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훈
▲백성훈 목사.
'프리 워십(free worship)'이란? 예배 중에 특정 인도자의 인도나 음악 등에 구애받지 않은 채로 자유롭게 예배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흔히 예배인도자가 합심기도를 선포하거나, 마이크에서 멀어져 연주팀의 연주만 계속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원래 프리 워십은 예배 중에 찬양 시간이 되어 즐겁게 박수치고 노래하다, 찬양 중 성령의 임재가 강력히 느껴질 때 임재를 누리고 개개인이 자유롭게 성령님과 교제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이를 인도하는 예배팀이 그 시간을 배려하고 집중하도록 돕고자 마련된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배팀은 찬양을 준비하면서 이 시간에 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예배자들이 더욱 자유롭게 이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송 리스트와 큐시트를 작정할 때부터 '프리 워십' 시간을 가질 시점을 미리 정해놓고, 예배인도자가 이를 선포했을 때 연주팀은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도 미리 합의와 연습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물론 찬양 중에 예배인도자의 판단으로 준비된 시간이 아닌데도 이를 선포하는 일도 있고, 이 역시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사전 준비 자체가 안 되어 있다면 제일 먼저 연주팀이 어떻게 연주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고, 어떤 경우는 특정 악기가 길을 찾지 못하고 손을 놓아버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프리 워십을 단순하게 연주팀의 음악적인 재능을 돋보이려 하거나,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위해 무아지경의 순간으로 이 시간을 가지게 된다면 아주 위험할 수 있다. 찬양은 하나님께 이성과 감정과 음악과 몸을 통하여 다양하게 표현되는 영광스러운 시간이지만, 절대로 어떤 한 가지를 극대화하는 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예배는 사전적 의미와 개념적 의미로 설명할 수 있는데, 개념적 의미는 찬양과 경배로 구분하여 설명된다.

찬양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찬양, 즉 우리가 의지적으로 하나님을 칭찬하고 자랑하고 찬양하는 것으로 흔히 일반적인 교회들의 찬양 시간이 이에 해당한다.

그래서 찬양 시간에는 찬양을 크게 부르거나 박수를 치거나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손을 드는 행위에 대하여 예배인도자가 같이 표현해 보자고 요청하기도 한다.

반면 경배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임재, 즉 하나님이 우리의 찬양을 받으시고 은혜를 주실 때 은혜가 깊이 임하는 시간으로, 우리의 의지를 내려놓고 그저 개인적인 찬양과 기도, 침묵 등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시간을 말한다.

이 시간에는 예배 인도자가 하나님과 예배자들이 각각 다양한 은혜를 누리도록 배려하여 임재에 집중하도록 연주팀과 함께 음악으로 돕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이 경배의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는 교회들이 아직도 많다. 성령의 임재 자체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러한 은혜와 임재를 인정하고 고백하는 교회라면, 이 프리 워십 시간을 더욱 잘 준비해서 예배자들이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프리 워십을 선언하고 나서도 연주팀이 예배자들이 자유롭게 이 시간을 가지기보다, 연주팀의 음악적인 재능을 드러내는 시간이나 감정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음에 주의해서, 사전에 이를 잘 준비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계속>

백성훈 목사(<팀사역의 원리> 저자, 김포 이름없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