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덴교회 참전용사 보은행사
▲예배가 끝난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가 6.25 한국전쟁 제68주년을 약 일주일 앞둔 17일 저녁 '한국전 68주년 상기 참전용사 초청 보은·평화 기원예배'를 드렸다.

새에덴교회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용사, 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 UN군의 일원으로 우리나라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해외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그들의 희생과 노고를 기억하고 이에 보답하는 행사를 개최해 왔다. 올해가 12회 째.  

이번엔 흥남철수작전 생존증인과 가족, 참전 영웅들의 유가족 및 장진호전투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초청됐다. 특별히 흥남철수작전의 책임 지휘관이었던 故 알몬드 장군(당시 미군 10군단장)과 故 포니 대령(상륙작전 참모장)의 유족, 193척의 함정과 수송선을 지휘했던 故 제임스 도일 제독(상륙기동부대 사령관)의 유족, 끈질긴 설득으로 10만 명의 피난민 구출을 성공시켰던 미군 제10군단 민사부 고문 및 통역관 故 현봉학 박사의 따님 가족, 흥남철수작전시 미국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로 참전했던 생존 증인 로버트 러니 예비역 해군 제독(91) 부부, 그리고 장진호전투 참전용사와 가족 등 총 45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 참전용사들은 16일 입국해 이날 새에덴교회가 마련한 만찬에 참석한 뒤, 보은·평화 기원예배를 새에덴교회 교인들과 함께 드렸다. 이들은 18일부터 20일까지 현충원과 평택 미8군기지를 비롯해 판문점과 도라산전망대, 전쟁기념관 등을 둘러본 뒤 21일 출국한다.

한국과 미국, 캐나다 국기를 든 기수들의 입장으로 시작된 이날 보은·평화 기원예배는 소강석 목사가 설교한 1부 예배와 국가제창 및 전사자와 실종자들에 대한 추모·흥남철수작전 감사인사로 구성된 2부 기념식, 김진표 국회의원·김창준 전 미연방 하원의원 등의 감사·축하의 순서로 진행됐다.

'기억의 힘'(신명기 16:1~3)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소강석 목사는 "우리는 기억의 힘을 믿는다. 12년 동안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개최해 온 이유도 그 힘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평화와 번영은 결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다. 참혹했던 전쟁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걸었던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우리는 결코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새에덴교회 참전용사 보은행사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로 아직 생존해 이날 참석한  로버트 러니 예비역 해군 제독 등 흥남철수 당시 참전용사들을 언급한 소 목사는 "이들은 전부 기독교적 신앙을 가지고 예수님의 박애 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했던 사람들"이라며 "그러므로 흥남철수작전을 끝내 성공으로 이끄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다. 그 분의 은혜로 이뤄진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위대한 구출작전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소 목사는 "지금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지난 날 참혹했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며 "그래야 위대한 평화 또한 맞을 수 있으며 그것을 마침내 지켜낼 수도 있다. 통일이 된 후에도 6.25를 잊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참전용사들을 향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여러분의 숭고했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전을 보냈다. 김진표 의원이 대독한 축전에서 문 대통령은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값진 생명과 젊음을 바치신 참전용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가능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참전용사와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위해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축하 서한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미국)의 재향군인들과 그들의 가족들까지 잘 섬겨주시는 새에덴교회가 미국 정부가 해야 할 그 신성한 의무를 대신 해줌으로써 미국 전쟁 영웅들의 사기를 높여주었다"며 "미국의 온 국민들을 대표해, 지난 12년 동안 매년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보은행사를 열어주신 한국의 새에덴교회와 소강석 목사님께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그렛 애봇 미국 텍사스 주지사도 인사말을 보내왔다. 애봇 주지사는 "2007년부터 3,200명의 6.25 전쟁 참전용사 가족들을 기억해 주셨던 새에덴교회의 성도님에게 가장 깊은 존경을 표한다"며 "참전용사들은 진정한 애국자들이었고, 국가의 부름에 응답했기에 그들과 그들의 가족들은 영원히 존경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새에덴교회 참전용사 보은행사
▲해외 참전용사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새에덴교회 참전용사 보은행사
▲‘한국전 68주년 상기 참전용사 초청 보은·평화 기원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환영사 한 백군기 용인시장(예비역 대장, 전 3군 사령관)은 "한국전쟁에 청춘을 바치고 피를 흘렸던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헌신에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우리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나라로 경제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며 "그 희생의 피로 인해 미국과 한국은 혈맹이 되었다"고 했다.

축사한 김진표 의원도 "흥남철수작전을 위해 피난민 1찬4천 명을 태운 군함을 지키려고 장진호전투에서 미군 3천6백여 명이 희생했다. 이를 기억하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은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해 하고 있다"며 "전쟁 이후에도 한국은 군걷한 한미동맹에 힘입어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룩했다. 모든 참전용사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특히 "사실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이런 행사는 마땅히 국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이라며 "그런데 새에덴교회가 무려 12년째 이 같은 행사를 열고 있다. 국가를 대신해 새에덴교회 성도와 소강석 목사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새에덴교회 주일학교 학생들의 감사의 메시지도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우리들은 부모님들을 통해 한국전쟁에 대해 들었다. 그래서 그 전쟁이 실제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며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히 알고 있다. 바로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인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사실이다. 마음 깊이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새에덴교회 참전용사 보은행사
▲흥남철수작전시 미국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로 참전했던 생존 증인 로버트 러니 예비역 해군 제독(91). ⓒ김진영 기자
끝으로 답사한 로버트 러니 예비역 해군 제독은 "소강석 목사님을 비롯한 새에덴교회 교인들의 큰 환대에 감사 드린다. 흥남철수작전 때 참전했던 용사로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흥남철수작전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떠올린 그는 "그 때 흥남부두는 중공군들로 인해 완전히 포위 된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선장님의 결단과 많은 이들의 희생 속에서 무사히 1만4천여 명을 거제도까지 피난시킬 수 있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께서 미국에 오셨을 때, 자신의 부모님 역시 그 때 흥남에서 피난했었다며 눈물을 흘리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니 전 제독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당시 나와 함께 배를 탔던 형제 하나는, 그것이 성경 때문이라고 했다. 성경이 끝내 우리를 승리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며 "성경은 우리에게 '형제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사랑'이라고 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이처럼 주님을 의지해 흥남철수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