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환
▲천 환 목사
어금니 두 개를 발치한지 1년이 넘어서야 치과에 갔습니다. 3개월 후에 임플란트 시술을 하자는 병원 측의 제안이 있었으나 재방문을 못했던 것은 치료비에 대한 부담과 어금니 없이 사는 것이 그다지 불편한 줄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치아가 없는」 주변에 통증이 잦아서 맘먹고 병원에 갔더니 시기가 늦은 임플란트 시술에 효율이 떨어지는 몇 가지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하나가 마치 저수지 둑이 무너져 있으나 제때 막지 않으면 주변 둑이 약해져서 제2, 제3의 둑이 터지는 결과가 온다는 것입니다. 둘은 치아의 균열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치아의 빈 공간을 물리적으로라도 채우지 않으면 좌우 편차와 위아래의 무너짐으로 치아의 균형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엉겹결에 급한 임플란트시술 권유에 승낙했던 「채움의 고통」은 신음 충만, 땀의 충만이었습니다. 대가를 치르고야 안심할 수가 있었습니다. 옛말에 「고생을 사서 한다」는 말이 있듯이 내 상식으로 방치해 둔 치아관리로 엉망이 되어 병원 문을 나서면서 전도자의 고백이 생각났습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 3:1)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카이로스 타임」을 선물로 받아쓰는 청지기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과 은사, 사명을 때를 놓치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신앙의 영적 체력에 유비무한이 있는 신자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전도도 때가 있습니다. 말씀에 순종을 미루지 맙시다.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맙시다.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