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하루쉬는 ‘강간놀이’ 아닌 ‘집단 성추행’… 현지서 빈번히 사용”

이지희 기자 입력 : 2018.07.10 10:29

중동 선교사 “이슬람에 대한 왜곡된 내용이 진짜 정보로 국내에 소개”

타하루쉬
▲집단 성추행을 의미하는 타하루쉬 소개 영상에서 한 여성이 수많은 무슬림 남성에게 끌려가고 있다. ⓒIslamic Rape ‘Taharrush’ in Germany 유튜브 영상 캡쳐
중동 E국에서 오랫동안 사역해 온 A선교사는 제주 예멘 난민 사태 이후, 언론과 SNS 등에 이슬람에 대해 왜곡된 내용이 '진짜 정보'로 소개되고 있는 데 안타까움을 전해왔다.

A선교사는 최근 언론에서 '타하루쉬 개매아이(taHarrush gamaa'i)'를 '강간놀이'로 오역해서 사용하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하며 "이 단어는 '집단 성추행'이란 의미인데, 어떻게 그것이 '강간놀이'가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글을 통해 "지난 2016년 독일 클루니아에서 신년 맞이 행사에 발생했던 성추행 및 성폭행 사건의 뉴스 제목에는 '타하루쉬 개매아이(Taharrush gamea)가 독일을 뒤흔들다'로 나온다"며 "본문에 '타하로쉬'와 '익티사브', '시르까(도둑질)'가 있었다고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적인'(gamea)이라는 단어를 '게임'(game)으로 오해한 것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한 언론에서 '중동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중동에 거주하거나 연구를 했어도 타하루쉬라는 용어가 매우 낯설다고 말한다'고 한 표현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A선교사는 "타하루쉬란 용어는 아랍 사람들에게 아주 큰 이슈가 되는 용어"라며 "이는 아랍 사람들에게 금기시되는 성추행과 연관된 용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타하루쉬는 무함마드 시대 때부터 있었고, 그것을 막기 위해서 여자들에게 히잡이나 니깝을 착용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A선교사는 "오늘날도 (중동에서) 성추행이 흔히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고, 그것에 대해 정부 등이 엄벌하고 있다"며 "타하루쉬는 현지 신문 지상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그 용어(타하루쉬)가 '낯설다' 혹은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면 오늘날의 중동의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한 경우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A선교사는 "이슬람의 본질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내용을, 명확한 근거에 따라 제시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간단한 내용 같아 보이지만 팩트 체크에서 아니라고 결론 나고, 그러한 내용이 많아질수록 결국에는 이슬람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함께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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