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시장
▲수유시장에 걸려 있는 청년마켓 관련 플래카드
서울의 전통시장 중 하나인 수유시장에도 새로운 디자인들이 접목되기 시작했다. 정결하고 아름다운 거리와 간판, 그리고 문화가 있는 모습이 갖춰지고 있다.

그 사례 가운데 하나가 지난 4월부터 문을 연 수유시장 '청년마켓 그리고'. 수유시장 본 건물 1층에는 새롭게 7개의 매장이 들어섰다. 바로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강북구, 수유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단에서 후원해 젊은 사장들의 새로운 창업의 길을 연 것이다.

이 건물 입구 정문에는 커다란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당신을 위한 우리의 위안, '청년마켓 그리고'가 오픈 했습니다." 최근 청년 실업난이 증가하면서 정부주도로 전국 곳곳에 청년창업센터가 들어서는 것과 때를 같이해 수유시장 또한 청년 창업가들에게 새로운 꿈의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과감한 도전과 열정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수유시장 '청년마켓 그리고'는 '우수', '승리'라는 의미의 영어 'gree'(그리)와 '가다'라는 의미의 'go'(고)가 합성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 우수한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며 청년들에게는 창업의 꿈을 심겠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수유시장의 역사와 전통에 청년마켓이라는 신선한 이미지가 더해지는 모습이다.

2017년부터 준비과정을 거쳐 올해 드디어 문을 연 '청년마켓 그리고'는 7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Beauty 풀, 비앤케이글로벌, 타임투샤인, 고슴도치엄마, 제이의 방, 포옹포터리, 마마스마켓. 젊은 감각의 패션부터 유·아동용 액세서리, 최저가격으로 만나는 공정무역 제품, 캐리커쳐 액세서리, 인테리어 소품 꽃집, 유아식품, 강원도 친환경 제품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또한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며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한 제품들을, 청년들에게는 창업의 꿈을 선사하는 청년마켓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수유시장 청년마켓 입점 매장들을 대표하는 '제이의 방' 장수진 대표는 "처음, 전통시장 살리기에 동참할 수 있다는 설렘과 창업의 기회도 갖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며 "현재 7개 매장이 들어서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매장이 들어선다면 그만큼 시장 분위기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만 19세 이상부터 39세 이하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마켓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며 "자신과 같은 청년창업자들이 늘어나면 실업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한편, 한국디자인진흥원 또한 이곳 수유시장에 들어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기존 전통시장 지원 사업이 시설개선 위주라는 점에서 그 한계점을 극복하고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개발에도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시설 현대화와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여기에 더해 서비스디자인 도입이 기대된다.

한국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기존 전통시장의 시설개선 위주의 지원에서 서비스디자인을 통해 공급자보다는 특정한 수요자의 경험에 집중해 잠재된 욕구를 찾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창의적으로 개발하자는 취지"라며 "서비스디자인은 서비스 사용자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서비스 실현방안을 구상하는 한편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인식이나 행위를 집중 분석, 창의적 디자인 관점으로 해석해 전통시장 사업의 새로운 기획방안을 제시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