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제자훈련, ‘누구나 설교할 수 있다’는 의식 낳아”

이대웅 기자 입력 : 2018.06.25 19:40

서문강 목사, 2018 제6회 서울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 기조발제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2018 제6회 서울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가 6월 25일 안양 열린교회(담임 김남준 목사)에서 '목회자의 초상과 조나단 에드워즈: 목회자의 역할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컨퍼런스에서는 서문강 목사(중심교회)가 '설교자의 설교와 신학: 로마서에 나타난 복음과 나의 목회'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진행했다.

서문강 목사는 "교회사에서 영적으로 가장 찬란한 시대마다 '제대로 된 설교자와 설교'가 반드시 있었다. 반면 교회의 영적 수준이 낮을수록 '설교'의 가치를 낮추고 '예배 중 지루한 순서'로 보는 경향이 짙었다"며 "1-4세기 초대교회 시대, 16세기 종교개혁 시대와 이어진 17세기 청교도 시대, 18세기 영국과 미국에서 일어난 영적 각성시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영적 부흥의 교회 등은 설교에서 정체성을 찾았고, 하나님께서 쓰신 설교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문 목사는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의 교회 속에서 '설교의 평가 절하'가 도를 넘었다. '설교자도 설교에 목숨을 거는 일이나, 회중이 설교를 통해 부어지는 하나님 은혜를 사모하여 목을 빼고 기다리는 일'은 없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설교자와 회중 모두' 교회성장에 목숨을 건 듯하다"며 "실로 정말 시급한 것은 '설교의 가치에 대한 원론적 재학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약 교회의 탄생은 사도의 복음 전도와 설교로 말미암았다(행 2:14-46). 그러므로 기독교의 '설교 제도'는 종교 문화 인류학적 발전 과정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라, 교회의 주시요 머리 되신 그리스도에 의해 '제정된 거룩한 규례'"라며 "교회가 있고 나서 설교가 있던 것이 아니라, 설교로 말미암아 교회가 시발되고 세워지고 자라고 확장된다. 그러므로 설교와 기독교회의 함수관계에서 '설교'는 '교회의 실상'을 결정하는 변수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누가 설교자인가?'에 대해선 "설교자가 되는 일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부르심과 그 하나님의 은사 주심과 연단을 수반하는 일이므로, 아무나 설교해선 안 된다"며 "설교하는 일은 사람이 담당하나 그 개인의 일이 아니고 하나님과 교회 전체에 연관된 공적이고 거룩한 행사요, 그 속에 하나님께서 함께 계신다. 아니, 설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
▲서문강 목사가 발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서문강 목사는 "설교를 단순하게 성경 지식의 전달이나 하나님 말씀인 성경에서 얻은 것을 성도의 교제 속에서 대화로 나누는 수준의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또 설교에 분명 교육적 요소가 있으나, 교육의 동의어로 봐서도 안 된다"며 "칼빈을 비롯한 개혁주의자들은 전통적으로 설교를 교회의 공적 예배 중 '선포되는 하나님 말씀으로 그 권위를 신적 행사'로 여겼다. 그래서 설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하신 소명을 받아 보내심 받은 자의 거룩한 임무"라고 전했다.

서문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누구나 설교할 수 있다'는 의식은 일반 성도들을 위한 여러 종류의 '말씀 교육 프로그램' 실행이 크게 일조했다. 제자훈련 방식은 '평신도 우민화 사역의 폐해 청산'에는 크게 성공했지만, '누구나 설교할 수 있다'는 의식을 갖게 하는 과(過)를 저지르기 쉬운 약점이 있다"며 "다시 강조하건대, 설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①소명받은 자가 ②목사 후보생으로 교회의 추천을 받아 ③소정의 신학훈련을 거쳐 ④교회가 정한 적법 절차와 청빙 과정을 통해 ⑤보내심 받은 목사에게 주어진 거룩한 사역'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교자는 ①하나님의 말씀 진리를 아는 지식 곧 성경에 기록된바 성삼위 하나님의 행사에 대한 유기적·논리적 안목을 가지는 일, ②그 하나님께 대한 설교자 자신의 인격적 관계 등 두 요소를 절대적으로 갖춰야 한다"며 "교회사 중 위대한 설교자 반열에 든 자들은 한결같이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에 대한 원만한 이해와 확신'을 갖고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에 집중했고, 자기에게 주어진 설교의 일이 얼마나 막중하고 긴급한지를 알았다"고 했다.

서문강 목사는 "우리가 청교도 설교자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의 '신학과 경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집중하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멘토가 바로 그들이었다"며 "로이드 존스 목사는 종교개혁자들과 청교도 설교자들을 멘토로 삼은 에드워즈의 글을 읽고 '눈에서 비늘이 떨어졌다'고 고백했다"고 말했다.

서문 목사는 "설교자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아 낳은 자'라면, 설교자를 학습하시고 세우시는 분도 성삼위 하나님이시라는 말이 된다. 그러면 사도들을 설교자들로 세우신 예수님의 방식' 또는 그들 제자들이 사도로 세우심을 받은 방식을 주목해야 한다"며 "예수님은 공생애 3년간 당신 자신과 그 행하실 일을 중심으로 구약성경을 가르치셨다. 그것이 바로 '신학'"이라고 했다.

또 "신학이란 '성경전서가 말하는 성삼위 하나님의 뜻과 그 행사에 대한 유기적·체계적인 이해와 지식을 갖추는 작업'이고,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바로 그 학습을 시키셨다. 설교자가 받을 '신학'이 바로 그것이요, 그것이 '참된 경건 또는 살아있는 믿음의 이치'"라며 "사도시대 이후 전 교회사의 모든 설교자들은 바로 그 '신학'을 해야 한다. 바울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고전 2:20)'만 전했고, 그것이 사도가 이해한 설교였다"고 했다.

그는 "여기에 더해 '증인의 능력'은 보혜사 성령님께 일임하셨다"며 "성령님으로 충만한 사도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같이 서서 행한 '최초의 신약적 설교'는 구약성경을 풀어 그리스도와 그 구속의 완성과 그 효력을 증거하고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강권하며 구원을 약속하는 내용'이었다. 이것이 예수님의 학습과 성령님의 기름부으심의 소산"이라고 소개했다.

서문강 목사는 오늘날 설교자들에게 '기독교 고전 읽기'를 권했다. 이에 대해 "'현대를 알기 위해 현대를 연구하는 것'은 마치 사람을 알기 위해 사람을 연구하거나, 자기 얼굴 모습을 보려고 손으로 자기 얼굴을 만지는 일만 고집하는 것"이라며 "'성경에 따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모든 것을 비춰내는 거울이다. 우리는 거기서 '교회사에서 남겨주신 살아있는 유산, 그 증거자들은 죽었으나 살아있는 설교된 하나님 말씀의 권능과 항시적 적실성'을 만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혁주의란 '교회사 속에서 성경을 가르치신 성령님의 교훈 체계'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모르면 개혁주의 설교자는 아니다"며 "거기서 성경을 어떻게 이해하고 증거하고 적용해야 하는지, 무엇을 믿고 행하고 설교해야 하는지 그 실제의 본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우리는 지금 전혀 몰랐던 것을 들은 것이 아니라, 알았으나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 기본을 제안한 것"이라며 "이 제안에 도전을 받고 망각됐던 '설교자와 설교, 신약의 기본'을 찾는 데 도움을 입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

이후 양낙흥 교수(고신대)가 '에드워즈의 부흥론', 정성욱 교수(美 덴버신학대)가 '에드워즈의 <원죄론>을 통해 본 죄의 본질과 구원의 의미', 이진락 박사(총신대)가 '에드워즈의 구속사 설교에 나타난 주요 신학 주제들', 이윤석 박사(독수리기독학교 연구소장)가 '그리스도와 연합의 관점에서 본 에드워즈의 성화론', 심현찬 원장이 '경건의 초상 에드워즈: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생애>를 중심으로>'를 각각 발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워싱턴 트리니티 연구원(원장 심현찬 목사)과 큐리오스 인터내셔널(대표 정성욱 교수)에서 공동 주최했다.

정성욱 교수는 세미나에 앞서 "하나님께서 저희들에게 주신 사명을 되새기게 된다. 에드워즈의 신앙과 신학, 그의 경건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을 참되게 만나고 그 분을 섬기고 동행하는 복된 신앙생활을 한국교회 안에 회복시켜야겠다"며 "그것이 컨퍼런스의 취지이자 목적으로, 오신 여러분들이 동역자이자 파트너로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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