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2018년 역사적 남과 북의 정상들이 만났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남과 북이 급격히 가까워지므로, 마침내 두 정상이 세계의 이목을 받은 가운데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 만남의 주된 목적은 한반도 핵 포기를 위한 정부의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고 할 수 있지만, 11년 전에도 정상들이 만남을 가졌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때도 결국 만남으로만 그쳤지, 그 후 아무 것도 변화된 것이 없었습니다. 북한은 그 사이 핵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올해는 6·25 사변이 발발한지 68년째 되는 해입니다. 이산가족 1,000만명이라는 엄청난 비극을 초래한 북한의 도발 때문에 민간인 991,068명, 군인 988.920명, 경찰 16,816명까지, 합계 199만 6,844명이라는 엄청난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우리를 도와준 16개국을 제외한 순수한 우리 사상자만 이렇게 많았습니다.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 서해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해군 초계함인 1,200톤급 천안함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침몰했습니다. 천안함에 탑승했던 승조원 104명 중 58명이 구조됐지만, 40명은 사망했고 6명은 실종됐습니다.

민군 합동 조사단을 구성한 정부는 침몰 원인에 대해 북한의 어뢰 공격이라고 발표했지만, 정부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대한민국의 국민들인지 분별하기 어려운 일들이 잇따랐습니다.

2008년 7월 11일 오전 4시 50분경,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금강산 관광 지구에서 당시 만 53세의 대한민국 여성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되었습니다. 피해자가 군사 경계 지역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사살한 것입니다. 시신을 부검한 의료진은 인민군 초병이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 피해자를 등 뒤에서 조준사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뿐입니까.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8년 울진 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무장공비 7명이 생포되고 113명이 사살됐으며, 우리 국민 40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부상당했습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말했다가 처참하게 숨져간 이승복 어린이가 대표적입니다.

이 같은 만행이 비일비재했던 역사 앞에, 지금 두 정상이 만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참혹한 사건들을 더 이상 만들지 않고자 만난다지만, 어째 뒷맛이 썩 좋아 보이질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하도 우리만 늘 당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들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그들만의 수법으로 우리 국민들을 계속해서 괴롭혀 오질 않았습니까. 그들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했던 정부의 탓만 할 것도 아닙니다. 언론과 국민들이 올바른 분별력을 갖고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합니다.

동족 간에 총부리를 들이대며,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못하게 여기고, 세계 역사상 어느 나라보다도 끔찍하고 처참한 인권 유린을 하는 저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 헤아릴 수 없습니다.

핵 포기도 좋지만, 두 정상 간의 역사적 만남 이전에 각종 사건과 전쟁의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6·25 전쟁의 피해를 입어 지금도 아파 신음하는 이산가족, 그리고 나라를 위해 부름받아 싸웠던 국군 포로들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의 피를 흘린 6·25 남침을 비롯해 최근의 연평도 포격사건, 그리고 천안함 사건까지, 그리고 6·25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수많은 간첩 침투 사건 등으로 많은 인명 피해를 만들어 낸 북한 정권입니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물론이요, 피해를 당해 억울함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문재인 김정은
▲손을 맞잡은 두 정상. ⓒ청와대 제공
지금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국민과 세력들은 일제의 위안부 사건은 이미 나라와 나라 간에 합의가 있었음에도 거듭해서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북한의 소행에는 저리도 거듭 함구하고 있는지요. 지금까지도 슬픔과 고통, 깊은 상처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절규에는 왜 함구하고 있는지요. 참으로 황망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남북통일을 원한다면, 스스로 핵을 포기하겠다면, 먼저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선행돼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 믿을 수 있는 만남이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북한으로부터 너무 많이 속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믿을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통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온 국민들의 환호와 기대감은 얼마나 사무쳤으면 그렇게 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독일을 보십시오, 해마다 총리가 유대인들에게 사과를 하는 모습에는 어찌 그리 함구 하고 있는지요? 일본을 사과하라 하기보다, 먼저 우리 민족끼리  서로가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만 하지 않겠습니까? 그 후 함께 일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옳은 순서가 아니겠습니까?

자신들의 가족이나 친척이 화를 당했으면, 가만히 있겠습니까? 연약한 백성들의 절규를 잊지 마시고 그들의 고통에 함께 참예하는 마음으로 북한 김정은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를 해야만 합니다. 그 진정성이 곧 핵무기 포기라는 중대한 결과를 낳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진심 어린 사과가 있지 않고서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 속으므로 국민들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 불 보듯  뻔한 일 아니겠습니까?

우리 신앙인들의 최대 적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공산국가입니다. 그리스도를 외면하는, 저들이 원하는 적화통일을 성취하게 된다면, 이 땅에 크리스천은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6·25 전쟁 동안 얼마나 많은 기독교인들이 희생을 당했습니까? 공산국가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은 바로 기독교인들임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계파를 초월하여, 민족과 나라를 위해 우리가 이제 일어서야 합니다. 교회 지도자들은 더 이상 함구하지 마시고, 제발 먼저 행동을 보이십시오.

그리고 이 땅에 공산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막아야 할 의무가 우리 크리스천 모두에게 있습니다. 그 행동에 앞서 하나님께 드리는 간절한 기도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은 믿음으로 뭉쳐야 합니다. 핵보다 더 무서운 것은 하나님을 부정하는 세력입니다.

이효준 은퇴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