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완
▲조희완 목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교회 제공
잘못된 미투 보도로 피해를 입고 노회에서 제명당한 마산 산창교회(담임 조희완 목사)가 예장 대신 경남노회를 향해 '불법 제명과 면직을 철회하고 공개 사과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12일 발표했다.

조희완 목사와 당회원 일동은 이 성명서에서 경남노회가 조희완 목사를 제명 면직한 조치가 불법임을 지적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산창교회 측은 성명서에서 "CBS 보도가 있기 한참 전, 모든 내용이 사실이 아닌 허위라는 서울서부지방법원의 확정 판결 결과를 노회장과 서기와 남부시찰장에게 전달한 바 있음에도, 노회 측은 당사자에게 전혀 소명이나 해명의 기회를 주지 않았고, 사실 확인 절차조차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제명을 결의"했다며 "이는 원천무효이며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임원회에서 제명을 발의할 수는 있으나 제명을 결의할 권한이 전혀 없음에도, 끝내 결의한 것은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며 "임원회 제명 결의 당시 노회 재판부가 같이 모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렇다면 더더욱 기소와 재판 절차를 거쳤어야 했음에도 그런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회 측은 "해당 안건은 정기노회에 상정하여 출석회원 과반수 이상의 결의가 있어야 하는데, 절차도 없이 정기노회 전 이미 총회로 제명결의를 통보했다"며 "산창교회는 지난 4월 정기노회 전에 이미 합법적으로 교단을 탈퇴하고 그 결과를 경남노회로 통보한 바 있다. 그런데도 경남노회는 4월 9일 정기노회에서 조 목사를 면직하고 산창교회로 임시당회장을 파송해 교회를 크게 요동하게 하는 물의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보도의 책임은 조희완 목사에게 물을 것이 아니라, 악의적으로 거짓 제보를 한 당사자들과 그 거짓 제보에 속아 허위보도를 하여 교단과 노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CBS에 그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라며 "사실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불법으로 제명과 면직을 결의한 경남노회가 도리어 회개하고 자숙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기노회 때도 합법 절차 없이 '방송에 나오면 사실'이라는 선동에 가까운 주장을 펴면서, 제명과 면직의 불법성을 지적하는 노회원들을 윽박지른 이종승 목사와 행동을 같이한 몇몇 목사들의 '일방적이고 주도적인 여론몰이와 마녀사냥식으로 면직을 결의한 것'은 사법부의 판결을 위배한 범죄 행위"라며 "그에 대한 사과문을 산창교회 앞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경남노회는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조희완 목사에 대한 제명과 면직을 철회하고, 2018년 3월 8일 이전으로 회복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의 요구를 경남노회가 무시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총회는 직권으로 조희완 목사를 복권시키고 교단 내 다른 노회로 이명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성명서와 관련해 경남노회 노회장 엄용식 목사는 "별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봄 정기노회에서 총대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한 것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이종승 목사는 문자를 확인했지만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