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사람들 깨우고, 깨운 사람들이 깨어난 대로 살아가길”

이대웅 기자 입력 : 2018.06.05 21:54

김남준 목사 <게으름> 영문판 도서 출판기념 감사예배

게으름 Busy for Self, Lazy for God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게으름: 거룩한 삶의 은밀한 대적> 영문판 「Busy for Self, Lazy for God」 출판기념 감사예배가 5일 오후 안양 열린교회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지난 2003년 9월 출간된 <게으름(생명의말씀사)>은 15년간 40만여권이 판매된 한국교회 대표 스테디셀러 중 하나로, 중국어판으로도 번역돼 대만과 중국에서 정식 출간된 김남준 목사(열린교회)의 대표작이다.

영어 번역은 지난 2015년부터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와의 협력으로 시작돼, 3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피터 릴백(Peter A. Lillback) 총장이 번역 출간에 적극 나섰으며, 웨스트민스터 대학교 출판부(Westminster Seminary Press)에서 발간됐다. 영어 번역은 찰스 킴(Charles Kim)과 피어스 힙스(Pierce T. Hibbs)가 맡았다. 부제는 'Meditations on Proverbs for Diligent Living(부지런한 삶을 위한 잠언 묵상)'.

웨스트민스터 신학교는 미국 독자들에게 보다 선명하고 효과적으로 책의 메시지가 전해지도록 최고의 번역자와 편집자를 추천했고, 책이 나오기까지 다양한 지원과 자문을 제공했다. 이에 김남준 목사는 향후 10년간 번역판 도서 수익금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하기로 했다.

책에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마이클 호튼(Michael Horton), Refo500 대표 헤르만 쉘더하위스(Herman Selderhuis),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 더글러스 스위니(Douglas A. Sweeney), 퓨리탄 개혁 신학교(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 총장 조엘 비키(Joel R. Beeke) 등이 추천사를 남겼다.

게으름 Busy for Self, Lazy for God
▲게으름 영문판 도서 「Busy for Self, Lazy for God」.
이날 감사예배는 김성구 목사 사회로 김원효 장로의 기도와 열린교회 중창단의 특송 후 백금산 목사(예수가족교회)가 '전도자와 책(전 12:9-12)'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백금산 목사는 "지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대, 한 권의 책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한 해에 발간되는 책이 국내에서만 5만여 권이다"며 "이러한 정보의 홍수 가운데서도, 저자를 알고 이 책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생수와 같이 신앙을 성숙시키고, 하나님께 부지런한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일익을 담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 목사는 "본문은 전도서의 결론으로, 책과 관련이 있다. 본문 '전도자'의 인생은 '지혜자',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진리를 부지런히 가르치는 사람이었다. 이를 가르치려면 공부해야 했기에, 그는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여 잠언을 많이 지었다"며 "본문의 '전도자' 대신 '김남준 목사'를 집어넣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그 동안 100여권의 책을 쓴 김남준 목사는 내용적으로는 진리를 추구하고, 형식적으로는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며 "김 목사를 신대원생 때부터 30년간 알고 지냈다. 신학생 때부터 저자로서의 싹이 보였다. 가장 앞자리에 앉았고, 결석과 지각도 하지 않았다. 그 이후 30년간 꽃을 피웠다"고 평가했다.

백 목사는 "김남준 목사는 한국에 없었던 경건주의 작가였고, 문장의 아름다움과 불꽃같은 열정으로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며 "하나님께서는 누구에게나 은사를 주시지만, 많은 은혜를 한꺼번에 부어주셔서 저술 활동을 하게 하는 어거스틴과 아퀴나스 같은 이들이 있었다. 김 목사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 "출판을 하고 있는 저는 99% 영어 책을 한글로 번역하고 있어 자존심이 다소 상하기도 하는데, 목사님이 이를 회복시켜 주셨다"며 "이 전도자의 삶이 김남준 목사님께도 투영돼, 잘 박힌 못 같은 책을 많이 저술하셔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게으름 Busy for Self, Lazy for God
▲저자 김남준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배 후 이어진 출판기념회는 오우진 목사 사회로 정성욱 교수(美 덴버신학교)가 축사했다. 정 교수는 "<게으름>의 영문판 출판은 먼저 개혁신학에 있어 역사적으로 미국과 전 세계 개혁신학의 산실이자 보루로서 아직까지 개혁신학을 지탱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신학교인 웨스트민스터 신학교(1929년 설립) 출판부에서 나왔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또한 미국에서 한국 신학자, 작가의 신학적·영적 수준을 인정하고 배우겠다고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성욱 교수는 "한국에서 40만권이나 팔린 책이 탁월한 영어로 번역됐다는 데 굉장한 역사적 의의가 있다. 김 목사님의 저서들이 계속 번역 출간되길 바란다"며 "그 동안 서구 신학계에도 몰트만 등 다른 언어권의 여러 책들이 번역되고 있지만, 그들의 저서가 복음주의에 입각해 있는가를 생각하면 김 목사님의 저서 번역 출간은 또 다른 시대를 여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김남준 목사는 감사인사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나서 책을 배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감사예배를 드리게 됐다"며 "감사예배에서 혹시 사람에게 돌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김 목사는 "오늘 떠오르는 다섯 가지 사진(장면)이 있다. 먼저 35세의 나이에 주님을 깊이 만나 하나님의 영광을 깊이 경험하고 나니, 이전 흑백사진 같던 하나님이 총천연색 고화질 동영상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며 "그때부터 설교에 저 자신을 쏟아부으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오로지 영혼들이 불쌍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는 하용조 목사님의 사진이다. 그는 "당시 한국교회의 거물이셨던 하 목사님이 뜻밖에 연락하셨다. '김 목사님 글을 잡지에서 읽었는데, 책을 한 권 내줄테니 원고를 가져오십시오'라고 하셨다. 그 책이 <설교자는 불꽃처럼 타올라야 한다>였다"며 "지하실 교회에서 설교하던 무명의 목회자가 공식적으로 작가가 된 계기가 됐다"고 했다.

세 번째는 열린교회가 평촌으로 이전한 뒤. 그는 "늘 공부하려 애썼지만, 집회를 바쁘게 다니며 이것이 하나님의 일이라 생각하곤 했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차분히 앉아 공부를 시작했다. 30대 후반이 되면서, 찢어진 신학의 각 분과가 어떻게 통일되고 연결되는지 익힐 수 있었다"며 "로이드 존스 목사님처럼, 50대가 되면서 주님을 다시 한 번 깊이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고 기도했다. 그런데 30대 때 경험한 부흥이 아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응답하셨다. 하나님의 우주적 성격에 눈을 뜨게 됐고, 새로운 신학을 안내받았다"고 말했다.

게으름 Busy for Self, Lazy for God
▲김남준 목사 부부가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이대웅 기자
네 번째는 '교회'이다. 이에 대해 "교회가 팽창하면서, 회심하지 않은 사람들이 교회를 들락거리는 걸 보며 고통을 느꼈다. 낙심과는 다른 것이었다"며 "고난의 시기에 저를 붙들어 준 유일한 것은 하나님의 학문이었다. 더 작심하고 하나님 말씀을 연구하고 탐구하는 일에 매달렸고, 또 다른 신학의 결과물들을 토해놓게 하셨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됐고, 그 일부를 책으로 냈다. 눈물을 흘리며 설교를 들어준 분들께도, 교회 밖으로 나가 마음을 힘들게 했던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아프지 않았다면, 성숙하지 못했을 것이기에"라고 밝혔다.

다섯 번째는 '오늘의 이 장면'이다. 김 목사는 "20년 전부터 제 책을 번역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마지막 3년간 애를 쓰다 불가능함을 알고 포기했다. 길이 너무 험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책이 나왔다. 추천사를 써 주신 외국 지인들께 감사드린다"며 "제 간절한 소원은 한글 책을 쓸 때나, 영어 번역서가 나올 때나 한결같다. 사람들을 깨우고, 깨운 사람들이 깨어난 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 외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 가슴에 손을 얹고 미국에서 제 이름을 내고 싶은 욕망이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책이 어디에선가 진리를 몰라 어둡고 우울하게 사는 사람들을 깨워, 하나님을 누릴 수 있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히 살기 위해 몸부림쳐 왔다. 이러한 태도의 최대 희생자는 아니였다. 분투하며 살다 이 책이 나왔지만, 오랫동안 게으르지 않았기에 외롭게 지내고 혼자 있어주고 기다려주고 참아준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이날 행사는 김남근 장로의 인사 및 광고, 사진촬영으로 마무리됐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측 편집자는 <게으름>의 특징으로 △게으름을 지적하는 책들이 많았지만, 누구를 위해 바쁜가를 지적한 경우는 없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변증적 성찰이 담겼다 △시간의 귀중함을 보여주고 상기시킨다 등 3가지를 꼽았다. 피터 릴백 총장도 "이 책의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한다"며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부지런하게 살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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