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자 송환 납북자 생사확인 유해송환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선민네트워크 제공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가운데, 통일부가 위치한 서울 광화문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북한 억류자 송환, 6·25 납북자, 김동식 목사 생사확인 및 유해송환 촉구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김규호 목사(선민네트워크 대표)는 "김정욱 선교사를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 6명의 생사확인과 송환은 한반도비핵화에 못지 않은 중요한 일"이라며 "인권이 외면되면서 얻어지는 평화는 거짓 평화요 비겁한 평화"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 아베 총리는 자국민 송환을 위해 열심을 내고 있는데, 정작 인권변호사 출신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대통령 직무를 방기하는 직무유기"라며 "따라서 남북정상회담에서 반드시 북한 억류자 석방과 6·25 납북자, 국군포로, 납북어부, KAL기 납북자, 김동식 목사 등 모든 납북자들의 생사확인과 유해송환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강력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대발언에 나선 주동식 회장(김정욱 선교사후원회)은 "2013년 10월 김정욱 선교사가 북한에 억류된지 4년이 넘었으나, 지금 건강상태가 어떠한지 확인이 안되고 있어 가족들은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다 죽게 되어서야 집으로 돌려보낸 북한의 행태로 볼 때, 김정욱 선교사를 비롯한 대한민국 국적의 억류자들의 안위가 너무나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평화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사람의 생명이다. 인권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께서 북한 억류자 가족들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당당하게 북한 억류자 석방을 요구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기용 회장(6·25 납북결정자가족회)도 "올해는 6·25 전쟁 68주기로, 70년 다 되는 세월 동안 6·25 납북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생사라도 알고 싶다"며 "돌아가셨다면 유해라도 송환받았으면 한다. 대통령께서 6·25 납북자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에 응답하여, 김정은 위원장에게 납북자 생사확인과 유해송환을 강력하게 요구함으로써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임무에 충실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베드로 목사(북한정의연대 대표)는 "2000년 1월 김동식 목사는 중국 연길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돼, 김일성 주체사상으로의 전향을 거부하다 이듬해 감옥에서 순교했다. 특히 납치에 가담했던 조선족 공작원들이 국내에 침투해 활동하다 체포돼 중형에 처하는 사건 등으로 김동식 목사의 납북은 이미 많은 증거가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김 목사 가족들은 유해라도 송환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북한 당국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유엔인권이사회에서는 납치범죄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한도 이제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유엔 회원국으로써 정상국가로 나와야 한다"며 "만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억류자 및 납북자에 대한 언급이 없을 경우 국민생명보호를 외면한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유기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번 정상회담에 넣을 수 없다면 정례화될 정상회담에서는 꼭 거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이후 '북한 억류자 석방과 6.25 납북자, 김동식 목사 등 납북자 생사확인 및 유해송환을 반드시 포함시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오전 10시 파주 임진각에서 북한 억류자 송환 및 6·25 납북자 김동식 목사 생사확인 및 유해송환 촉구집회를 개최한다.

이날 집회는 북한 억류자 석방촉구 시민협의회, 6·25 납북 피해자 대책위원회, 김동식 목사 유해송환운동에서 주최했고, 선민네트워크와 6·25 납북결정자 가족회가 주관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북한 억류자 석방과 6·25 납북자, 김동식 목사 등 납북자 생사확인 및 유해송환을 반드시 포함시키라!

4월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이에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평화를 이루기 위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며 한민족과 평화를 희망하는 전 세계인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소중함 남북회담이 되길 소망한다.

한편 일련의 남북회담 과정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놓쳐서는 안 될 일은 북한에 억류되어있는 대한민국 국민의 송환과 납북자 생사확인 및 유해송환 등 북한인권 문제이다. 그 동안 우리는 3차례에 걸쳐 청와대에 북한억류자와 납북자 문제를 회담 의제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왜냐하면 자국민 보호와 북한인권 개선은 북한 비핵화에 못지 않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수행해야 할 중요한 주제들이기 때문이다. 북한인권을 외면하고 얻어지는 평화는 거짓 평화이고 비겁한 평화이다.

지금 북한에는 대한민국 국적의 김정욱 목사, 김국기 목사, 최춘길 선교사, 고현철 씨 외 탈북민 등 6명과 미국 국적자인 김동철 목사, 평양과학기술대 김상덕 교수, 직원 김학송 씨, 중국인 조선족 장만석 집사 등 10여명 이상이 강제 억류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헐벗고 굶주린 북한동포들을 불쌍히 여기 그들을 돕던 성직자들과 선량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헌신적인 북한동포 돕기 활동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간첩혐의를 씌우고 억류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비인권적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또한 6·25 전쟁 시기 납북자와 국군포로, 6·25 전쟁 후 김동식 목사를 비롯한 납북어부, KAL기 납북자 등 전후 납북자들이 아직도 생사확인조차 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돌아가셨다면, 유해라도 돌려받기를 가족들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 동안 대한민국 정부는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억류자 가족 간 서신 교환과 석방을 강력하게 요구하였으나, 북한은 이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이는 북한이 납치를 통해 강제 억류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명백한 증거로, 북한의 주장대로 억류자가 자국법을 어긴 범죄자라면 1963년 체결된 '영사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영사 및 변호인 접견권과 가족면회 및 서신교환을 허용해야 할 것인데, 북한은 일체 허용하고 있지 않아 빈 협약 가입국으로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

또한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국적자만 송환되고 대한민국 국적자는 계속 억류된다면 이는 국제적으로 매우 부끄러운 일이며, 자국민 보호라는 대통령의 중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참담한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은 반드시 북한억류자 석방과 6·25 납북자, 6·25 이후 납북 어부와 KAL기 납북자, 김동식 목사 등 납북자들의 생사확인 및 유해송환을 관철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북한의 이러한 반인권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서 최소한 스스로 적폐라고 규정한 박근혜 대통령보다 더 많이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길 희망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북한은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 고현철 씨 등 대한민국 국적자 6명과 김동철 목사, 평양과기대 김상덕 교수, 직원 김학송 씨 등 미국 국적자 3명, 조선족 장만석 집사를 즉각 석방하고 6·25 전쟁 시 납북자와 국군포로, 6·25 전쟁 후 김동식 목사, 납북어부, KAL기 납북자 등 전후 납북자들의 생사확인과 유해를 즉각 송환하라!

2.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억류된 국민 석방과 납북자 생사확인 및 유해송환을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반드시 포함시키고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라!

3. UN은 북한에 억류자들의 조속한 석방과 납북자들의 생사확인 및 유해송환을 위한 국제적인 활동을 즉각 진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