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알자 3] 인도의 개신교 선교역사의 세 가지 물결

입력 : 2018.06.26 13:04

“깊은 문화 이해와 현지교회 존중에서 토착화, 성육신 선교 가능”

인도 선교사 지겐발크 윌리엄 케리 우표
▲왼쪽부터 근대선교의 어머니로 불리는 독일 출신 지겐발크 선교사와 근대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 출신 윌리엄 케리 선교사를 기념하는 우표.
인도에서 이뤄진 개신교에 의한 선교역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개신교에 의한 인도에서의 선교역사를 보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물결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 번째 물결은 식민지 시대 동안 이뤄진 유럽선교사들에 의한 타문화권 선교시대인데요(1706~1946), 1706년 '근대선교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독일의 지겐발크가 남인도의 타밀나두 지역으로 개신교 최초의 선교사로 들어온 이후에 많은 독일 선교사가 인도로 들어오게 됩니다. 타밀나두에서는 독일선교사들에 의하여 성경번역, 교회개척, 신학교 설립을 통한 지도자 양성 등의 사역이 진행되었습니다.

1793년에는 '근대선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윌리암 케리가 북인도의 웨스트 벵갈 지역으로 들어온 이후 많은 영국선교사가 이 지역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윌리암 케리는 수많은 인도의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였고, 신학교를 포함한 대학교 설립으로 지도자 양성에 힘썼으며 사회개혁을 주창하기도 하였죠. 이들은 인도 문화에 대한 지역연구를 감당함으로써 외국인으로서 인구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였습니다.

두 번째 물결은 독립 이후 남인도 선교사들의 타문화권 선교시대입니다(1947~1990). 식민지 시대 속에서 활약했던 유럽의 선교사들이 고국으로 철수하면서 1960년대부터 남인도의 자국민선교사들에 의한 북인도선교가 활발해진 시기입니다. 현재에도 북인도에서 활약하는 많은 선교단체와 교회 지도자들이 케랄라와 타밀나두 두 개 주 출신인 경우가 많은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현재까지 8만 명이 넘는 남인도 선교사가 북인도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히 인도 사회 속에서 소외되었던 부족들과 낮은 카스트 그룹들 속에서 왕성한 사역이 이뤄졌는데, 남인도의 리더십 독점으로 말미암아 북인도 현지 사역자들이 높은 리더십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도시 선교가 상대적으로 미약했으며, 남인도의 예배형태와 문화가 북인도에서 강조되는 약점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세 번째 물결은 1991년부터 시작된 북인도 선교지도자들에 의한 북인도선교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1년은 인도가 경제 상황의 악화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사회주의 경제구조에서 자본주의 경제구조로 바뀌기 시작하는 해였죠. 이 시기에 세계화 시대로 사회구조가 급격하게 변화되는 것을 겪는 것과 동시에 독립 이후 40여 년간 정권을 잡고 있던 인도국민회의당의 뿌리 깊은 부패로 '힌두뜨바'라고 불리는 힌두교 공동체주의가 동시에 성장하는 것을 목도하였습니다. 동시에 종족벨트라고 불리는 지역을 비롯하여 북인도의 여러 지역에서 교회개척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교회에 대한 핍박도 증가하는 시기이기도 하였습니다.

급격한 도시화의 성장 속에서 도시선교의 중요성과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인구 50%나 되는 25살 이하의 젊은이들에 대한 선교의 도전이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중에 인도인류학서베이(The Anthropological Survey of India)는 십수 년에 걸친 인도의 종족들(People of India) 프로젝트로 인도 내에서 4,693개의 종족 그룹을 구별하였습니다. 이 종족그룹은 카스트에 기초한 그룹으로서 기독교 교파들도 이 종족그룹에 포함되는 카스트의 편재성이 드러났고, 카스트가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됨으로써 정치판의 판도가 급변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 번째 물결 속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과연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고 문화적인 민감성을 가지고 사역하고 있는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수백 년 전에 유럽 선교사들이 행하던 선교방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경우가 있기도 한데요. 토착화되고 성육신적인 선교방식은 언제 어디서나 강조되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이는 상대방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현지 교회에 대한 존중에서 발현될 수 있습니다.

인도의 문화 속에 적절한 예배의 형태, 다양한 카스트에 따른 접근방식, 교회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제자훈련 방식, 북인도에서 교회개척운동을 감당하고 있는 현지교회와의 협력 등 효과적인 사역의 열매를 위해서 고민해야 할 문제는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인도정부의 비자정책으로 상당수의 선교사들이 인도를 떠나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현재 밀려오고 있는 물결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한 선교전략을 도출하는 것은 효과적인 선교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라이트 리(Bright Lee)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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