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효 입문
성경적 효 입문

김시우 | 다사랑 | 367쪽 | 15,000원

성경적 효를 학문적으로 정립하고 체계적으로 서술한 탁월한 저작이 나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성경적 효 사상에 관심을 가졌던 저자 김시우 박사가 성경적 효 사상을 심혈을 기울여 연구한 결과를 우리 앞에 내놓았다.

윤리와 도덕이 무너진 오늘의 현실을 바라볼 때, 본서의 출간은 시의적절하게 이루어진 노고의 결과다. 특히 모든 윤리의 근간이요 초석이라고 할 수 있는 효 사상을 성경적 관점에서 최초로 심도 있게 탐구하였고, 그 덕목의 보편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성경적 효 체계의 통합성과 공동체 생활화 문제까지 다룸으로써 '사랑의 효'를 통해 성경적 효의 현대적 의미를 밝혀내고자 하였다.

저자는 십계명의 신적 기원을 믿는 신앙을 출발점으로 '약속 있는 첫 계명'인 제5계명(부모 공경)의 심오한 의미와 그 현대적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일찍이 16세기 개혁자 존 칼빈은 제5계명을 설명하면서 "자기를 낳아 준 분들의 노고를 인정하지 않는 자들은 인생의 혜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또 그는 제5계명의 요점이 "하나님이 우리 위에 세우신 사람들을 우리는 존경하며 경의와 순종과 감사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칼빈은 <기독교 강요> 초판에서도 다음과 같이 제5계명의 의미를 강조하였다. "하나님은 우리가 사랑하고 두려워해야 하는 분인 고로 우리는 우리의 부모를 무시하거나 어떤 식으로 노엽게 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우리는 그들에게 커다란 경의를 표해야 하며 그들을 존경하고 명예롭게 해야 하며 주님의 뜻에 따라 순종해야 한다."

미국의 탁월한 설교자 제임스 보이스는 제5계명이 특별히 가리켜 말하는 것은 가정과 육적인 부모라고 말하면서 "십계명의 둘째 판은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율법으로 시작한다. 이렇게 된 것은 의도적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이처럼 부모와의 관계를 다룸으로써 이 계명은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 즉 사회의 다른 모든 관계와 구조들의 근본이 되는 가족에 초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신앙과 윤리 사이의 격차(gap)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스로 진리를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그리스도인들조차 '성경적 효'의 기본을 모를 뿐 아니라 그 실천 전략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저자는 부모 공경의 계명을 바탕으로 한 '성경적 효'가 믿음과 행함의 에너지요, 신행일치의 원동력이라고 역설한다. 요컨대, 성격적 효 체계는 현대사회의 윤리적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과 대안의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본서에서 저자는 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성경적 효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주 안에서 부모를 사랑으로 공경하며 섬기는 것이다. 나아가 성경적 효는 인간 공동체를 위한 질서를 내포한 사랑의 규범이기도 하다.

저자는 성경에서 다양한 효맥을 발굴하여 쇠퇴해 가는 전통적 효 사상을 '사랑의 효(HYO)' 즉 세대간 조화(Harmony of Young & Old)와 화합의 정신으로 새롭게 해석 복원하고자 한다.

먼저 천부효도(天父孝道)로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여 하나님 아버지와 인류의 화목(신앙)을 이루고, 나아가 친부효도(親父孝道)로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간의 화합에서 시작 가족 간의 화목, 직장에서 노사의 화합, 사회와 국가 공동체에서 계층간·세대간·지역간 화합과 통합(윤리)의 사상적 배경과 실천 방안을 제시하여, 21세기 세계 평화와 인류 하모니 사상으로 인류사적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본서는 가정의 개인과 기업과 공동체의 구성원들, 그리고 교회의 신앙인들이 읽으면 효 에너지를 공급받게 돼, 놀라운 조화와 화합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책으로 생각된다. 특히 본 저서는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제8610호)'의 시행과 함께 현대적 의미의 효(HYO)가 무엇인지를 기독교인은 물론 비기독교인들에게도 소개하여,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하며 복을 누리는 비결과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의 원리를 가르쳐 주는 21세기 현대인들의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저자 김시우 박사(한성교회 장로)는 경북고와 영남대(법학과)를 졸업, ROTC 장교를 거쳐 시카고(FNBC) 은행 서울지점, 한미은행 등에서 약 30년 근무했다. 청소년 시절부터 성경적 효에 남다른 관심, 특히 성경에서 효(孝)와 충(忠)의 사람 요셉을 인생의 멘토로 삼고 세 자녀의 이름을 요섭, 효(孝)정, 충(忠)섭으로 명명했다.

이후 성경적 효의 보편윤리화를 위해 서울대 대학원(국민윤리교육과)에서 석사 과정, 세계 유일 효 전문대학원인 성산효대학원대학교에서 효학 박사(1기)를 취득하고 21세기 새롭게 조명되는 성경적 효의 신행일치 생활화 학문화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성산효대학원대학교 부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송광택 목사(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