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전계헌 총회장(왼쪽)이 김진표 의원에게 종교인 과세 정착에 노력한 공로로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예장 합동 제55회 전국 목사·장로기도회가 시작한 8일, 개회예배 말미에 전계헌 총회장이 종교인 과세 정착에 노력한 공로로 김진표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것은 매우 이례적 장면이었다.

전 총회장은 "지난해 총회종교인과세대책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소강석 목사님과 더불어 종교인 과세가 비교적 무난하게 정착하는 데 김진표 의원님께서 많은 애를 쓰셨다"며 교단을 대표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진표 의원은 "종교인 과세 시행 이전에도 전국의 대부분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세금을 자발적으로 내왔다. 이런 사정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마치 목회자들이 세금을 안 내려 꼼수를 부린다는 식으로 몰고가는 게 안타까워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 또 기독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갈등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며 "소강석 목사님 등 교계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종교인 과세가 비교적 무리없이 시행된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6월 이후 종교인 과세가 기독교계는 물론, 정치권의 현안이 됐을 당시 양측 사이의 의견을 조율하고, 특히 기독교계의 특수성을 정부 측에 전달하는 데 있어, 기독교인인 김 의원이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회기 총회종교인과세대책위원장이었던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이날 김 의원이 감사패를 받는 모습을 지켜본 뒤 "사실 지난 2015년 말까지만 해도 지금과 같은 종교인 과세는 기대할 수 없었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당시 추진 중이던 과세 방향은 종교인 과세라기보다 '종교 과세'에 가까웠다"고 했다.

소 목사는 "이런 상황을 뒤늦게 알고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기독교 단체장들과 함께 그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과세가 바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며 "그러던 중 탄핵 정국이라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직면했고, 충분한 여유 없이 결국 지난해 중순부터 사실상 종교인 과세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칫하면 종교의 자유를 훼손할 수도 있었던 과세였는데, 김진표 의원이 사태의 심각성을 바로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정부와 기독교 사이에서 중재에 나선 덕분에 지금과 같은 종교인 과세가 정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교단이 그와 같은 김 의원의 공로를 인정해 감사패를 전달한 것은 한국교회 전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