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소강석 목사가 예장 합동 제55회 전국 목사·장로기도회 첫날 저녁집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2박3일의 일정으로 8일 오후 서울 충현교회(담임 한규삼 목사)에서 개회한 예장 합동(총회장 전계헌 목사) 제55회 전국 목사·장로기도회의 시작은 사실상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열었다.

그는 이날 저녁집회에서 '하늘의 퍼펙트 스톰을 일으키라'(사도행전 2:1~4)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과 거룩의 능력을 되찾아 다시 부흥을 사모하며 기도할 것을 주문했다.

소 목사는 "퍼펙트 스톰이 몰아치면 흔적도 없이 모든 것을 다 쓸어버린다. 보통의 태풍은 흔적이라도 남기는데 퍼펙트 스톰은 흔족조차 남기지 않는 완벽한 폭풍"이라며 "그런데 지금 세계 기독교는 재난을 맞고 있다. 반기독교적인 정서와 공격들이 세계교회 생태계를 공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재난의 폭풍은 한국교회에 더 심각하게 불어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원래 십자가 복음, 천국 복음, 재림 복음 등 오직 예수를 붙잡고 시대정신과 영혼세계를 이끌어 왔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한국교회도 급속한 성장주의와 속도주의적 시류에 편승을 하고 말았다. 그래서 복음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물량화, 자본주의화, 세속화 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소 목사는 "그 결과 현대인들은 한국교회를 '스마일 패러다임'이 아닌, 아주 차갑고 냉정한 '사무라이 패러다임'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며 "이러한 때 한국교회는 자성하고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안일한 자세로 자기성(castle)만 쌓고 있었다. 그래서 영적 거룩의 능력을 상실해 버리고 세상의 비난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그 비난과 공격은 너무나 거칠고 험하게 진행되고 있다. 바로 이것이 한국교회를 향한 재난의 바람"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반기독교적 공격은 물론 교회 스스로 자초한 면도 있지만, 그 배후에 반기독교적 사상이 있다고도 했다. 소 목사는 "철학적으로는 후기구조주의, 문화적으로는 포스트모더니즘, 정치적으로는 네오마르크시즘 때문"이라고 했다.

소 목사는 "후기구조주의는 지금까지 정형화되어 왔던 모든 구조와 형태를 해체하는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인간의 이성보다 감성을 더 우월하게 생각하고 모든 권위를 붕괴시키려 한다. 그래서 사회 시스템 안에서 권위가 붕괴되고 기존 가치관이나 이념에서 탈피하거나 그것을 해체하려고 한다. 네오마르크시즘은 무신론적 공산주의와 문화적 휴머니즘을 혼합해 만들어낸 새로운 진보사상과 신좌파 사상"이라며 "이 세 가지 사상과 문화적 흐름이 하나가 되어 교회를 공격하고 해체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소 목사는 이 같은 사상을 가진 대표적 인물로 안토니오 그람시와 빌헬름 라히이를 꼽으면서 이들로 인해 동성애와 반기독교적 가치관들이 세상을 파고들었다고 했다.

소 목사는 특히 'PC 운동'에 주목했다. PC란 'Political Correctness', 즉 정치적 올바름 내지 정치적 정도 정도로 번역되는 단어로, 인종이나 성(性),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장애나 종교, 직업 등의 편견이 섞인 언어를 쓰지 말자는 사회적 흐름이나 운동을 일컫는다.

소 목사는 "다시 말해 어떤 사건이나 현상에 대해서 곧이 곧대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유리하고 아름답게만 말을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예컨대 낙태나 동성애를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것도 바로 이런 PC운동의 영향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러한 PC운동이 유럽에서 먼저 일어났고 이어 미국으로 번졌다. 우선 듣기에는 좋은 말이지만, 시간이 흐르자 문화적 병리현상을 낳았다"며 "그 결과 기독교의 절대 가치나 진리가 공격을 받았다. 그러면서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의 교회가 힘을 잃기 시작했다"고 했다.

소 목사는 "이런 PC의 흐름이 도도하게 흐르고 있던 때에 영국과 미국의 교회 목회자들은 이러한 흐름과 싸우지 못한 자신들의 무책임과 무능함을 '우리는 오직 복음만 전하겠다'는 말로 변명했다"면서 "그러나 영국교회 목회자들은 이제 복음을 전하고 싶어도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 제대로 할 수 없는 형편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는 "만약 우리나라에서도 동성애 독소조항이 포함된 차별금지법이나 종교소득과세 등이 법으로 통과되었다면 한국교회는 재난에 완전히 쓰러지게 되었을 지도 모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소 목사는 "이러한 때 우리는 역설적으로 더 큰 하늘의 퍼펙트 스톰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산불이 나면 맞불을 놓아 끄듯이 우리에게 불어닥친 재난의 바람을 더 거룩한 하늘의 바람으로 잠잠케 해버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목사장로기도회
▲예장 합동 제55회 전국 목사·장로기도회가 2천여 명의 목사와 장로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를 위해 그는 먼저 회개를 주문했다. 소 목사는 "우리가 이곳에 왜 모였나? 기도하러 모였다. 이 거룩한 기도 시간에 우리가 먼저 회개하자. 우리가 이 시간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이 자리에 거룩한 퍼펙트 스톰을 일으켜주실 것"이라고 했다. 특별히 "총신과 교단의 모든 문제를 우리 모두가 책임지고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또 "거룩한 부흥을 사모하며 기도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소 목사는 "얼마나 우리는 거룩한 부흥을 사모하고 있나? 행여 옳은 일을 한다 하면서도 상대방을 향한 증오와 미움으로 가득 차 있는 건 아닌가"라며 "다시 한 번 우리에게 하늘로부터 거룩한 바람이 불어와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아무리 교회 생태계를 보호해보려고 노력을 해도 한계가 있다.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이 불어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거룩함의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 목사는 "레위기를 보면 거룩의 전제조건은 정결이다. 우리 인간이 정결한 삶을 삶으로써 하나님의 거룩의 은혜와 능력을 덧입을 뿐"이라며 "그런데 절대로 정결 그 자체가 거룩이 될 수는 없다. 그 정결이 하나님께 드려져야 거룩의 영역에 들어간다. 이렇듯 우리의 정결한 삶과 영성도 하나님 앞에 헌신되고 드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깨끗함과 의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거룩은 오간 데가 없게 된다"면서 "진정한 거룩의 영성과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생각이 정결하고 삶이 의롭다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과 삶을 하나님께 드리기 바란다. 그것을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해 놓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소 목사는 "우리가 거룩함의 능력을 회복했다면 이제 우리는 그 거룩함의 능력을 사회적 영향력으로 확대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거룩한 행실들로 말미암아 불어온 하늘의 퍼펙트 스톰이 이 시대와 사회 속으로 불어가게 해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의 교회들을 해체시키려고 하는 재난의 바람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