㅋ

김관성 살아 봐야 알게 되는 것
▲김관성 목사. ⓒ이대웅 기자
11. 부서 사역에 열매가 없고 성취도 전혀 안보이면 그게 정상이려니 하고 조금이라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면 밥을 사준다.

-밥을 하도 많이 사 주셔서 그런 줄 몰랐습니다. 횟수로 치면 제가 맡은 부서는 이미 대형교회가 되었겠어요.

12. 둘 사이를 교인들이 이간질하지 못하도록 이런 저런 대화를 평상시에 많이 한다.

-어딜 파고듭니까. ㅋㅋ 담목님과 저희 부교역자들 사이는 사모님들이 질투하는 사이랍니다.

13. 그의 사생활을 극도로 존중하고 놀러 갔을 때나 교회에 없는 시간에는 절대로 전화하지 않는다.

-늘 먼저 전화를 하시기 때문에 이건 틀렸습니다. 근데 그거 아시죠? 원래 아쉽고 보고싶은 사람이 먼저 전화하는 겁니다. 제가 갑이에요. ㅋㅋㅋ

14. 함께하는 이 시간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웃을 일을 많이 만든다.

- 저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많이 웃었던 3년이 담목님과 함께한 시간입니다.

15. 내가 하기 싫은 일은 절대로 안 시킨다. 시키면 반드시 뒷담화 한다. 생각해봐라. 나인들 뒷담화 안하겠나.

-이거 진짜 명언입니다.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안시킨다. 이것만 지켜도 하나님 나라가 임합니다.

16. 말씀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한다. 그래야 성장한다.

-고정적으로 주일 오후 성경공부를 장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집회로 외부에 나가시면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모임 인도를 맡아서 합니다. 주일 낮 예배 설교해보신 전도사님 계신가요? ㅋ

17. 나보다 일을 잘하거나 설교를 잘하거나 해서 교인들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보면 아낌없이 격려하고 칭찬한다. 시기질투 할 것이 없다. 가소롭고 귀엽기 때문에. ㅎㅎㅎ

-명설교자인 담목을 모시면 부담이 백배입니다. 그래서 항상 오후 성경공부반에 담목님보다 저희 반이 차고 넘치도록, 모임을 대충 인도해 주시는 놀라운 희생을 보여주십니다. 진심으로 당신보다 더 좋은 목사, 더 좋은 설교자가 되기를 응원해 주십니다.

18. 자기 사람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야 고달픈 목회 사역 가운데 그 사람으로부터 위로와 힘을 받는다. 자기편 좀 만들어도 나에게 안된다. 나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다.

- 자기 사람을 도저히 따로 만들 수가 없습니다. 담목님이 인기가 너무 많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담목님이 저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결국은 모두 다 제 사람입니다. ㅋ

19. 진실함으로 대한다. 내 삶의 모든 것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지낸다. 내 허물과 약점도 사정없이 까발려준다. 그래야 신뢰가 생간다.

-저도 진실함으로 대합니다. 마음의 소리를 모두 올려드립니다. 삶의 시시콜콜한 문제들, 집사람과의 문제들도 모두 다 이야기합니다. 가끔 놀라십니다. 너 이정도였어?

20. 무엇보다 뜨겁게 사랑한다. 함께 사역하는 부사역자를 사랑하지 못하는 자가 성도를 섬기고 사랑한다? 쇼거나 뻥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뜨겁게 사랑합니다. 담목으로서, 존경하는 선배로서, 동네 형으로서, 같이 인생 길을 걸어가는 귀한 동역자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