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ship Central Stir A Passion
▲Worship Central의 새 앨범
영국 Worship Central. 음반 리뷰를 위해 처음 음원을 듣는 그 순간 내 마음 속에 자연스럽게 드는 기대감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 찰나의 설레는 마음 말이다.

Worship Central에 대한 가장 최근의 기억은 2014년도 런던 컨퍼런스 때다. 영국 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젊은이들 1천여 명이 모여 그렇게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영국 교회 상황을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이해할 것이다). 그 1천여 명의 사람들 중에 한국에서 온 사람은 나를 포함한 우리 일행들 뿐이었던 것 같았다. 왜냐하면 영국 밖 해외에서 온 사람들을 위해 등록 데스크에서는 가이드 북 등을 따로 나눠주었고, 컨퍼런스 후에 모임도 진행했는데, 그 자리에서 다른 한국사람은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1박 2일의 아주 짧은 컨퍼런스였지만 그 시간을 통해 나는 Worship Central의 사역 방향이 무엇인지 비교적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알게 된 한가지는 바로 이것이다.

Worship Central은 다른 예배사역자들을 돕기 위한 단체라는 사실이다. Worship Central의 리더인 Tim Hughes(팀 휴즈)의 배경 자체가 Mike Philavachi(마이크 필라바치)의 Soul Survivor와 Nicky Gumble(닉키 검블)이 목회하고 있는 Holy Trinity Brompton(이하 HTB) 라는 영국 교회다. 예전에 HTB 주일 예배에 참석했던 적이 있는데, 마침 그날 예배인도자가 Tim Hughes였다. 아주 기대하는 마음으로 예배에 참석했는데, 회중들의 반응이 차가워도 그렇게 차가울 수 없었다. '세계적인 찬양인도자 Tim Hughes가 인도해도 전혀 반응하지 않는 회중들이 있구나!'.

왜인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이 사실이 오히려 격려가 되었다. 그러한 교회 배경 안에서 사역을 진행한 예배 인도자이기에 Worship Central은 지역 교회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예배사역자들을 섬기는데 그 정체성을 두고 있는 것 같다. 2014년도 런던 컨퍼런스 때에도 Tim Hughes가 Martin Smith(마틴 스미스)를 소개 하면서 자신은 교회 안에서 사역을 하는 사람인데, Martin은 교회 밖에서 사역을 진행한 사람이어서 다른 관점으로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 준 적이 있다. Tim Hughes 자신도 스스로를 교회 사역자 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래서 그랬는지 Tim Hughes는 지금 영국 버밍험에 교회를 개척하고 활발히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 Worship Central의 사역 방향성과 그들의 예배를 있는 그대로 담아낸 것이 바로 이번 앨범 "Stir A Passion"이다. 아주 특징적인 것은 개인의 간증 적 고백을 담은 가사들을 찾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그저 삼위일체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고, 그분의 성품을 노래하는데 모든 가사들이 집중되어 있다. 이것은 교회 예배에서 불리워 질 수 있을 만한 음악적 편곡과 고백을 담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들의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앨범이 바로 이번 앨범인 것이다. 많이 화려하지도 않다. 담백하다. 그러나, 예배의 대상이 누구인지 아주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강력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필자 또한 교회에서 찬양인도자로 사역하고 있기에 이런 예배팀을 접하면 제일 먼저 시선이 가는 사람은 당연히 인도자들이다. 그리고, 시선이 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사실 드럼 연주자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드러머들을 유심히 살펴본다. 그들에게 시선이 갈 때가 많다. 좋아하는 워십팀 드러머가 있다면 예전 David Crowder Band의 드러머였던 B-Wack이고, 또 한사람이 바로 Worship Central의 드러머 Tim Cooke(팀 쿠크)다. 그가 혼신을 다해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드럼으로 예배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아주 강한 인상을 받았었다. 이번 앨범에도 그가 드럼 연주자로 참여했다. 그리고 이번 앨범을 들으며 "역시!"라는 반응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 때문인지 잘 모르지만, 그의 드럼 연주는 참 인상깊다.

이번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곡이 있다면, Anna & Luke Hellebronth(안나, 루크 헬레브론스) 부부가 인도한 "All for Love (Gethemane)"란 곡이다.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을 예배하는 곡인데, 정말 강력한 곡이다. 십자가의 놀라운 파워, 십자가에서 일어난 일이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노래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게 만들었던 곡이었다.

개인적으로 Luke는 2014년 런던 컨퍼런스 때 아주 겸손하게, 동양인인 우리에게 찾아와 주었던 사람이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볼 때, 참 고마운 일이었다. 한국에서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누가 봐도 다른 나라 사람으로 보이는 이들에게 먼저 찾아와서 말을 걸어주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Luke는 그 때 와서 친절히 먼저 인사를 건네고, 말을 걸어주었던 사람이다. 컨퍼런스 후에 다음날 아침에 HTB에서 컨퍼런스 해외 참가자들만을 위한 모임이 있었다. 약 100여명 되는 사람이었는데, 대부분은 유럽에 있는 사람들이었고, 나를 포함해서 소수의 아시아인들이 있었다. 역시 그 자리에서도 Luke가 제일 먼저 찾아왔다(사실 그날 참석자 중 유일한 한국사람이 필자였다). 한국에 대해서 너무 관심이 많다고 하였다. Luke를 필두로 Al Gordon(알 고든), Tim Hughes가 찾아와 한국 교회를 통해 자신들도 많이 배운다는 이야기 등을 해주었다. 그 후에도 SNS나 이메일을 통해서 계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단체 메일 같은 내용의 메일이 오고, 그 메일에 회신을 하면, 역시나 친절하게 그 회신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해 다시 메일로 보내준다. 참 고마운 친구이다. 이 날 이후로 그의 대표곡인 "Stand UP"은 내 플레이 리스트에서 한동안 자리잡고 있었다. 그의 겸손함에서 흘러나오는 예배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예배 인도자들이 있다면, 확실히 이야기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Worship Central을 주목해보라고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Worship Central이 한국을 한번 방문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한국에서 이들과 재회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번 앨범 "Stir A Passion"을 들으면서 그 그리움을 달래야 할 것 같다.

조상신(하남교회 찬양사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