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덕천교회 각서
장로 정년 문제로 시작해 분쟁을 겪고 있는 부산 덕천교회가 반대 측 성도들에게 '각서<위 사진>'를 쓰고 교회를 출입할 것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덕천교회 당회 측은 교회 입구를 쇠사슬로 막고 '피켓시위를 한다'는 이유로 반대 측 성도들의 입장을 한 달 가까이 물리적으로 저지해 왔다. 이들은 몇몇 성도들에 대한 예배방해금지가처분을 법원에 제출해 놓고도, 판결도 나기 전에 이러한 행동을 하고 있어 물의를 빚었다.

각서에는 "본인은 덕천교회 출입에 있어 예배를 방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겠으며, 이를 어길 시 교회법에 따른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들이 지목한 '예배 방해 행위'는 '현수막, 피켓시위, 허위사실 유포(문자, 카톡), 마스크 착용, 교회비방, 불법유인물 배포, 명예훼손, 고성, 선동행위 기타' 등이다.

그러나 당회 측은 고성과 선동행위 등으로 반대 측 성도들을 예배 장소에 들어오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었다.

아래에는 성명과 주소, 전화번호에 주민등록번호까지 기재하도록 하고 있어, 개인정보 보호 추세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작 이들은 본지의 주소와 성명이 기재된 신문 발송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진정은 무혐의 처리됐다.

교회 입구에서 성도들을 선별해 들여보내고 있는 일명 '교회 지킴이'로부터 이 문서를 요구받은 한 집사는 "이걸 보여주면서 '각서를 써 주면 들여보내겠다. 그러나 핵심 인물들은 그래도 들여보내지 않겠다'고 하더라"고 털어놓았다.

덕천교회 수석장로인 박재호 장로는 각서의 존재 유무와 각서의 당회 허락 유무 등 기자의 관련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한 교계 관계자는 "교회는 누구나 들어가 예배드릴 수 있는 곳 아니냐"며 "부끄럽고 황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