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활민
▲허활민 목사가 이야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 합동 100회기 총회본부직제 및 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이었던 허활민 목사가 5월 2일 총회회관에서 총회 구조조정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허 목사는 "총회 개혁은 말과 구호로 되는 것이 아니라, 총회 전체를 보는 거시적 안목을 갖고 총회 곳곳에 산재한 불합리한 조직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산적한 부조리와 관행을 타파해 나가야 한다"며 △총회본부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3년간 지속되지 못하고 중단됐기 때문에, 103회기 총회가 시한을 정해 온전히 마무리해야 한다 △임원회 판공비는 반드시 폐지하고, 퇴직한 직원들과 농어촌 동역자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GMS도 판공비를 폐지하고 이사장 해외 출장도 연 5회 이하로 줄여야 한다 등의 사항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제100회 총회 주요 결의내용은 △총회본부 직원 감축 목표 11명 △5국 1실 체제를 3국 체제로 축소 △예산 10억여원 절감 등이었다. 101회 총회시 구조조정위는 직원 56인에서 국장 3인, 부장 1인, 차장 2인, 과장 1인, 대리 3인, 주임 2인, 직원 1인 등 13인 감원과 급여 15억원 삭감 등을 보고해 열렬한 찬사를 받았다"며 "당시 구조조정위는 '저비용 고효율'을 목표로 3년간 △인력 축소 △근무 능력 향상을 위한 직원들의 자격증 획득 △경비 절감 등 구조조정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조조정위가 활동기간을 3년으로 명시한 것은 스스로의 결정이 아니라 총회 정책실행위원회 결정사항이었으나, 불행하게도 1년만 활동하고 중단됐다"며 "그 이유는 102회 총회에서 특정인들이 특정 언론과 연계해 구조조정위가 법률상 불가피하게 취한 사소한 행정조치들을 마치 엄청난 부정을 저지른 악의 집단처럼 침소봉대하여 마녀사냥식으로 활동을 종결시켜 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허 목사는 "아직도 구조조정위가 처음 설정한 '저비용 고효율 총회본부 운영'이라는 목표가 개선되지 못하고 산재해 있다. 총회 행정 전산화 시스템 구축, 직원들 재교육 및 전문화, 인원 10% 추가 감축, 전문가 재배치 등으로, 현재로서는 이러한 계획들이 좌초된 상황"이라며 "102회 총회가 지금까지 큰 공백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구조조정이 성공적이었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직원들을 직급별로 분류하면 총무 1인, 국장 2인, 국장대우 1인, 부장 1인, 부장대우 2인, 차장 5인, 차장대우 2인, 과장 5인, 대리 6인, 대리대우 2인, 주임 11인, 직원 1인, 계약직 1인, 연구계약직 8인 등 총 48인으로, 과장급 이상이 19명"이라며 "이러한 조직 구성은 건강하지 않으므로 10여명이 더 구조조정하고, 전문성을 살려 직원을 재배치하고 컴퓨터 전문요원 2인, 행정 전문 3인 등 전문가들을 충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 목사는 "그러나 얼마 전 총무는 일반 행정 직원 3인을 채용하겠다는 광고를 했는데, 성공한 구조조정에 역행할 뿐 아니라 단순히 직원 숫자만 늘리겠다는 행위로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더구나 직원들이 부서이동을 거부하거나 진급문제가 부당하다며 임원 전체에게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항명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다음 총회 때까지 버티면 살아남는다는 생각으로 눈치를 보면서 업무에 소홀한 직원들의 항명 사태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그리고 단호하게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전총회장 판공비 대납?

허 목사는 특히 성명서에서 직전총회장 김선규 목사의 판공비를 대납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예장 합동 총회장 판공비는 매월 280만원이며, 총회 임원 전체 판공비가 연 1억 3,200만원, 기타 지출을 포함하면 약 2억원 정도가 지급된다"며 "임원 입후보자들이 납부하는 발전기금 상당액이 거의 총회 임원회 판공비로 소요되는 형국으로, 비슷한 규모의 예장 통합 총회는 총회장 판공비 100만원, 서기 50만원 정도"라고 지적했다.

허 목사는 "100·101회기 총회에서 판공비 지출을 폐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한 바 있고, 이를 위해 당시 총회장들의 판공비를 제가 대신 지급했다"며 "판공비 대납은 총회 임원들에게 지급되는 판공비를 폐지하자는 조건이었다으나, 판공비는 폐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허활민 목사는 특히 "김선규 총회장은 오히려 저를 총회 '적폐 세력'으로 몰아 총대 영구제명 조치를 취했다"며 "뿐만 아니라 재임 막바지에 교육부에서 총신대 재단이사 15인 모두를 김영우 총장 측 인사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허 목사는 "이에 김선규 총회장에게 대납한 판공비를 반납하라고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며 "그래서 총무실 금고에 보관 중이던 2천만원을 회수했다"고 주장했다.

허활민 목사는 지난 2015년 9월 제100회 총회 둘째날 저녁 발언대에서 '은급재단'과 관련해 "(은급재단 당사자인) 최모 씨에게 '케이크 상자 속 돈뭉치' 로비성 자금을 받았다고 폭로해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허 목사는 2년 뒤인 2017년 9월 제102회 정기총회 첫날 개회 전 '상호이권을 위한 부정한 금권거래'를 이유로 총대권 영구제명 조치를 당했다.

이 밖에 허활민 목사는 지난 GMS 이사장 선거 당시 대리투표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교갱협 핵심 인사들이 GMS 총회에 불참한 이사 50여명의 위임장을 받아, 그 위임장으로 대리 투표하는 초법적인 일을 자행했다"며 "저는 이 사태를 주목하면서, GMS를 교갱협화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품게 됐다. 그런 교갱협이 정의를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