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의 무법자
▲영화에 등장한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 ⓒ<석양의 무법자> 스틸컷
EBS '세계의 명화'가 12일 밤,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서부영화 <석양의 무법자>를 방영한다.

1966년 작품인 <석양의 무법자>는 블론디(클리트 이스트우드, The Good), 엔젤 아이스(리반 클리프, The Bad), 투코(엘리 왈라치, The Ugly)라는 세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쫓고 쫓기는 서부극이다.

EBS '세계의 명화'는 이 영화에 대해 "기존의 서부극과는 달리 영웅 같은 정형화된 인물이 등장하지 않으며 남군과 북군의 전투는 결코 숭고하지 않고 무의미할 뿐"이라며 "3명의 메인 캐릭터들은 각각 The Good, The Bad, The Ugly로 상징되지만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돈을 쫓는다는 점에서 이들의 속성은 서로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는 20만 달러를 놓고 벌어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통해 물욕이란 절대 변하지 않는 인간의 욕망이란 점을 강변한다"고 했다.

또 감상 포인트에 대해서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무법자 시리즈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1964)>, <석양의 건맨 (For A Few Dollars More, 1965)>에 이은 완결판으로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한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서부영화 하면 떠올리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으로도 유명하다"고 했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1960~70년대에 서부극을 한국식으로 풀어낸 '만주 웨스턴'이란 장르의 영화들이 만들어졌는데 2008년에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만주 웨스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은 본 작품에 대한 강렬한 오마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영화의 주연 중 한 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지금은 배우이기보다 오히려 영화 감독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 <아메리칸 스나이퍼> <그랜 토리노> <밀리언 달러 베이비>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을 다수 연출했다.

2008년 작품은 <그랜 토리노>에선 감독과 주연을 모두 맡는 진정한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뽐냈는데, 영화 속에서 그가 연기한 월트 코왈스키는 변하가는 미국의 사회 속에서 "보수주의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것을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