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직캠’ 비글커플 양예원 성범죄피해 사건 고발, 합정역 스튜디오의 사진 촬영 협박, 추가피해자 이소윤, 지효 등 ‘미투’ 참여

김신의 기자 입력 : 2018.05.17 10:29

양예원
▲JTBC2 ‘연애직캠’에 출연했던 ‘비글커플’의 양예원이 5월 16일 미투 운동에 참여, 관련 피해자들 역시 양예원의 용기에 힘 입어 미투 운동에 참여 중이다. ⓒJTBC2
성범죄 고발로 시작된 미투 운동은 지난해 10월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의 제안으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국내의 경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사건’, ‘이현주 감독 동성간 성폭행 미투’, ‘현응 스님 미투 고발’, ‘대한체육회 전 쇼트트랙 선수 최민경의 동성 간 미투’, ‘워마드 홍대 누드크로키 사건’ 등 정치계, 문화계, 교육계, 체육계, 종교계 일반인 등 각계에서 ‘미투 운동’이 일었다.

지난 5월 16일엔 ‘비글커플’의 양예원이 미투 운동에 참여했다. 양예원은 지난 5월 9일 JTBC2 ‘연애직캠’의 ‘위급 상황 발생! 연인의 위기 대처 유형 BEST5’ 편에 남자친구 이동민과 깜짝 출연해 눈길을 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다.

양예원은 16일, 그녀의 남친 이동민과 함께 운영하는 ‘비글커플’ 유튜브 사이트에 “이런 모습으로 찾아 뵈어서 너무 죄송하다. 빠른 시일 내로 회복하여 웃는 모습으로 뵙겠다. 조금의 거짓말도 없이 모두 사실인 점 알아주시길 바라겠다. 항상 감사 드린다”라는 글과 함께 25분 길이의 영상을 올렸다.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영상과 함께 글을 올렸다.

먼저 말을 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고 수없이 맘을 다잡았다는 양예원은 “너무 힘이 들고 죽고만 싶고, 눈물만 쏟아지는데, 절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했다. ‘넌 피해자라고 숨고 아파하고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서 용기 내서 말을 해보려 한다”고 심정을 밝히며 자신은 ‘성범죄 피해자’라고 말했다.

양예원은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있고 얼마나 나쁜 사람들이 아직도 나쁜 짓을 하고 있는지 말해보려 한다”며 “저를 도와주시고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의 피해자들이 안 생기게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퍼뜨려 달라”며 3년전 겪었던 사건을 이야기 해 나갔다.

3년 전 양예원은 배우 지망생이었다. 어느 날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에 지원을 한 양예원은 합정역 3번 출구 근처에 있는 한 스튜디오를 방문, 그리고 그곳에서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 성희롱을 당했다.

당시 사회 초년생이었던 양예원은 면접 당시 “예쁘다”는 칭찬과, 무료 프로필 사진 촬영, 아는 PD와 감독을 소개해주겠다는 등 입에 발린 말에 속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고 5회의 촬영을 계약, 약속된 촬영 일자에 스튜디오를 찾아갔다.

촬영 당일, 스튜디오엔 20여명의 남성이 카메라를 들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녀가 들어서자마자 면접 때 만났던 ‘실장’이 자물쇠까지 채워 문을 잠갔다. 양예원은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꼈지만 곧 밀폐된 공간이란 것을 인지했고, 그녀의 손엔 이상한 속옷이 주어졌다.

양예원은 “이런 거 싫다”고 “안 할 거”라고 말했지만 “너 때문에 촬영 온 사람은 어떻게 할 거냐”, “고소하겠다”, “내가 아는 PD, 감독에게 다 말해서 배우 데뷔 못하게 만들겠다” 등의 발언으로 협박 당했다.

집이 가난했던 양예원은 고소 등 좋지 않은 일을 당할까 두려웠다고 한다. 포즈를 요청하는 과정에 여러 사람이 번갈아 가며 신체 접촉도 끊이지 않았다. 거부하면 욕설과 협박이 난무했고, 양예원은 “여기서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강간을 당해도 아무도 모르겠구나. 죽을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에 “오늘만 참자”하고 20여명 남성의 요구에 시키는 대로 했다. 스튜디오를 나오자 마자 펑펑 울었다. 죽고 싶었다고 한다.

그만두려했지만, 사진을 찍힌 후 남은 네 번의 촬영을 거부하는 것은 더 어려웠다. 여러 협박 중 양예원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이미 사진이 찍혔단 사실과, 이것이 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배우의 꿈은 당연히 버리게 됐다.

그녀는 “배우를 할 수도 없고 배우를 하게 돼서 내가 혹시나 유명해진다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한순간”이라고 생각했고, 매일 인터넷을 보며 혹여 사진이 올라올까 불안에 떨었다. 그로부터 약 3년이 지난 2018년 5월 8일 한 사이트에 그때의 사진이 올라왔다.

양예원은 남자친구와 부모님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며 “죽고 싶었다. 너무 무서웠다”고 했고,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고 했다. 3차례의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며칠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잠에도 들지 못했다. 수면제 처방을 받아 겨우 잠들어도 악몽으로 깨고, 수면제의 도움으로 자고 깨고를 반복했다. 그러던 사이 결국 주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됐다.

다행히 주변 사람들은 양예원에게 위로와 격려를 해주었다. 그리고 용기를 낸 양예원은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하기로 결심, 유튜브에 자신, 그리고 지인이 겪은 사실에 대해 고발했다.

한편 남자친구인 이동민은 “예원이랑 2년을 만났고, 참 밝고 예쁜 아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예원이에게 이런 큰 아픔이 있었다는 거에 너무나 화가 나고 속상하고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며 “혹시나 다른 피해자 분들 계시다면 절대 떨지 말라. 부끄러워하지 말라. 그만큼 힘들었고 아팠으면 이제 싸워서 이겨내 봤으면 한다”며 추가 피해자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이에 모델 지망생 지효, 배우 지망생 이소윤 등 피해자들이 자신이 당했던 사진촬영 관련 성범죄에 대해 밝히기 시작했다. 이들 역시 “그때의 악몽을 벗어나지 못한다”며 “도와달라”고 외쳤고, 해당 내용은 확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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