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미국에서 태어난 한 동양인 여성은 일본이 진주만을 침공하자

일본과 싸우기 위해 해군 장교로 입대를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전쟁에 참가하기도 전에 차별의 벽 앞에 서야만 했습니다.
동양인이라는 편견으로 첫 시험에서는 탈락하고 말았고,
재도전 끝에 해군 장교에 임관되었지만 아무도 그녀를 동료로 대해주지 않았습니다.
해군정보국에 배속된 후에는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임무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6개월 만에 주어진 첫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자
그녀를 바라보는 태도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암호해독 임무에서 그녀의 능력은 빛을 발했고
전쟁이 끝난 후에는 국가안보국의 주요 요직으로 승진했습니다.
미 해군 최초의 여성 장교로 활약한 수잔 안 커디, 안수산 여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미국인이었지만 한국의 정신을 마음에 새기며 살았습니다.
그녀의 아버지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르침 때문이었습니다.
안창호 선생은 11살 어린 딸과 헤어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훌륭한 미국인이 되라. 그러나 한국의 정신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안수산 여사는 마음속 깊이 간직한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라
낯선 땅에서 차별의 벽을 허물고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조희서/서울씨티교회 담임목사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