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북한
▲WCC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총무(맨 왼쪽) 등이 북한을 방문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가운데)을 만나고 있다. ⓒWCC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개혁교회커뮤니온(WCRC) 대표단이 지난 3~7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앞서 WCC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북을 제안했었다. WCC가 이 제안을 받아들여 대표단을 구성하고,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 방북일정을 조율하던 중,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번 방북에는 WCC에서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총무를 비롯해 피터 프로브 국제문제 담당 디렉터 등이, WCRC에선 크리스토퍼 퍼거슨 총무와 필립 피콕 사무국장 등이 참여했다. 북측의 요청으로 한국과 미국 국적의 대표들은 제외됐다.

이들은 8일 오전 서울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4.27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러한 발걸음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긴장이 완화되고 휴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대체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 방북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는데, 당시 김 위원장은 이들 대표단에 "한반도에서만 비핵화가 이뤄지는 것도 중요하나 전세계의 비핵화도 아울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WCRC 퍼거슨 총무는 "2년 전에도 평양을 방문했었는데, 그 때 그곳은 혹시 있을지 모를 미국의 공격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희망과 소망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NCCK 이홍정 총무는 "지금은 밭을 가는 시기다. 남한 사회, 특별히 남한의 교회들이 마음의 밭을 갈아야 한다"며 "냉전과 분단의 긴 세월을 살면서 우리 안에 깊이 내재된 분단과 냉전 의식을 평화의 의식으로 바꿔야 한다. 분단 속에서 소극적으로 유지해 온 평화를 이제 적극적인 평화의 문화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