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신앙인들
따뜻한 신앙인들

이효준 | 크리스천투데이 | 392쪽 | 12,000원

<따뜻한 신앙인들>은 한 교회의 장로이자 평범한 직장인을 거쳐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고, 지역사회의 봉사자로 사역하다 은퇴하며 '행복한 노년 생활'을 앞둔 저자가 계절의 변화와 함께 살며 사랑하며 믿으며 살아간 기록들을 꾹꾹 눌러담은 책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 가난과 외로움, 그리고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훗날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는 소박한 꿈을 실천하기 위해 분투해 왔다. 그래서 유독 '부모 공경'과 '자녀 사랑'에 대한 소재들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교회에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교회학교 교사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내에 만연한 각종 부패와 잘못된 법, 제도 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대안이 담겨 있다. 특히 최근 교회에서 벌어진 아연실색할 일들을 낱낱이 수록해 독자들을 위해 '타산지석'으로 남기고 있다.

저자는 왕성한 필력으로 3년 넘게 본지에 매주 화요일 꼬박꼬박 글을 건네며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우리네 평범한 그리스도인들과 매일 호흡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들으며 써내려간 기록이기에, 최근 우리 사회와 교회에서 화제가 됐던 일들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글들은 '아름다운 신앙인들'부터 '기다리는 신앙인들', '바라보는 신앙인들', '자라나는 신앙인들', '효도하는 신앙인들', '행동하는 신앙인들', '거짓 없는 신앙인들', '안목 있는 신앙인들', '변화하는 신앙인들', '함께하는 신앙인들', '다시 뛰는 신앙인들' 등 11장으로 묶였다.

그리고 자택에서 지하철로 30분 거리인 부산 부전역 앞에서 매주 목요일 무료 급식봉사를 진행하는 '사랑의 특공대'에 나간지 올해로 17년째다. 그의 '밥퍼'는 당시 근처에 위치한 직장에서 상사 대신 봉사활동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그곳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이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해, 그들이 허겁지겁 끼니를 해결하는 동안 클라리넷과 하모니카로 찬송가와 동요 등을 들려주고 있다. 그는 "봉사는 곧 나의 생활이고, 봉사활동에는 즐거움만 있다"고 한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책에는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마음과 믿음만은 따뜻했던 저자의 어린 시절 신앙의 이야기가 자주 오늘날의 사뭇 달라진 그것과 자주 오버랩돼 다음과 같이 등장한다.

"어린 시절엔 성탄절 한 달 전부터 거리마다 캐럴 소리에 기뻐했습니다. 한 해가 기울고 다시 찾아오는 희망의 새 아침을 기다리며 설레었던 추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교회 안에서는 성탄절 발표회를 위한 연극과 찬양을 준비했고, 성탄절 이브에는 발표회를 마친 후 선물 교환에 상당한 기대를 하며, 마음 놓아 함께 즐겁게 지낸 일들을 추억합니다. ... 하지만 오늘날에는 소박하고 인정 넘쳤던 웃음들이 사라지고, 홀로 이기적인 성탄을 맞이하는 성도가 많은 것 같습니다. 주님의 오심이 예전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따뜻한 신앙인들 이효준
▲이효준 장로가 밥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인사말에서 저자는 "어린 시절 가난과 외로움 속에 꿋꿋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훗날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는 소박한 꿈을 실천하기 위해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나눔과 배려의 삶을 살았다"며 "부르심 받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피와 땀과 눈물을, 아파하는 세상을 위해 따뜻한 신앙인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그리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아파하고 힘들어했던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현재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소신껏 전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됐다"며 "부족하지만 함께 간증하는 시간들이 되면 좋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한다.

이와 함께 "이 땅에 일궈놓은 선배들의 신앙의 뿌리를 다시 한 번 재점검하고 초대교회의 정신으로 돌아 갈 수 있는 순교의 정신과 거듭나는 변화의 시간들이 되기를 갈망하며, 이 땅 모든 신앙인들이 따뜻한 믿음의 신앙인들이 되어, 아파하는 세상을 향해 주님의 위로와 사랑을 전달하며 다짐하는 귀한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부록으로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등 일간지 독자 투고란 등에 게재됐던 글도 실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