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학대 왕따
▲청소년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했던 왕따가 노인들에게도 심각해지고 있다. ⓒHuy Phan on Unsplash
청소년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주변에서 볼 수 있고, 크든 작든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것이 '왕따'다. 그런데 요새는 언론 뉴스 보도 등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나이에 상관없이 노인들에게도 왕따의 심각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날로 핵가족화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예전의 유교사상, 경로사상, 상호 존중과 배려와는 더욱더 멀어진 듯하다. 날로 외로워지는 독거노인들이 많아지면서 노인들 사이에서조차 왕따시키거나 왕따당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 7월, 상주에서 발생한 '농약 사이다 사건'은 할머니들끼리 푼돈 내기를 건 화투놀이에서 비롯됐다. 결론은 할머니들 간의 왕따 및 갈등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30가 시니어센터'에서도 노인 왕따 문제가 터졌는데, 춤을 춘 뒤 다수 노인들이 특정 노인을 상대로 고의적으로 나쁜 소문을 퍼뜨렸다고 한다. 시니어센터는 서둘러 비영리재단과 왕따 방지 프로그램을 도입해 모든 직원에게 왕따 문제를 해결하고 노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의무교육을 했다.

이처럼 청소년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했던 왕따가 노인들에게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노인들이 따돌림을 당했을 때 예전보다 인지능력이 떨어져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 노인들끼리 왕따를 할 경우 당사자는 큰 상처를 받고, 자신을 괴롭힌 노인에게 상해를 입힌다거나 상대방에게 보복을 가해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노인과 자주 접하는 생활관리사나 요양보호사 등을 노인학대 모니터링 요원으로 지정해, 노노 학대를 파악하고, 노인관계개선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의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 인구의 급속한 증가, 출산율 저하로 우리나라는 생산성 인구의 감소에 따른 복지 정책이 발전되어야 하는데, 정책의 우선순위에 밀려 더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노인들이 점점 우울해 2015년 통계청에 따르면 OECD 자살률 1위, 2명 중 1명이 빈곤, 사회 심리적 불안이 극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인들 스스로가 충분한 휴식, 수면, TV 시청, 산책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신체적 건강과 노후 준비, 그리고 노년기의 정신 건강을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노주희(성신여자중학교)
▲노주희(성신여자중학교)
효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무엇보다도 왕따 없는 세상을 위한 노인교육프로그램을 공공기관에 도입, 무료로 시행하여 노인들이 풍요로운 삶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존중이며 이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왕따 없는 세상'을 하루빨리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한다.

노주희
성신여자중학교
왕따없는세상운동본부 학생회원(http://outca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