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해 싸운 용사들에게 최고의 존경과 경의”

김진영 기자 입력 : 2018.06.18 23:02

참전용사들과 가족, 천안함기념관 등 본격 안보견학

천안함 참전용사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이 절단된 천안함 아래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편히 잠드소서. 결코 님의 헌신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지켜봐주소서."(현충원 방명록에 남긴 소강석 목사의 글)

'한국전 68주년 상기 참전용사 초청 보은·평화 기원행사'에 참석한 약 50명의 참전용사들과 가족, 그리고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가 18일부터 현충원 헌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안보견학에 나섰다.

6.25 한국전쟁 당시 UN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미국과 캐나다의 용사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비록 머리가 희지만, 목숨을 바칠 각오로 한국에 왔던 그들의 가슴은 여전히 뜨거웠다. 호국영령들을 향해 머리를 숙인 그들의 얼굴이 엄숙하다.

캐나다 참전용사인 존 맥케이(John Mckay, 84) 씨는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변화된 모습이 놀랍다. 이토록 많은 빌딩들과 친절하고 활기찬 한국인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6.25 당시 목숨을 걸고 자유를 위해 싸웠는데, 마침내 한국인들은 그 희생이 헛되지 않게 했다. 그들이 비로소 해냈다"고 감격했다.

현충원 참배를 마친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은 해병대 사령부를 찾았다. 이곳에서 참전용사들을 맞이한 전진구 사령관(중장)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참전했던 용사분들의 헌신에 최고의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며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주었지만 한편으론 자유와 평화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일깨워주기도 했다"고 했다.

전 사령관은 "그 자유와 평화라는 대의를 위해 피와 땀으로 대한민국을 지켜주신 참전용사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여러분들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강석 천안함 참전용사
▲소강석 목사를 비롯한 참전용사들이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호국영령들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참전용사로, 전진구 사령관의 환영사에 답한 장폴 화이트(Jean Paul White) 예비역 해병 중령은 "나는 17살 때부터 해병이었고, 죽을 때까지 해병"이라며 "같은 해병으로서 대한민국의 해병대가 매우 자랑스럽다. 특히 베트남전에서 매우 훌륭하게 싸웠던 걸 기억한다. 이렇게 초대를 받아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내게 무한한 영광"이라고 전했다.

이어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은 천안함이 있는 평택의 해군 2함대를 찾았다. 이곳에서 일종의 보급함인 대청함을 둘러본 뒤 천안함기념관을 찾은 이들은 천안함의 잘려진 단면과 함께 천안함 승조원들의 유품들이 전시된 박물관을 견학했다.

흥남철수작전의 지휘관 중 한 명이었던 故 포니 대령(상륙작전 참모장)의 후손인 네드 포니 씨는 "귀로 듣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정말이지 큰 차이가 있다"며 "직접 여기 와 보니 대한민국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젊은 영웅들의 숭고했던 희생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고 했다.

이종호 2함대 사령관은 "참전용사들로 인해 지금의 대한민국, 그리고 해군 2함대가 존재하고 있다.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있었기에 이 나라와 국토, 그리고 바다가 있는 것"이라며 "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이 바다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했다.

캐나다인 참전용사인  제임스 돈 맥키니(85, james don mckinny) 씨는 그의 나이 18살 때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스스로 자원했다고 한다. 그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포병으로 활약했고, 이후 약 13개월 간 참전했다. 한국에 온 건 이번이 두 번째로, 처음은 지난 1997년이었다.

맥키니 씨는 "지금은 말할 것도 없고, 20년 전 처음 와본 한국의 모습은 그야말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전쟁을 겪고 난 다음 그 짧은 시간 동안 한국은 정말 기적적으로 급성장했다"며 "이렇게 다시 불러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했다.

천안함 참전용사
▲한 참전용사가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특히 모태 기독교인이기도 한 그는 "한국전 참전 당시 나는 비록 18살의 매우 젊은 나이였지만, 내 안에는 기독교 신앙이 자리잡고 있었다"며 "나를 비롯한 많은 다른 나라의 참전용사들이 이 땅,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위해 싸웠다. 지금 대한민국이 이룩한 한강의 기적은 그와 같은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믿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은 19일 미8군과 판문점, 도라산 전망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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