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 교수의 한국교회, 이렇게 변해야 산다
정성욱 교수의 한국교회, 이렇게 변해야 산다

정성욱 | 큐리오스북스 | 257쪽 | 13,000원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이 살아 계시기에, 한국교회는 아직도 희망이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주님은 이미 성경을 통해 교회가 가야 할 바른 길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셨습니다. 문제는 성경이 말하는 그 길을 찾아내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입니다."

지난 30년간 '한국교회의 개혁과 회복'이라는 키워드를 붙들어 온 정성욱 교수(美 덴버신학교)가 16세기 종교개혁 운동을 기초로 한 한국교회 변화와 개혁 핵심전략 <정성욱 교수의 한국교회, 이렇게 변해야 산다>를 펴냈다.

저자는 1부에서 교회 개혁의 기초인 16세기 유럽의 종교개혁 운동에 대해 탐구하고, 2부에서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의 위대한 발견과 가르침에 천착한다. 그리고 3부에서 종교개혁의 거울에 비춰 본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4부에서 한국교회 변화와 개혁을 위한 핵심 전략을 다루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현주소'는 어둡다. '교회성장주의'라는 치명적 질병에 걸려 있고, '성경의 권위'는 추락해 버렸으며, 당연한 결과이지만 '복음'에 대한 왜곡과 오해가 심각해졌고, 교파와 교단 분열 현상도 '과열돼 있다'. 하나님 말씀은 무시당하고, 성경적이고 바른 구원관 교육은 부재하며, 교회 내 직분의 계급화는 심화되고 있다. 직업관도 잘못돼 있고, 윤리적 책임 의식도 실종됐으며,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오해하고 있다.

먼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되,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의식이 있는 분들은 대부분 한국교회의 갱신, 그리고 갱신의 필요성, 가능성과 길 등에 대해 소리 높여 말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다. 그래서 오늘날 한국교회가 잘못 하고 있는 점을 열거하고 열렬한 비판을 쏟아놓는다. 하지만 교회의 갱신을 행함과 진실함으로 추구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비판은 쉽지만, 갱신을 위한 몸부림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입술로 갱신을 외치는 것은 쉽지만, 실제로 행함으로 진실함으로 추구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왜냐하면 갱신을 추구하다 보면 개인적 불이익을 당할 수 있고, 때로는 오해와 '왕따'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박해와 핍박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회 갱신의 첫걸음은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과 동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복음을 복음 되게 하고, 교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되찾아야 한다. 교회는 건물도, 구호단체도, 친교단체도, 이익단체도 아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와 구주로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 사함을 받아 거듭나고 중생한 새 사람들'이다.

왜곡된 교리를 바로 세워야 함도 역설하고 있다. 성경적 교리교육을 강화하고, 칭의의 복음에 대한 오해와 남용을 막으며, 율법주의적·방종주의적 구원관 등 구원과 선행의 관계에 대한 오해를 풀고, '복'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확립하며, 성속의 이원론을 극복하고, 현세와 내세에 대한 균형잡힌 관점을 가지며, 밝고 건강한 종말론과 재림신앙을 정립해야 한다.

대사회 신뢰도를 높이는 길에 대해서는 '성장' 담론에서 '성숙' 담론으로 나아가고, 개교회 중심주의를 몰아내 교회들 간의 건강한 관계를 회복하며, 나눔에 완전히 미친 사람들이 되어 국민들이 감동할 정도가 돼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교회가 상실한 신뢰도를 회복하는 최고의 방법은 파격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교회 예산의 90%를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와 연약한 자들에게 나누는 일에 집중한다면,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은 반드시 다시 오고야 말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희망에 기초한 교회 개혁 선언서이자 주님께 한국교회를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호소하는 기도문이고, 사랑하는 한국교회의 회복에 대한 눈물의 충언"이라며 "민족을 위해 울었던 예레미야, 예루살렘을 위해 우셨던 예수님, 광야에서 주님의 길을 예비하면서 회개를 촉구했던 세례요한의 심정으로 집필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