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던 변호사가 되었는데 행복하지 않았다”

LA=강태광 편집위원 기자 입력 : 2018.05.22 11:35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5)]-지니 정 변호사

지니 정
▲지니 정 변호사
천국에는 쓰레기통이 없다고 한다. 쓰레기통에는 쓸데없는 것이 담기는데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천국에는 쓸데없는 것이 없다는 말이다. 하나님 손에 붙잡힌 인생의 경험은 버릴 것이 없다. 지니 정 변호사와 인터뷰를 마치고 내려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 삶은 쓰레기통이 필요 없는 삶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기자가 만난 지니 정 변호사는 커리어 우먼의 세련미가 물씬 풍겼다. 그러나 그보다 더 진한 믿음으로 사는 사람의 향기가 진동하는 시간이었다. 그녀가 고백하는 삶의 이야기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행복하고 파워풀한 삶이었다. 인터뷰 당시 금식 중이었던 정 변호사는 꽤 오랜 시간 동안 힘찬 간증을 쏟아 냈다.

막막했던 어린 시절

정 변호사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 정 변호사가 세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남겨진 아들과 딸을 둔 어머니는 온갖 고생을 하셨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큰외삼촌의 도움으로 초청이민을 온 것이다. 정 변호사는 초등학교 3학년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녹록치 않은 이민 생활에 적응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이다.

기회의 땅 미국에 왔지만 어린 지니 정의 가정은 힘들고 어려웠다. 뭐니 뭐니 해도 어머니의 삶이 가장 어려웠다. 어린 아들 딸을 홀로 키우는 젊은 아낙의 이민 생활이니 오죽했을까? 무슨 일이건 일을 해야 했다. 바느질 공장을 다니기도 했고, 건물 청소를 하는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셨다. 고단하고 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시작된 하나님의 은혜

이민 생활로 이끌어 주신 큰외삼촌은 여동생과 조카들을 교회로 인도했다. 어머니는 비교적 빠르게 교회 생활에 적응을 했고, 한글학교 봉사를 하며 열심히 신앙 생활을 했다. 그런데 미국 정부에 취직을 한 것이다. 영어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지만 공무원으로 채용된 것이다. 돌이켜 보면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였다.

그로부터 절대 가난은 벗어날 수가 있었지만 여전히 가난했다. 어린 소녀 지니 정은 어머니를 돕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지니 정에게 공부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래서 지니 정은 늘 우등생이었다. 또 지니 정은 어머니를 돕고 싶은 마음에 주말이면 열심히 일을 했다. 가난과 고난의 의미를 아는 철든 아이로 성장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이 인생의 스승이 되어서 어린 지니 정을 철들게 했던 것이다.

아찔했던 청소년 시절

지니 정은 학교 생활 외에는 모두 힘들었다. 교회 생활에도 아무런 즐거움이 없었다. 집안에서도 힘들었다. 1.5세들이 흔히 겪는 아픔이 부모들과의 역할 역전(Role Reversal)이다. 영어가 부족한 부모들의 문제들을 해결하며 살다보니 부모를 상담하고 돌보는 자녀들이 많다. 이런 경우 부모들은 삶의 문제를 해결하느라 자녀들을 돌볼 여유도 없고, 교육 시스템도 낯설어 자녀들의 진로에 개입을 거의 하지 못한다. 자녀들은 독립적이고 성취 동기가 강하지만 부모의 돌봄과 지도를 거의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니 정의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지니 정은 자신의 일은 늘 스스로 결정해야 했다. 대학 선택, 학과 선택 모두 스스로 결정했다. 로스쿨 진학도 스스로 결정했다. 그야말로 외로운 시절이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다. 또래끼리 어울려 재미를 탐닉했다. 나름대로 선을 지키며 살았지만 되돌아 보면 아찔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아슬아슬했던 순간들이 많았지만 넘어지지 않은 것도 하나님의 은혜다.

주님 부르심에 응답하다

지니 정은 열심히 살았다. 치열한 학창 시절을 보내 드디어 변호사가 되었다. 변호사가 되었는데 마음이 허전했다.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변호사만 되면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변호사가 되었는데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변호사가 되어서도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할수록 마음이 허무했다.

그렇게 원하던 변호사가 되었는데 행복하지 않은 현실은 견디기 어려웠다. 그 허무감이 불행감이 되어 펑펑 우는 날도 있었다. 이런 아픔의 나날을 보내는데 오랜 친구가 교회로 초청을 했다. 우연히 찾은 교회에서 지니 정 변호사는 감격의 예배, 통곡의 예배를 드리게 된다.

정 변호사는 고아처럼 살았었다. 하나님을 외면하고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았다. 늘 고단했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를 만난 것이다. 아버지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맡기니 너무 홀가분했다. 또 성령님을 체험하며 믿음의 확신을 갖게 된다.

사무실에서 양육을 받고

한 번의 은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정 변호사는 여전히 현실적 문제들로 휘청거리고 있었다. 가정 문제도 만만치 않았고, 변호사 업무 만만치 않았다. 힘겨워하던 정 변호사는 우연한 기회에 일대일 신앙 양육을 받게 된다. 변호사가 사무실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것에 어려움도 많았고 때로는 성경공부가 내키지 않았던 날도 있었다. 그러나 계속 성경공부를 했다.

일대일 성경공부 효과는 대단했다. 성경공부를 통해서 믿음이 건실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또 성경공부를 통해서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되었다. 웬만한 문제는 문제로 보이지 않는 용기와 원숙함을 얻게 되었다. 나아가 이제는 자신이 성경공부를 인도할 수 있는 신앙으로까지 발전했다.

일상의 삶에서 이루는 영성

정 변호사는 일상의 삶에서 영성을 유지한다. 우선, 자녀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한다. 자녀들과의 성경공부는 너무 너무 좋다. 자신의 삶을 돌아볼 때 아쉬움이 별로 없지만 어린 시절에 성경 말씀을 배웠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자녀들과 열심히 성경공부를 한다. 자녀들이 독립하기 전에 충분하게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 정 변호사의 기도제목이다.

또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한다. 일과 중에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는 것이다. 잠시 만나게 되는 파트타임 직원들에게도 성경을 선물하고 짬을 내어서 성경공부를 한다. 그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기쁨이 있다. 또 자주 만나는 친구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한다.

정 변호사는 의뢰인들의 서류를 접수하면서 기도한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응답을 주실 때까지 기도하며 기다리기도 한다. 정 변호사는 의뢰인에게 법률 서비스와 더불어 영적인 나눔을 갖는 것이 큰 기쁨이요 감사의 제목이다. 정 변호사는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이 선교지이고 사역의 현장이다.

주님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지니 정 변호사는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한다. 자신의 강의도 올리고 글도 올리며 주님을 따르는 자신의 삶을 나눈다. 이 블로그는 하나님 은혜를 나누는 공간이다. 아울러 이 블로그는 전도의 공간이기도 하다. 정 변호사는 글도 더 잘 쓰고 싶고, 강의도 더 잘 하고 싶다. 설득력 있는 글과 강의를 통해서 믿음의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은 것이다. 자신의 삶을 만져주시고 다듬어주신 주님의 손길을 마음껏 전하고 싶다. 자신이 만난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것이 최고의 선물임을 깨닫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의 정 변호사처럼 갈등과 아픔을 겪는 다음세대들에게 믿음의 이정표를 전하고 싶어 한다. 정 변호사는 다음세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요즘 한인 2세들도 복음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현실을 아파하며 한인 2세들을 믿음으로 세우는 일을 위해 기도한다.

정 변호사는 언젠간 변호사 사무실을 박차고 나아갈 기회를 엿본다. 다음세대의 프로 안내자가 되길 원하는 것이다. 다음세대에게 인생의 지혜를 나누고, 그들이 주님을 섬기는 바른 길을 가는 데 도움이 되는 일에 준비된 헌신자가 되기를 기도한다.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믿음의 이정표가 되고 인생의 이정표를 보여 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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