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직무대행에게 직무정지 소송 거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입력 : 2018.06.12 15:29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감독회장과 관련해 또 다시 소송 국면에 돌입했다. 전명구 감독회장의 직무정지 사태로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 교리와장정에 따라 이철 감독을 직무대행으로 선출했으나, 직무대행 선출의 무효를 구하는 행정재판이 교단 행정조정위원회를 통해 제기된 것이다.

감리회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John Wesley)는 '성서에 제시되어 있는 방법(method)대로' 살았기 때문에 '메소디스트(Methodist)'라 불렸고, 그 이름은 그대로 교단의 명칭이 됐다. 그래서 감리회, 감리교 신자 하면 원칙주의자, 준법주의자 이미지가 강하다. 기독교대한감리회도 자신들의 신앙과 교회, 조직과 제도, 입법과 행정 등을 규정한 기본 법률인 '교리와 장정'을 잘 정비해 놓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 전 대표회장 사태로 시작된 감리회의 혼란은 일부 인사들의 '욕심'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너도나도 '법 조문'을 자기 입맛에 맞춰 자의적으로 해석해 법원과 교단 재판부에 '건수만 되면' 반복해서 소송을 제기하면서 초래됐다. '메소디스트'로서 그 정신은 외면한 채, 법과 절차만 무한 반복해 따지는 율법주의적 교단이 되고 만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교단이 개교회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는커녕, 개교회의 짐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법과 절차는 조목조목 따지면서, 견제와 비판 기능을 가진 언론들에게는 아무런 일정도 공개하지 않는 '깜깜이 교단'이 됐다. 덕분에 개교회는 10년째 '교단 없이 사는 법'을 터득해가고 있다.

이번 직무대행의 직무정지 소송 사유도 직무대행의 업무 같은 교단적 차원과 무관한, 시무 교회의 연회 경계 문제이다. 만약 직무대행이 이번 행정심판으로 직무정지를 당하면, 직무대행의 직무대행을 뽑아야 하는 것인가. '직무대행의 직무정지'에 대한 조항은 교리와 장정에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만약 없다면 감리회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기독교대한감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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