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와 임원들도 23일 오후 8시 30분경 분향소를 찾아 다시 한 번 애도의 뜻을 표하고 기도했다. 한기총은 세월호 사고 발생 후 지난 17일 진
▲안산 합동분향소. ⓒ크리스천투데이 DB
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최기학 목사)에서 '세월호 참사 4주기 총회장 담화문'을 발표했다.

총회는 "4월 16일은 전 국민을 슬픔과 충격에 몰아넣었던 세월호 참사 4주기"라며 "세월호 참사 후 전국교회의 헌금(1,186개 교회, 9억 7천만 원/2014.8.31.기준)으로 긴급구호, 유가족 치유상담 프로그램, 도보순례, 유가족 생계비 지원, 민간 잠수사 지원, 4·16 희망목공방 운영, 미수습자가족 위로방문 및 기도회, 좌담회 등 4년 여간 세월호 가족과 함께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현대사 속에서 이미 세월호 사건과 유사한 사건들, 서해 훼리호 침몰(1993), 성수대교 붕괴(1994), 삼풍백화점 붕괴(1995), 대구지하철 화재참사(2003), 경주 리조트 붕괴(2014) 등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을 목격했고 경험해 왔다"며 "이런 대형 참사 '이전'과 '이후', 변화도 없이 참사들이 되풀이된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한 일"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한국교회는 이런 대형 사건들에 대해 공적 책임에 근거한 신학적 응답을 하도록 요구받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교회 자체에 대하여 설득력 있는 신학적 답변을 모색해야 하고, 외부적으로는 함께 고통받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세월호 사건에 대해 공동 대처하기 위한 공적신학(재난신학)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한국교회는 성장을 거듭해오는 동안 낮은 자의 교회로부터 높은 자나 가진 자의 교회로 변신해 왔고, 그런 가운데 교회 내·외적으로 공감능력을 상실해 왔다"며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총회 주제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는 교회가 우는 자와 함께 우는 피난처요 위로처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우는 자와 함께 울며,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기억'과 '함께 있음'의 고백이 교회의 공적 신앙의 부재와 결핍에 대한 대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총회는 "세월호 4주기가 지나면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 합동분향소와 부속시설은 철거된다. 세월호 가족들은 참사 '이전'과 '이후', 아무런 변화가 없이 가족의 희생이 잊혀지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그들은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제40조'에 근거해 4·16 재단 설립을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대형재난사고 재발방지 등에 이바지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4·16 재단 설립을 위한 일에 함께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총회는 "4·16 참사 4주기를 맞아,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가족, 교회 위에 하나님의 위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