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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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행동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아이들이 있다. 의욕 없는 아이는 생기 없고 맥이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동은 생명의 새로운 싹이 싱싱하게 자라나듯, 싱싱함을 풍겨야 한다. 그것이 생명의 향기요, 에너지이다. 그런데 의욕 없는 아동은 전혀 그렇지 못하기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의욕 없는 아동은 활동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가급적 움직이지 않는다. 이는 행동을 유발시키는 동기가 약하거나 자극이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의욕 없는 아동은 활동성에 문제를 보이거나 동기 유발이 약하고, 스스로 행동하려는 자발성이 부족한 특징이 있다. 의욕 없는 아이의 심리적 원인에 대해 3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1. 목표 설정의 문제

목표 설정은 아동에게 의욕을 갖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목표는 의욕을 고취시키고 활동하게 만드는 동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에서 아동은 생활에서 나름의 목표를 자주 설정해야 한다. 목표가 반드시 클 필요는 없다. 생활 중 행동을 조절하는 정도이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동은 목표가 정확하면 의욕이 생긴다. 의욕 있는 아이는 목표가 정확하지만, 의욕 없는 아이는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것이다. 뚜렷한 목표를 가진 아동은 의욕도 강한 편이다. 발전적인 생활을 하는 아이는 작은 목표를 자주 세우면서 이뤄낸다. 작은 목표가 행동을 조절하여 발전적 생활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목표를 세우는 데는 정확성이 중요하다. 목표의 정확성은 의욕이 생겨나게 하는 동인이다. 의욕이 없는 아동은 목표 설정에 문제를 보이는 것이다. 목표가 정확하지 않고 희미하면, 그에 따라 행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2. 심리적 동기의 문제

아이들이 행동하지 않는 데는 태도, 즉 소극적인 특성이 있다. 행동한다 해도 마지 못해 수동적으로 주변 분위기에 따라서 하게 된다. 이것은 흥미가 유발되지 못하는 상태이다.

흥미(興味)는 아동을 움직이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흥미는 어떤 것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특성이기 때문이다. 경험적으로 흥미란 지치지 않고 계속하게 만드는 에너지를 준다.

흥미를 갖고 일하면 그만큼 지치지 않을 뿐 아니라, 즐겁게 일할 수도 있다. 흥미가 있을 때 의욕이 생기고, 의욕은 다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아동이 어떤 일에든 흥미가 일어나지 않으면, 의욕을 불러 일으키는데 실패한 것이다.

김충렬
▲한일장신대 교수 시절 박사과정 학생들과 수업을 하고 있는 김충렬 박사.
3. 자발성 결여의 문제

의욕 없는 아이는 내면에서 자발성이 결여돼 있다. 스스로 움직이려는 심리적 태도는 자발성이 발휘되는 원리에서 이해된다. 의욕 없는 아동은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약하고 자발성이 낮다.

자발성(自發性, spontaneity)은 남의 지시나 영향에 의하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성질이나 특성이다. 이는 일종의 생명력이기도 하다. 생명력이 강한 사람은 스스로의 의지로 행동하려 한다는 점에서다. 이 자발성은 생명력이기에 정신 건강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우리는 의욕 없는 아이들의 낮은 자발성에 주목해야 한다. 자발성 저하의 문제는 아이가 생활에서 직면하는 대상의 가치 인식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대상에 대해 가치를 높게 인식하면, 스스로 그것을 소유하거나 성취하려는 욕구가 작용된다.

의욕 없는 아이의 부모라면, 이 3가지를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아는 것이다.

김충렬 박사(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