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일꾼들 16] 나의 영적 부모가 되신 예수님

입력 : 2018.06.15 13:40

3G테크놀러지
오랜 기간 경력 단절자였던 제가 다시 직장에 다니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일단 마음을 굳게 먹고 취업에 도전하여 2012년 3월 기적같이 합격했습니다. 기쁨도 컸지만, 처음 제가 배치된 관리부에서 적응하기가 사실 쉽진 않았습니다. 작업 환경이 익숙지 않았고, 여성의 체력으로는 고된 일도 많아 힘들었죠. 제가 속한 관리부에 여성이 두 명밖에 되지 않는 점도 적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회사 생활에 빨리 적응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소그룹 성경공부방 모임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슷한 시기 입사한 직원끼리 2013년부터 매주 한 차례 소모임을 했는데, 성경말씀에 대해 궁금한 것도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었고 개인 사정을 나누면 기도도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형식적이고 일상적인 모임이 아니라, 인생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성경말씀을 바탕으로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속한 성경공부방의 리더는 이영섭 차장님이었습니다. 저와 기술부의 한 동료는 소그룹 모임에서 대답하기 어렵고 짓궂기까지 한 질문을 많이 던졌죠. "조두순 같은 흉악범도 죽기 전에 믿고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다 용서해 주시느냐"는 질문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던 이 차장님의 얼굴이 선합니다. "이장우 회장님께 자문을 구해보겠다"고 얼른 그 상황을 모면하신 것도 생생하네요. 이처럼 우리는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의문들을 가식 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고, 부족한 질문들에 대해서도 야단맞지 않고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구나"라고 공감을 받았습니다. 일하느라 정오 성경공부방 모임을 깜빡 잊어버리고, 지각해서 헐레벌떡 뛰어 들어가기 일쑤였는데도, 이 모임을 통해 저는 소중한 추억들을 많이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

2015년에는 세례도 받았습니다. 저는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세례 받을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요"라고 2013년, 2014년 이장우 회장님께 정중히 거절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 "내년에는 정말 받을게요." 회장님께서는 2015년이 되자 "올해 (세례) 받기로 했잖아"라고 말씀하셨고, 더 이상 미룰 수 없겠다는 마음에 맹동교회 목사님과 함께하는 세례 공부에 참여했습니다. 목사님은 "세례는 제2의 결혼식"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아직 준비가 미흡한 것 같고 정말 원하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던 저는 죄책감도 조금 들었습니다.

소그룹을 인도하며 많이 힘드셨을 텐데 내색 한 번 않으시던 이영섭 차장님은 세례식 때 축사를 하시며 목이 메어 몇 분간 말을 잇지 못하셨습니다. 나중에 들었는데, 그날 세례 받는 사람들의 이름을 부를 때 제 이름을 보고 마음에 울컥 뜨거운 것이 올라와 그러셨다 합니다. 그때 회장님도 눈물을 흘리시고, 현장에 있던 모든 분에게 큰 은혜가 내렸습니다.

제가 속한 관리부 상사님이셨던 전영길 과장님(현 다가올 과장)은 신실한 신앙인이신데, 제게 신앙적 부담을 주지 않고 또다른 방식으로 많은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3G테크놀러지에서 좋은 분을 많이 뵙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닌가 합니다.

박순춘 3G테크놀러지 관리부 계장
▲박순춘 3G테크놀러지 관리부 계장
아직까지 저는 교회에 다니는 것이 두렵고 자신이 없습니다. 가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찾아가도 반겨주는 고향집처럼, 제 마음이 더 열려서 교회에 자연스럽게 나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제 예수님은 제겐 부모님과 같은 분이 되신 점입니다. 우리를 위해 생명까지도 내어놓으신 예수님의 마음은 자식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는 부모와 같은 마음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저를 당신의 자녀로 받아주신 것처럼, 저 또한 예수님을 영적 부모님으로 생각하고 주님을 더욱 닮아가는 자가 되길 원합니다.

박순춘 3G테크놀러지 관리부 계장(4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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