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6대 종파 지도자들이 모여서 정치적 분열, 개인에 대한 강제, 종교 단체를 상대로 한 폭력적 차별 등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인도의 기독교,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 이슬람교, 시크교 지도자들은 지난 4월 5일 인도 북부에 위치한 고아(Goa)에 모여, 2019년 총선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긴장감이 늘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나타내며 관련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이들은 “증오와 분열의 힘이 인도의 정치를 양극화시키고 있다”며 “웨스트 벵갈, 비하르, 라자스단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상호 긴장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도어즈에 따르면, 인도 민족주의 BJP가 2014년에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반기독교 힌두교 무장 세력의 폭압으로 4000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박해에 희생되었고, 특히 북부 지역에서의 폭력 사태가 가속화 되고 있다.

인도 기독교인 난민 캠프
▲세계교회의원회(WCC) 소속 ‘생명의 편지’팀이 찍은 칸드하말의 난민 캠프의 모습 (출처=WCC)
성명서는 모든 인도들이 원하는대로 먹고, 결혼하고, 공부하고, 강압없이 원하는 신앙생활을 하고 고백할 수 있는 권리를 확증했다.

성명서는 “우리는 국가의 편이나 소위 문화적 기관에 의해 이같은 개인적인 결정을 통제하는 이들에 대해 강경하게 반대한다. 어느 누구도 그의 종교, 지역, 또는 속한 공동체를 바탕으로 비민족주의적이거나 비애국적으로 뷴류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대중들의 폭력과 자경주의를 비판하고, 카스트 제도의 달리트 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억압을 개탄했다.

성명서는 “우리는 부족한 이들, 소외된 자들, 노동자들, 그리고 가난한 이들의 권리가 유지되고 보호받아야 함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9일 인도기독교교회협의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India)는 공개 서한을 발표하고 이번 성명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남인도교회 토마스 K. 움멘 사제는 서한에서 “정부의 지배 아래 우리 국민들이 가진 공포는 인도의 가난한 자들과 소수 자들에게 악몽이 되었다”고 말했다.

서한은 현 인도 정부의 특징을 ‘부패’라는 단어로 묘사하며, 극단적 힌두 민족주의의 ‘기업가적 파시즘 이념’에 대해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