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독교 적대감 빠르게 공유되는 시대… 플랫폼 선점해야”

이지희 기자 입력 : 2018.06.23 17:12

서동혁 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교적 도전’ 발표

4차 산업혁명과 선교 혁신
18~21일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열린 2018 세계선교대회 및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II)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교적 도전'에 대해 발제한 서동혁 교수(단국대 융합기술대학 디스플레이공학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도 하나님께서 세계선교를 위해서 주신 것이라 믿는다"며 "하나님은 1~3차 산업혁명 시대와 마찬가지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분명히 전 세계를 더 가까이 하나로 묶는 새로운 길을 주셨다. 우리는 그것을 빨리 찾아서 그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1~3차 산업혁명 시대와 예수님 시대의 선교 전략


서 교수는 산업혁명 시대별로 변화해 온 선교 전략을 정리해서 소개했다. 그는 "영국에서 기술혁신(증기기관, 방적기)으로 일어난 1차 산업혁명의 결과, 자본의 집중과 성장, 부르주아 대두, 왕권과 귀족계급 몰락, 노동조합의 결성, 공산주의 사상 등 오늘날 전 세계에 영향을 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데올로기의 대변화가 일어났다"며 "이런 시기에 세계선교는 본격화되고 정예화되었다"고 강조했다. 1885년 2월 캠브리지 7인이 중국 선교를 위해 출발하며, 그들의 모범과 각성운동에 고무된 수십 명의 선교사가 중국, 인도, 아프리카로 나가 선교에 헌신한 것이다.

서동혁 교수는 "알렉산더 대왕의 제국 건설은 동서양에 걸치는 헬레니즘 문화와 헬라어라는 공용어 출현에 기여했고, 로마제국의 정복사업과 로마군의 로마가도 건설은 예루살렘에서 완성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이 온 세계에 전파되는데 중요한 배경역할을 했다"면서 "1차 산업혁명 역시 세계선교를 위해 그런 배경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슬람 제국에 의하여 막힌 동서양 육상 교통로가 해상항해로 개척으로 뚫렸고, 전 세계에 걸친 대영제국의 식민지와 시장 개척은 세계선교를 위한 새로운 길을 내준 것"이라고 봤다.

서 교수는 "전기와 중화학 공업을 핵심으로 하는 2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산업 전반에 자동화가 보편화되고, 산업생산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졌으며 내연기관의 발달로 이동은 더욱 빨라지고 나라와 나라, 대륙과 대륙의 연결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며 "기존 세계질서의 헤게모니를 가진 강국이었던 영국, 프랑스의 주도적 위치를 미국과 독일 두 나라에 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기 영국 외에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청년들과 엘리트들이 세계선교에 헌신했다"며 "2차 산업혁명으로 지구 전체가 하나의 '빌리지'(Village)로 가까워졌으며 세계선교를 위한 길이 더욱 다양해지고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후발 산업국가인 한국도 산업화 후 소규모 개방경제를 표방함에 따라 해외 교역이 활발해지며 세계선교에 대한 소원과 시야가 넓어지고,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 대열에 합류했다"며 "1차 때와 마찬가지로 2차 산업혁명도 복음 전파와 세계선교 확장과 성장에 좋은 배경과 기초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세계적인 정보통신 혁명과 함께 시작된 3차 산업혁명 시대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기업과 국가뿐 아니라, 국민 개인들도 얼마든지 경제주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산업 전반에서 자동화가 더욱 고도화되고 확장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3차 산업혁명 이후 한국을 비롯한 선교 강국들의 선교 열정과 역량은 감소하고, 청년 선교자원 확보가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맞는 선교 '플랫폼' 마련해야


그는 오늘의 시대에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지' 생각해볼 것을 요청했다. "예수님 당시에도 로마식으로 노예를 고용하는 대농장형 농업이 유대에 도입됐다. 헤롯의 대규모 토목공사로 외부에서 석공 기술자들이 대거 유입됐고, 전통적으로 소규모 자영농들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외부 유입 노동자들을 상대로 하는 상업이 활발하게 일어났다"고 그는 말했다. 또 "많은 유대인이 유대의 지중해 연안 항구를 기반으로 내륙의 다마스커스 등을 연결하는 무역업에 뛰어들었다"며 "그 결과 성전에서 보란 듯이 연보궤에 많은 돈을 넣는 부자들이 출현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가난한 자들이 증가했다"면서 "이는 1차 산업혁명 시기의 영국 사회와 유사하며, 산업화 과정을 겪은 우리나라도 유사한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런 시대에 하나님은 헬레니즘 문화를 통해 헬라어 공용어를 사용하게 하셨고, 로마제국을 통해 전 세계로 도로를 연결하셨다"며 "예수님은 각종 질병을 고쳐주셔서 많은 백성이 모였고, 그 백성에게 끊임없이 하나님 말씀을 전파하셨다. 그리고 로마가도를 따라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제자들을 양성했다"고 말했다.

서동혁 교수는 3차 산업혁명 시대의 어려움으로 "초고속 인터넷, 고성능 컴퓨터, 다양한 미디어 출현과 함께 SNS가 일반화되면서 교회의 부분적 약점과 허물이 비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 전체의 모습으로 인식되고, 반기독교 적대감이 공유되고 있다"면서도, 시대의 발전과 함께 복음 전파의 기회가 더욱 커지고 전파 속도도 빨라져 온 만큼 4차 산업혁명 역시 또 하나의 선교적 기회임을 강조했다. 한 예로 "하나님께서는 언어의 경우, 인공지능의 발달로 실시간 자동번역이 가능하게 했고, 앞으로 이 기능의 발달로 언어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추실 것"으로 기대했다.

예수님의 사역과 시대적 흐름을 볼 때, 그는 현재 필요한 선교전략으로 역시 예수님의 열두 제자와 같은 '선교자원 확보'와 사도 바울과 같은 '선교 역량'을 키우는 일을 꼽았고, 특별히 선교의 '플랫폼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지금 4차 사업혁명 시대에는 플랫폼을 확보한 사람이 승자"라며 "플랫폼은 다양한 요소와 자원이 모이고 활용되는 곳이다. 세계적인 IT업체들 간에는 플랫폼 확보를 위한 치열한 전쟁이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기존 선교전략, 방법, 루트가 모두 공개되었고,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이 빠르게 공유되는 곳에서는 플랫폼을 거치는 선교 방법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먼저 플랫폼을 형성하거나 조성하고, 선교대상 또는 선교자원이 될만한 대상을 초청하여 신뢰와 소통을 지속한 후 선교할 것"을 제안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욕설 및 비방 등의 댓글은 사전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