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남매 아빠’ V.O.S 박지헌 “주님께서 부르신 사역지, 가정”

이미경 기자 입력 : 2018.05.09 17:51

매일 아침 자녀들과 예배… “출산의 장점? 행복!”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크리스천에게 가정은 어떤 의미일까? 6남매 아빠 박지헌은 가정에 대해 "하나님께서 부르신 나의 사역지"라고 말한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를 넘어서 'N포 세대'라는 신조어까지 출현한 이 시대, 6남매 출산이라는 보기 드문 축복을 받은 V.O.S 보컬 가수 박지헌을 만났다.

박지헌
▲가수 박지헌은 현실적인 육아의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 이같은 삶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랑을 달라고 기도한다. ⓒ김신의 기자
-신앙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누구나 하나님께서 만나주실 때 고난이나 시련 연단의 방법을 쓰시는데 저 역시 그러한 일들을 겪었다. 30대 초반 여러 가지 세상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고 어디를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이어졌다. 그 이후 좀 더 섬세하게 하나님께서 만나주셨는데 그 부르심이 '가정'이었다. 한 여자를 만나서 가정을 이루고 자녀들을 기르면서 지경이 넓어지고 시야가 확장됐다."

-저출산 시대인데 6명의 자녀를 낳고 기른다는 것은 큰 축복인 것 같다. 다자녀 출산의 이유가 있다면?

"넷째 출산 때부터 '하나님의 것이 더 낫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하나님의 본질 안으로 우리 삶을 맞추는 것이 가장 풍요롭다. 이 시대는 삶을 편리하게 하고자 음식, 주거, 가정의 형태, 부부의 사랑 등 삶의 여러 가지를 변화시켰지만 그것들이 치르는 대가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우리 가정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있는 그대로 받고자 했고 믿음으로 그 과정을 누리고 있다."

-6남매 육아, 현실적으로 어려움은 없는가?

"우리 부부는 기도할 때 이렇게 기도한다. 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보다는 그 상황을 받아들일 능력을 달라고 기도한다. 출산과 자녀 양육이라는 과정은 물론 어렵고 힘들다. 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고자 생각한다면 출산을 피하면 된다. 이 삶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랑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주시더라.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내가 좀 이상해 보일 수도 있다. 심하게 '울컥' 하고 너무 심하게 아이들을 보고 싶어 하고 아내를 보고 싶어하는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조금은 '이상한' 사람이 되어 있더라. 하나님께서 택하신 방법인 것 같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것을 고통이라고 느끼지 않을 만큼의 사랑을 주셔서 이겨낼 수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도망치고 편리해지는 삶이 아니라 더 감당하고 순종하는 것이다."

-다자녀 출산의 장점이 있다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행복하다. 아이를 낳으면 행복하다."

박지헌 가족사진
▲가수 박지헌의 가족 사진. 배우자인 서명선 씨와 사이에 아들 빛찬, 강찬, 의찬 딸 향, 솔, 담 3남 3녀를 두고 있다.
-매일 아침 자녀들과 예배를 드린다고 들었다.

"사실 노래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계속 무대를 피하려고 했고 도망가려고 했다. 그런데 27살 첫 데뷔 무대가 있었는데 그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10년 이상을 인도해 오신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다. 흔히 총검술을 배우는 것이 전쟁터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다윗은 총검술로 전쟁에서 이겼던 것이 아니라 평소 삶에서 매일 해왔던 돌팔매로 전쟁에서 이겼다. 아이들과 드리는 예배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기 바란다. 예배는 하나님을 위해 드리는 것이지만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와 함께 보낸 시간, 선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예배를 드리면 하루하루를 더 감사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보내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은 집중력이 짧고 산만해지기 쉬운데 아이들과 예배를 잘 드릴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자녀가 부모를 잘 따를 때 가능하다. 부모를 따르지 않으면 예배가 아니라 영화도 같이 못 본다. 우리 아이들은 저희 부부를 잘 따르는 편이다. 훈육을 할 때 매를 들 것이냐 아니냐, 훈육을 할 것이냐 아니냐 그런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자녀와의 관계를 얼마나 쌓았느냐'가 중요하다. 서로 신뢰관계가 구축된 상태에서 훈육을 할 때 오해하지 않고 소통이 가능하다.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도 아이들과 관계를 쌓아가기 위해서다. 자녀와의 관계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통장잔고를 쌓아가는 것이다. 30년간 적금을 들면 원금에 이자를 더해서 받는 것처럼 말이다. 바빠지려면 얼마든지 바빠질 수 있는 시대다. 물질을 얻기 위해 시간을 쓰면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시대가 허락됐다. 만약 3시간밖에 여유 시간이 없는데 3시간 일하고 5백만원을 벌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보다 5백만원을 벌기 위해 시간을 쓰지 않겠나. 유일한 여유 시간인 3시간을 돈을 벌기 위해 썼기 때문에 자녀들과 쌓아놓은 관계가 없다. 이십년 뒤 백억짜리 집은 모을 수는 있겠지만 아이는 스무살이 되어 있을 것이다. 돈이 너무 없어도 문제가 되겠지만 돈을 조금 덜 버는 것이 하나님께서 안전하게 잘 끌어가실 수 있는 삶이 될 수도 있다. 나 역시 사업이 잘되던 때가 있었는데 일부러 사업을 접었다. 사업이 잘되고 돈은 많이 벌었지만 하나님과의 관계, 아내와 자녀들과의 관계가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다. 하나님께 예배할 때 가정이 화목해지고 풍요로와지고 부부 사이도 돈독해지더라."

-홈스쿨링을 한다고 들었다. 자녀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나.

"지금의 시대가 교육을 해도 많은 지출을 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들어가고 있다. 한 여자를 만나서 사랑을 하고 단둘이 많은 시간 보내고 함께 있는 것이 사랑인데 데이트할 때에도 돈을 지출하게끔 세팅이 되어 있다. 사실 교육은 하나님께서 먼저 시작하시고 부모가 담당해왔던 영역이다. 홈스쿨하면서 온라인 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집안에서 육아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가.

"육아는 도와주는 개념이 아니다. 행복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육아를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그것이 최고로 재미있는 것이다."

-한국교회에서 다음세대가 줄어들고 있다는 위기 의식이 있다. 가정에서 자녀들의 신앙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어떤 성경구절을 붙들고 육아에 임하며, 어떤 아이들로 키우고자 하는가.

"한국교회의 다음세대가 위기라고들 하지만 다음세대가 멋있게 자라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세대는 인성교육, 정서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라난 세대이지만 지금의 청년,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다. 가끔 청소년 폭행이나 왕따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스마트폰으로 인한 폐해를 우려하는 시선들도 있지만 스마트폰이 발달해 오히려 미투 운동과 같은 사회적 움직임이 일어났고 누가 볼까봐 함부로 길거리에서 욕도 못하지 않는가. 스마트폰이 서로의 행동을 감시하는 역할과 기능을 하게 된 것이다. 제가 좋아하는 성경구절이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장 2절)라는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다음세대들이 세상을 분별하게 하실 것이라 믿는다. 옳고 그른 것이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도록 우리가 사랑을 잘 가르쳐서 아이들이 삶의 실력을 가질 수 있게 하면 된다. 실력을 갖는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으니까 불행하고 자살을 하는 것인데 반대로 세상이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다면 성공이다. 물질적인 성공은 옛날 이야기다. 더 많은 물질을 가졌다고 해서 행복이 아니다. 누가 더 행복을 누리고 세상을 더 아름답게 느끼는 감각이 있는가. 하나님께서 지으신 이 세상을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감각을 갖는 것이 실력이고 그것이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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