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일꾼들 19] 우연이 우연이 아닌 이유

입력 : 2018.07.11 09:28

3G테크놀러지
우연들로 이뤄진 필연으로 촘촘히 채워져 있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요. 숙명이면 숙명이고, 운명이면 운명이랄 수 있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연달아 경험하다 보면, 세상엔 결코 우연이라는 건 없음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랑의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하죠. 사소한 우연도 다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다고 해석하게 됩니다. 제가 예수님을 알게 되고, 3G테크놀러지에 입사하게 된 과정도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전적인 인도하심을 따른 필연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1992년 2월, 저는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원장님의 추천을 받아 3G테크놀러지에 입사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이곳에서 교육 받으신 이장우 3G테크놀러지 회장님과 친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규모는 크지 않아도 '창호 하드웨어'라는 특화된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과 노하우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3G테크놀러지를 높이 평가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때 회사 사무실은 양재에 있고, 공장은 용인 수지(현재는 충북 음성)에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공장의 규모나 환경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양재 사무실은 15명 정도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어 좋았습니다. 일주일마다 인근 교회의 담임목사님과 전도사님들이 오셔서 예배를 드려주셨고, 한 주간 살아온 과정을 나누며 사무적인 관계가 아닌 친밀하고 돈독한 관계에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3G테크놀러지에 오게 된 계기는 조금은 어려웠던 가정사와도 관련돼 있습니다. 대학교 교직원으로 일하시던 아버지께서는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내부 비리를 묵인하신 일로 퇴사하셨습니다. 생활은 곧바로 어려워졌고, 아버지는 그때부터 술을 많이 의지하셨습니다. 제가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어려운 가정 형편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6년의 세월이 지나, 집안에 늘 드리워 있던 먹구름이 걷히고 어느 순간 따뜻한 햇볕이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집 근처 숭실대 화원을 다니시면서 숭실대 교무처장님과 알게 되셨고, 우연치 않게 교무처장님과 총장님까지 계신 자리에서 아버지의 사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과거 경력까지 모두 인정받고 복직되었습니다.

이헌주 3G테크놀러지 영업부 부장
▲이헌주 3G테크놀러지 영업부 부장
당시 저는 이 모든 우연이 그저 신기하다고만 여길 뿐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우연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던 것은 제 인생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아버지께서 다시 일하시면서 숭실대 중소기업대학 원장님을 알게 되었고, 원장님께서 저의 첫 직장이자 평생직장인 3G테크놀러지를 소개해 주셔서 26년이라는 긴 세월을 이곳에서 보내게 된 것입니다. 분명히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이뤄진 만남이었죠.

장남인 저는 어려서부터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는데 익숙했습니다. 집안에서도 늘 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힘든 것을 내색하기보다는, 누구나 이 정도의 아픔과 어려움은 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다독이며 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중고등학생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나갔던 교회는 제게 크고 작은 위로와 안식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계속>


이헌주 3G테크놀러지 영업부 부장(5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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