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북송
▲탈북난민 강제 북송 중단 기자회견 및 성명서 발표 현장. ⓒ김신의 기자

탈북난민북송반대부산시민연대와 전국통일광장기도연합 등이 26일 오후 서울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당국의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사회자는 “지금 이 시대는 온갖 타락한 문화를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허용하고 개인의 애완견의 권리도 존중하며 흉악 범죄자의 인권도 강조하지만, 온갖 비인권적 대우를 받는 북한 인권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언에서 전국탈북민강제북송반대 국민연합 이성구 대표는 “탈북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깊이 체감하지 못했던 것을 깊이 반성한다. 남북정상대담에서 통일에 대해 얘기할 텐데 중요한 일로 중국 정부 당국에 호소하고자 한다”며 “중국은 북한 편이 아니라 세계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중국이 대국이라면 사람의 인권을 깊이 생각하고 그들을 난민으로 받아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탈북민 1호 목사로 불리는 북한기독교총연합회장 강철호 목사는 “통일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은 북한 동포를 살리지 않고 의미가 없다. 중국 땅에 팔려나가는 여성은 우리 민족”이라며 “그 여성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을 때 가슴이 찢어질 거 같았다. 성노예로 그들의 인권이 짓밟히고 있다. 제2의 위안부가 탈북 여성”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을 살려야 진정한 통일이 된다.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을 때는 힘이 없어 그들(위안부)를 살리지 못했는데 지금은 힘이 있다. 대한민국 정치인들과 중국 정부는 정신을 차리고 중국 땅에서 인권 유린을 당하는 북한 동포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자유의 땅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정의연대 정베드로 대표는 까닭 없는 구금, 납치, 인신매매, 성노예 등으로 고통 받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는 현 정부와 중국 당국에 안타까움을 전하며 강제 북송을 즉각 중단하고 자국민을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이애란
▲사단법인 자유통일문화원 원장인 이애란 박사가 발언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21년 전 탈북한 탈북자이자 사단법인 자유통일문화원 원장인 이애란 박사는 지속적으로 탈북자 강제 북송을 반대해왔다.

이날 이애란 박사는 “강제 북송으로 인해 북한 여성들은 인신매매되어 성 노예의 삶을 살아간다”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를 꼭 언급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지금 중국은 유엔인권이사회의 이사국인데 이렇게 인권탄압을 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 강제 북송만 안 해도 북한 여성이 성노예로 팔리는 수와 북한에서 처형당하는 수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이 박사는 또한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으로서도 말했다. 이애란 박사는 며칠 사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무슨 음식을 먹는지 질문 등의 요청이 왔던 상황을 전하며 “그들이 무얼 먹든 관심 없다. 방송을 거부했다. 그 며칠 사이에도 북한 주민이 강제적으로 재산을 강탈 당해 6-7명이 자살하는 행위를 벌였는데 목구멍에 밥이 넘어가겠나”라고 분개하며 “그 동안 (북한의) 평화는 누구 때문에 안 된 건가? 북한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공산왕조 세습집단의 독재 때문이었다. 이 사실을 망각하지 말고 정신차리길 부탁한다”고 말하며 발언을 마쳤다.


중국에 의해 3번 강제 북송당한 탈북자, 탈북자연대 김태희 실행 위원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태희 실행위원은 세계인권 선언문 제14조 1항을 읊으며 “중국은 유엔인권 이사국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남북 분단으로 가장 큰 이득을 취한 중국이 살기 위해 뛰쳐나온 사람들을 붙들어서 북한에 보낸단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수많은 중국 남자들에게 팔려가 아이를 낳아주고 그럼에도 그들에겐 북한 주민은 인간이 아니었다”고 했다. 최근 30여명이 강제 북송에서 풀려난 사건에 대해서는 “너무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여성들이 비참하게 죽어가고 인권 유린의 참상에 놓여있는데 대한민국 여가부는 뭘 하나. 너무나 살 떨리고 눈물이 난다. (정부가) 평화를 부르짖는다. 우리도 자유와 평화를 원한다. 북한 주민과 중국 탈북 난민을 살리는 게 우리의 진정한 통일인데, 사드 배치하자 말자 하면서 평화를 거론한다. 그 사이 핵이 정밀 조정되고 있다”고 분개했다.

김태희 의원은 “북한도 평화를 원한다. 북한도 통일을 원한다. 그런데 우린 더 이상 북한이 ‘독재’를 원하는 그런 평화와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밤낮 북한 인권에 대해 말한다면 북한 직통 라인 찬성한다. 그런데 대통령님, 그게 아니라면 하지 말라. 그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죽어가는 북한 주민을 살리는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그 길이 아니다. 우린 그 북한 땅을 너무 잘 안다”며 마지막으로 “죽어가는 저 사람들 살려달라. 그 외침을 단 한 번만이라도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주민 선교사는 “중국은 대국의 자리를 유지하고, 문화를 선도하고 시장경제를 발전시켰단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소수 약자인 탈북민을 대하는 정책은 후진국을 면치 못한다”며 “이미 수많은 곳에서 난민이라 한 탈북민을 북한 정부의 요청대로 체포해 강제로 북송한다. 이것은 탈북민을 두 번 죽이고 생존을 짓밟고 인권을 유린할뿐 아니라 북한의 악행에 동조하는 것이다. 북한 당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탈북민을 보호하고 안전히 거할 수 있는 대한민국 또는 제3국에 보내달라”고 외쳤다.

마지막으로 전국바른교수연합 이용희 교수가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성명서를 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