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서 선교사
▲‘남북통일’ 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십자가를 들고 있는 박형서 선교사. 박 선교사는 “한반도 통일의 열쇠는 바로 십자가이다” 라고 말했다. ⓒ박형서 선교사 제공
“한 손에 복음을 들고 한 손에 고구마를 들고 주님이 오시기 전까지 마음 껏 사람들을 섬기고 싶습니다. 2018년은 통일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남북한이 합쳐서 10만의 선교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들과 함께 한반도 통일시대를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꿈이고 비전입니다.”

한민족 고구마나눔 운동본부(이하 한고운) 대표 박형서 선교사의 말이다. 최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통일환영음악회에서 박 선교사를 처음 만났다. 기자라고 소개하자 “좋은 기사거리가 있으니 연락을 달라”고 했고 그렇게 박 선교사와의 인터뷰가 이뤄졌다.

기대를 안고 만난 그는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통일의 비전으로 충만해 있었다. 박 선교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어느덧 복음으로 통일된 한반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 선교사의 집안은 손자까지 7대째 신앙을 할 정도로 기독교 전통이 뿌리가 깊다고 한다. 그 가운데 첫번째 선교사가 바로 그였다고. 박 선교사는 백발에 흰 수염을 기른, 전형적인 목회자와 좀 다른 모습이었다. 온화한 인상에, 대화할 때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몸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왔다. 그에게 어떻게 북한과 관련된 사역을 하게 되었는지 가장 먼저 물었다.

“1970년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삼각산 통일바위 꼭대기에서 밤새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러시아, 중국, 북한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기도하다가 잠이 들었다. 함께 기도하시던 목사님께서 새벽기도에 나를 안고 가셔서 맨 앞 자리에 눕혀 놓으셨다. 말씀을 들으면서 밤새 하나님이 주셨던 음성을 기억하고 눈을 떠보니, 20년 후 모스크바에 있었다. 그렇게 러시아에서 27년을 열심히 일하고, 또 20년 후에 보니 평양에 와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삼각산 기도원에서 받은 환상대로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중학교 1학년 때 이미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정해졌다. 당시 주님께서 주신 말씀이 살면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나의 인생 전체를 끌고 왔다.”

이어 박 선교사는 탁자에 펼쳐진 한반도 지도를 가리켰다. 한반도의 허리인 휴전선 위에는 붉은 색 줄이 그어져 있었다.

“이게 북한에서 가져온 지도이다. 이 지도에 휴전선이 그어져 있다. 원래 38선이 일자로 갈라져 있었는데, 고지전을 하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 저희 큰 아버지가 영동지구에서 전투지휘를 하시다 총탄에 맞으셨는데 끝까지 남아서 싸우시다가 결국 돌아가셨다. 고지 하나, 산봉우리 하나 얻기 위해 치열하게 전쟁을 치렀고 많은 사상자들이 나왔다. 그 휴전선을 바라보니까 뱀의 모양이다. 백령도, 연평도, 교동도, 개성, 그리고 포천, 동두천 등을 죽 이어보니까 영적인 뱀이더라. 모세가 지팡이 던졌더니 뱀이 되었다. 그런데 그가 ‘뱀의 꼬리를 다시 잡으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다시 잡는 순간 지팡이가 되었다. 모세는 믿음과 순종을 통해 얻은 지팡이로 10가지 기적을 행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킨다. 현재도 모세의 지팡이는 지성소 안에 있다. 한반도의 지팡이는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그 가운데 통일하고 가장 민감하게 맞닿는 말씀은 바로 에스겔의 두 막대기였다. 이 두 막대기가 무엇일까? 이스라엘과 유다가 말씀으로 하나가 되는 것처럼 우리에게 주시는 통일의 비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를 남북한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을까 계속 묵상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통일의 전략과 비전
오직 십자가, 하나님의 말씀으로만 가능

박 선교사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어느 날 잠을 자는데 하나님께서 새벽 3시에 말씀하셨다. 새벽에 주님께서 말씀하실 때에는 평소와 달리 잠에서 깬다. 주님께서 나를 일으켜 세우신다. 어두운데 볼펜을 들고 주님의 말씀을 들었다. ‘주님 말씀하소서.’ 그 때 3000년 만에 두 막대기의 비밀을 알려주셨다. 바로 ‘십자가’였다. 그리고 한 손으로 이를 잡으라고 하셨다. 우리의 화목제물이 되신 예수님의 십자가로 남과 북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통일은 핵으로도 안되고, 돈으로도 안된다. 자본주의, 공산주의, 민주주의, 사회주의로 안된다. 오직 십자가로만 가능하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비밀이다. 나는 확신이 있다. 그래서 말씀을 전할 때나 통일세미나 강연을 할 때 통일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 십자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바로 ‘복음통일’이 아니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통일의 비밀’은 바로 주의 십자가이고 이것이 통일의 열쇠이다. 말씀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통일운동을 해야한다.”

박 선교사는 직접 북한에 들어가 북한 주민들의 땅과 텃밭에 고구마를 심어주는 일을 5년 째 해왔다. 이를 통하여 말로만 통일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실행하고 있었다. 1991년에 러시아에 들어가 공산주의가 어떻게 말씀 앞에 무너지는지 경험한 그이다. 27년 동안 러시아 선교를 하면서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도 이렇게 변화가 되었는데, 아직도 내 민족은 복음을 못 듣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박형서 선교사 러시아 현지인
▲러시아 현지인에게 세례를 주고 있는 박형서 선교사. ⓒ박형서 선교사 제공
그는 “모스크바에는 북한대사관 요원들, 북한의 외화벌이 일꾼들이 온다. 나는 러시아 최초 개신교 병원에서 10년 동안 원목을 했다. 김일성종합대학 의과대학 교수들도 러시아의 의술을 배우려고 온다. 러시아에는 알코올이나 마취제도 없고 환경이 열악하다. 그런데 병원에 북한 사람들이 오면 나한테 보내더라. 이분들이 오면 선물을 드리거나 맛난 음식으로 대접했다. 용돈도 드렸다. 그런데 소문이 나면서 북한 관계자들이 나한테 직접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역을 하다가 나중에는 원주민들과 집사람에게 사역을 다 맡기고 러시아 원주민교회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아예 북한으로 들어갔다. 돌이켜보니 하나님께서 캐나다 시민권 주시고 러시아에서 공산주의가 어떻게 변화되는가 미리 경험케 하시고, 영주권도 주셨다.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만들어주신 것”이라고 간증했다.

박 선교사는 “제가 북에 갈 때 처음부터 목사이면서 러시아 선교사로 갔다. 나에게 있어서 또 하나의 조국인 북한을 위해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돌아왔다. 그리고 먹는 문제를 돕자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국수, 콩, 빵을 전달했는데 너무 힘이 들었다. 가져다주는 순간에 없어진다. 양로원, 장애자연맹, 애육원(보육원)에는 극소량만 간다. 당의 간부들이 가져가고, 팔려가고, 장마당에 나오고. 고생하며 돕는 분들이 힘이 많이 빠졌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평양의 흙을 퍼왔다. 한국농촌진흥청에서 흙을 조사해봤더니 남한 땅이랑 똑같은 황토흙인데 너무 산성화가 되었다는 거다. 감자, 옥수수 농사가 잘 안 되는 이유였다. 그런데 고구마는 거룩한 작물이다. 오히려 안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또 우리에게 가장 행복한 냄새와 단맛을 제공해주지 않나.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완전식품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270개의 우량 신품종 고구마가 나온다”고 전했다.

또 “이 고구마는 오롯이 주민들이 먹을 수 있고 직접 장마당에 내다 팔 수 있다. 제가 복음을 전하고 싶은데, 최적화된 고구마를 들고 갔더니 북한 분들이 ‘제2의 문익점 사건’이라고 표현하더라. 북한에서는 목사가 선교사가 기독교 복음을 전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민심을 위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독교 세력이 들어오는 순간, 가장 정권에 위협이 된다고 여긴다. 그런데 저는 북한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통일이 될 때까지 북한 백성들을 실제로 먹일 수 있는 시온의 대로를 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서 선교사
▲박형서 선교사가 북한 주민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박형서 선교사 제공
한고운
▲박형서 선교사가 북한 농업촌 관계자들(왼쪽)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박형서 선교사 제공

박형서 선교사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12개 고구마 농장이 세워진 상태다. 개인이 먹을 수 있는 곳도 많이 심어졌기 때문에 100% 북한 동포들의 입에 들어간다고. 지금까지 북한에서 5년 동안 재배한 고구마가 수 만톤에 이른다. 그리고 200~240개 군에서 고구마를 재배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이 먹고 살 수 있다고 한다. 운수, 고구마 확대보급, 겨울 보관 및 관리까지 총 3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그는 “지하에 땅꿀을 파서 아이들이 가서 배고플 때 먹을 수 있게 해주었다. 아프면 약을 주고, 기쁨을 준다. 나중에 이곳이 마을회관이 되고 중심이 되고 영적인 집단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땅꿀도 십자가형으로 지어준다. 북한 땅 언덕에 땅꿀을 파주는데 야산이면 그냥 파고, 산을 절개해서 콘크리트 터널처럼 파고 십자가로 만들어놓는 것이다. 그러면 마이너스 30도에도 영상 15도로 유지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당면이 없는데 이제 고구마를 가공할 수 있는 기계를 제공해 줄 계획이다.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에 고구마 가공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에게 통일과 북한 주민들 먹이는 문제를 이야기하면 다 후원해주신다. 우리나라에 의인들이 있다. 앞으로 통일운동하는 분들은 독립운동가, 전사자들과 같이 현충원에 들어가게 되어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북한에서 고구마 재배가 성공한 후 캄보디아에 12군데 필리핀 10군데 이상, 네팔, 불가리아, 중앙아시아, 동티모르에도 고구마를 제공하고 있다. 6월 말에는 베트남 메콩대학교와 MOU를 맺고 고구마 재배법을 전수할 계획이다. 메콩대학교가 실무를 맡고 5가지 품종의 고구마 재배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베트남 주석이 직접 연락을 취했을 정도로 유명한 고구마가 됐다.

한고운, MOU
▲한고운이 베트남 메콩대학교와 체결한 MOU. ⓒ강혜진 기자

이제 교회가 복음통일 운동해야 할 때
신구약 성경은 통일교과서

현재 한고운은 1,004명 이상의 회원을 두고 있다. 이제 2,004명, 10,004명까지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마치 통일운동 군자금을 대시는 분들처럼 도와주시는 의인분들이 많다고.

박형서 선교사
▲박형서 선교사가 북한의 봉수교회 앞에서 관계자들과 찍은 사진이다. 박 선교사는 “북에 가면 꼭 봉수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이 곳에서 예배드리면 눈물이 나고 감동이 온다. 북한에도 어려움 속에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박형서 선교사 제공

박 선교사는 “우리 민족들은 통일이 되어도 능히 북한 백성들을 먹일 수 있다. 인프라가 다 준비되어 있다. 통일은 기독교가 한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통해 이를 이루신다. 이것이 역사 앞에서 당당한 태도이다. 작년 북한에서 계속 미사일을 쏘고 핵개발을 할 때에도 하나님께서 나를 깨우셨다. 눈에서 계속 눈물이 나왔다. 그렇게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2018년은 통일의 원년이 된다. 내가 너희에게 통일을 주리라.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히 이를 선포하라’는 말씀을 주셨다. 당시 남북한의 분위기가 매우 험해서 이런 말을 하면 사역과 위신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그러나 순종해서 나의 모든 지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어 지금은 남북이 정상회담을 하고 화해분위기이다. 70년 만에 하나님이 회복을 주시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8월 15일 해방이 되었다. 그러나 통일이 완전한 해방이고 하나님의 빛을 비추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그 원년이 바로 2018년이다. 과거에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읽으면서 복음의 전도사가 됐는데, 지금은 모든 말씀이 통일로 귀결이 되고 통일로 풀린다. 통일은 예수님의 작은 재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통일을 당당히 맞이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하나되어 통일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통일을 노래하고, 통일을 외치면 그 소원대로 이루어진다.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응답을 주신다. 130년 전 조선시대 때 조선의 문을 개방시킨 이들이 기독교인들이었고 독립운동의 원천과 근원이 한국교회였다. 6.25 사변의 상처와 아픔을 돌본 이들도 기독교인들이었고, 민주화 운동 밑에는 한국교회 기도자들이 있었다. 산업화 당시 동남아시아, 중동으로 나간 분들도 먼저 그곳에 교회를 세우셨다. 사우디아라비아에 갔을 때 그 어려운 박해 중에도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제가 사우디 선교사 출신으로 사막에서 선교훈련을 받았다. 세계선교는 이제 우리가 거의 다 이루었다.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땅이 없다. 어느 땅이든지 선교사가 들어간다. 다만 이제 열심히 하는 것만 남았다. 10만 명의 선교사가 나와서 통일을 앞당겨야 한다. 경제, 세계선교 등 한류를 통해 다 준비하셨는데 이제 복음통일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선교사는 “통일운동의 답은 바로 십자가이다. 신구약성경은 통일교과서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만유의 통일을 말하고 있다. 구약에서는 아브라함에서 시작해 부족, 이스라엘 나라의 형식으로 통일을 이루셨는데 예수님께서는 땅끝까지 선교하라고 말씀하셨다. 한 손에 복음을 들고 한 손에 고구마를 들고 주님이 오시기 전까지 마음 껏 사람들을 섬기는 것이다. 북한의 35만 명 지하교인들이 마음 껏 찬송할 수 있게 하고, 그들을 훈련시키면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금방 예수를 믿는다. 최근 북한에서 석방된 이들도 다 하나님의 자녀들이었다. 이미 하나님께서 크게 일하시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1973년 빌리 그래함 목사의 집회가 있었고 이어 1974년 CCC에서 엑스플로 74를 개최했다. 1977년 한국부흥사협회에서 민족복음화대성회를 열었고, 1980년대에는 우리나라 교회의 헌금으로 세계선교대회를 열었다. 그 때 선교사로 작정한 사람이 10만 명이다. 지금도 남북한 합쳐서 10만 명 선교사를 만들어야 한다. 통일이 되면 북한 사람들을 잘 훈련시켜 선교사로 보내야 한다. 그들을 통해 한반도 통일시대를 여는 것이 하나님의 꿈이고 비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셉도 7년 풍년과 7년 흉년을 미리 전해듣고 식구들을 다 살리고 온 민족을 먹여 살리게 됐다. 복음이라는 것은 먹여 살리는 거다. 하나님께서 북한을 먹이니까 온 인류를 먹이게 하신다. 고구마 원산지인 중남미에서도 우리 고구마를 원한다. 난 고구마 운동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계속 ‘고구마, 고구마, 고구마’한다. 그러면 ‘고구마’가 ‘복음화’가 된다. 통일의 최고의 답은 복음화, 고구마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저를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준비시키셨다. 이제 남은 인생은 민족통일, 복음통일, 세계선교를 위해 다 바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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