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정은
▲서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두 정상 ⓒ청와대
나폴레옹 장군이 남긴 명언을 다시 언급하며 오늘 글을 시작한다.

"인류의 미래는 인간의 상상력과 비전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들의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상상력과 비전이 부족한 점이다. 상상력이 왜 중요한가? 상상력이 없으면 창의력이 없다. 창의력이 없으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여 나가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는 무자원 국가이다. 특히 북한에 비하여 남한은 자원이 없다. 이런 나라에서 국운을 열어 나가려면 지도자들에게 상상력이 있어야 한다. 북한 체제가 왜 나쁜가? 왜 북한이 희망이 없는 나라인가?

나같이 북한을 여러 번 다녀온 사람들은 북한에 갈 때마다 온몸으로 느끼는 바가 있다. 닫힌 사회 폐쇄된 국가이기에 상상력이나 창의력이 철저히 닫혀 있다. 북한을 이곳저곳 다녀보면 이미 망한 나라임을 실감케 된다.

다른 길이 없으니 핵 하나에 매달려 그것으로 나라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핵이 실제로 무슨 영양가가 있겠는가?

남한의 일부 인사들은 북한 사회의 실정을 모르고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북한을 과대평가하는 것이 묘하게도 미국을 과소평가하는 점과 통한다. 그리고 미국을 과소평가하는 점은 중국을 과대평가하는 점과도 맥을 같이 한다.

중국을 자주 다녀 보면 중국이란 나라의 치명적인 약점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성경의 구절을 인용하여 표현하자면 중국은 모래 위에 지은 집과도 같다.

시민사회의 건전한 풍토가 없이 공산당 정부가 이끌고 있는 중국은 기초가 약한 터 위에 고층건물을 세운 빌딩과 같다. 안에서든 밖에서든 심한 바람이 불면 통체로 흔들리기 쉬운 처지에 있다. 그런 우려는 북한에는 더욱 심각하다. 듣기로는 지난해 말 북한의 정치보위부 고위직 인사가 탈북하여 남한으로 왔다 한다.

정치보위부라면 북한 김정은 체제를 유지하는 대들보와 같은 기관이다. 그런 기관의 고위직까지 탈출하는 정도이니 그 사회와 체제가 얼마나 취약한지 알 만하다.

그러니 남북한을 합하여 우리 겨레의 미래는 남한에서 탁월한 정치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민족의 비전을 제시하여 통일한국시대의 활로(活路)를 열어 나가야 한다.

지금처럼 보수 진보로 우파 좌파로 대립하여 편싸움하는 풍토로는 민족의 나갈 길을 찾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상상력과 비전이 나올 수 없다.

정치적 상상력으로 말하자면 북한을 어떻게 대하여야 할까? 나는 아메바식 접근을 하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메바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생명체이지만 먹이를 잡아먹을 때의 모습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있다. 아메바는 먹이에게 부드럽게 접근하여 부드럽게 둘러싸서 먹어버린다.

우리는 김정은을 그렇게 대하여야 하고 북한을 그런 전략으로 흡수 통일하여야 한다. 고도의 유연성과 상상력이 필요하고 내공(內功)을 갖춘 비전과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