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이 사실이라면, 과거 생물들은 오늘날과 매우 다른 모습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생물들은 장구한 세월 동안 무작위적인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에 의해서, 하등한 생물로부터 고등한 생물로 진화하면서 새로운 기관과 장기들을 발생시켰고, 몸체 구조를 변화시켰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견된 많은 화석 생물들은 오늘날과 거의 동일한 모습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수억 수천만 년 동안 조금도 진화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와 같이 화석 속의 모습과 동일한 모습으로 살아있는 생물을 '살아있는 화석(living fossils)이라 부르고 있다. 잘 알려진 살아있는 화석으로는 진화론적 시간 틀로 약 4억 년 전에 출현하여 8천만 년 전에 멸종했다고 주장됐던 물고기 실러캔스, 5억 년 전에 출현했다는 앵무조개와 투구게, 4억 년 동안 변화가 없는 폐어, 2억 년 동안 살아왔다는 울레미 소나무와 은행나무, 그리고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견되는 3억 년 전의 긴꼬리투구새우 등이 있다.

진화 화석
▲대표적인 살아있는 화석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실러캔스, 앵무조개, 투구게, 폐어, 울레미 소나무, 은행나무, 긴꼬리 투구새우. 이들은 조금도 진화하지 않은 채, 수억 년 전의 화석과 동일한 모습으로 오늘날에도 살아있다.
그러나 최근의 화석 발견들에 의해서, 이들 살아있는 화석들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최초 출현 연대도 더욱 초기로 내려가고 있다. 2001년에 발견된 3억 년 전 바퀴벌레는 오늘날의 것보다 컸지만 형태는 동일했고, 2003년에 발견된 4억9백만 년 전의 상어 화석은 오늘날의 상어와 동일했으며, 2003년에 발견된 3억 년 전의 거미 화석은 이미 거미줄을 짤 수 있었다. 2013년 스미소니언 박물관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5억5백만 년 전의 캄브리아기의 생물 화석은 오늘날에도 살아있는 장새류와 거의 동일한 모습이었다. 논문의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화석은 분명히 장새류이다. 이 동물은 대롱이 없어진 것을 제외하고 5억5백만 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2014년 리투아니아에서 5억5천만 년 전의 수염벌레 화석이 발견되었다. 문제는 이 화석 벌레는 오늘날의 바다에서 살고 있는 수염벌레와 동일하게 보였다는 것이다. 그 화석 생물은 살아있는 수염벌레와 동일한 키틴과 단백질로 만들어진 얇은 관을 갖고 있었다.

또한 5억 년 전의 해파리와 새우, 4억 년 전의 네오필리나와 왕털갯지렁이, 3억6천만 년의 칠성장어, 3억5천만 년 전의 아나스피데스, 3억 년 전의 딱정벌레, 2억5천만 년 전의 철갑상어와 소철류, 2억1천만 년 전의 투아타라(큰도마뱀), 2억 년 전의 뱀장어, 1억8천만 년 전의 양치식물 고비, 1억6천7백만 년 전의 뱀, 1억6천만 년 전의 오징어, 1억5천만 년 전의 속새, 9500만 년 전의 문어, 8천만 년 전의 주름상어, 5800만 년 전의 콩과식물, 야자나무, 아보카도, 바나나 등의 화석들이 발견됐는데, 이들 생물들은 모두 오늘날에 살아있는 것들과 동일한 모습이었다. (관련 자료는 한국창조과학회 홈페이지 www.creation.or.kr에서 키워드로 검색하면 찾아볼 수 있다).

2009년에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책을 출간한 칼 워너 박사는 14년 동안 16만km를 여행하면서 살아있는 화석 생물에 대해 조사했고, 6만여 장의 사진을 찍었다. 그는 중생대 공룡지층에서 상어, 가오리 같은 연골어류와, 철갑상어, 주걱철갑상어, 연어, 청어, 가자미 등과 같은 경골어류, 그리고 먹장어, 칠성장어 같은 무악류 등이 발견되고 있으며, 개구리, 도롱뇽, 뱀, 도마뱀, 거북, 악어와 같은 파충류 화석들과, 앵무새, 부엉이, 펭귄, 오리, 물새, 신천옹, 가마우지, 도요새, 뒷부리장다리물떼새 등과 같은 현생 조류 화석들, 그리고 세쿼이아, 목련, 은행나무, 야자수, 버드나무, 층층나무, 포플러, 삼나무, 종려나무, 포도나무, 현화식물, 구과식물, 수련, 이끼, 도관이끼, 소철, 양치류 등과 같은 현존하는 주요 식물 화석들이 동일한 모습으로 공룡 지층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쓰고 있었다.

또한 공룡지층에서 다람쥐, 주머니쥐, 고슴도치, 뒤쥐, 비버, 영장류, 오리너구리와 같이 현생 포유류를 닮은 많은 화석들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쓰고 있었다 : "공룡들과 함께 많은 수의 포유류 화석들이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은 단지 몇몇 사람들만이 알고 있습니다. 고생물학자들은 공룡지층에서 공룡의 숫자만큼이나 많은 432종의 포유류를 발견했습니다. 이중 100개 정도는 완벽한 골격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화석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60개의 박물관을 방문했지만 공룡지층에서 발견된 완벽한 포유류 뼈를 단 한 개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 박물관에서는 이들 포유류 화석들과 조류 화석들을 전시하지 않는 것일까요?"

나무에서 흘러나온 끈적끈적한 수지(resin)가 굳어져서 만들어진 호박(amber) 안에는 간혹 생물들이 포획되어 들어있다. 수천만 년에서 수억 년 전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들 호박 속에는, 전갈, 바퀴벌레, 개미, 흰개미, 깍지벌레, 흰개미붙이, 민벌레, 우산이끼, 우단벌레, 방아벌레, 바구미, 나방, 메뚜기, 파리, 모기, 바퀴벌레, 대벌레, 매미, 하늘소, 사마귀, 잠자리, 귀뚜라미, 거미, 지네, 기타 곤충들을 비롯하여, 조개, 굴, 갑각류, 물방개, 따개비, 소금쟁이, 조류(algae) 등과 같이 풍부한 수생생물들이 오늘날과 동일한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다. 2016년 미얀마에서 발견된 9900만 년 전으로 주장되는 호박 속에서 도마뱀, 도마뱀붙이, 카멜레온이 들어있었는데, 이 공룡시대의 카멜레온은 발사할 수 있는 혀를 이미 가지고 있었고, 도마뱀붙이는 경이로운 접착성 발바닥을 이미 갖고 있었다.

진화 화석
▲진화론적 시간 틀로 수억 수천만 년 전의 화석 생물들은 오늘날 살아있는 생물들과 사실상 동일한 모습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거미, 진드기, 불가사리, 개맛, 귀뚜라미, 바퀴벌레, 지네, 나비, 개구리, 모기 화석.
2012년에 이탈리아의 2억3천만 년 전으로 주장되는 호박 안에서 진드기들이 발견됐다. 놀랍게도 고대의 진드기는 오늘날의 진드기와 거의 동일한 모습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호박 속에서 같이 발견된 단세포 생물인 아메바도 2억3천만 년이라는 장구한 세월동안 어떠한 구체적인 변화도 없었다는 것이다. 단세포 아메바의 짧은 한 세대 기간을 고려할 때, 이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더더욱 놀라운 일은, 2015년 호주 서부 연안의 깊은 바다의 암석 내부에서 20억 년 전의 화석화된 황세균(sulfur bacteria)들이 발견됐는데, 그 미생물들은 오늘날 칠레 해안에 살아있는 황세균과 구별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황세균들은 20억 년 동안 조금도 진화하지 않았던 것이다. 미생물들의 짧은 한 세대를 생각해볼 때, 이 박테리아는 진화론적 시간 틀로 20억 년 동안, 대략 수조 세대 이상을 거치면서 복제를 했을 것임에도 동일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진화론에 의하면, 원숭이 같은 생물에서 사람으로 진화하는데 3~400만 년이 걸렸고, 어떤 육상생물이 바다로 다시 돌아가 고래가 되는 데에 2천만 년 정도가 걸렸다고 주장되고 있다. 육상에 살던 어떤 포유류가 바다생물인 고래가 되려면, 네 발은 지느러미로, 수영에 편리한 넓적한 꼬리, 불침투성의 피부, 유선형의 몸체, 물속 잠수를 위한 폐와 콧구멍, 수압에 견디는 뇌 용기, 물속에서 들을 수 있는 청각기관, 바다생물을 먹기 위한 소화기관... 등 수많은 구조들이 생겨나야하는데, 2천만 년의 기간 동안에 이것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살아있는 화석 생물들은 사람이나 고래의 진화 기간보다 수십에서 수백 배나 더 긴 기간 동안, 어떠한 변화도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 생물들은 사람이나 고래보다 훨씬 많은 개체수를 낳고, 한 세대의 기간도 훨씬 짧기 때문에, 사람이나 고래보다 훨씬 많은 돌연변이 기회와 변화의 기회를 가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 살아있는 화석들은 동물, 식물, 바다생물, 육상생물, 척추동물, 무척추동물, 곤충 등 다양한 생물 그룹들에서 발견된다.

따라서 장구한 세월동안 진화가 없었음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 살아있는 화석들은 진화론과 상충되며, 진화론의 또 하나의 치명적 결함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병수(경인여자대학교 교수, 한국창조과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