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호튼
▲마이클 호튼 박사(오른쪽)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마이클 호튼의 코어 크리스채너티 세미나(Core-Christianity Seminar)'가 9일 오후 안양 열린교회(담임 김남준 목사) 본당에서 개최됐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 하나님의 경륜 안에서 나를 발견하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주강사인 마이클 호튼 박사(Michael Horton)는 '그리스도 없는 기독교에서 기독교신앙의 핵심까지(From Christless to Core Christianity), '하나님의 경륜 안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하기(Finding Ourselves in God's Story)'라는 제목으로 두 차례 강의했다.

먼저 '그리스도 없는 기독교'에 대해 마이클 호튼 박사는 "조나단 에드워즈 이후 부흥운동은 '평범한 일상에서의'(Ordinary) 하나님 은혜의 수단과 멀어져 버렸다. 점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상이 아니라, 흥분되고 특이하고 특별한 수단들과 축복만을 추구하게 됐다"며 "복음 선포를 통해 미국인들을 열광시켰던 조지 휫필드는 첫 번째로 '연예인 같은' 부흥사였다. 그래도 그에게는 설교와 말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호튼 박사는 "그러나 찰스 피니는 완전히 다른 부흥운동을 일으켰다. 그는 '이신칭의'를 '다른 복음'이라고 이야기하고, 의롭다 여김을 받는 것은 각각 다른 상황에서 얼마나 순종하느냐에 좌우된다고 생각했다"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그가 '열심히 사역했다'는 이유로 위대한 전도자 중 한 사람으로 여기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세속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호튼 박사는 "외부 자유주의자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복음주의 운동 내에서 기독교 자체가 재정의되고 있다"며 "교회사에서 얼마나 많은 선교와 전도의 운동들이 그 실질적 결과가 세속화로 드러났는지 모른다. 잃어버린 자를 찾는다는 명분 하에, 찾은 자들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기독교인들과 복음주의자들이 기독교의 가장 기본적인 교리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대학교 2학년만 되면 대부분 교회를 나가지 않는다"며 "마음 아프지만, 이런 현상은 한 방향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미국에서 교회는 바로 세속화의 공장이자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이클 호튼 박사는 "단순히 기독교 교리를 부인하는 게 아니라, 믿음을 하찮게 여기는 현상이다. 요즘 교회 중고등부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어느 집 피자가 가장 맛있는가'이다"며 "복음을 당연히 전제하는 것으로 생각하다 보니, 세속 문화에 영향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관심사는 복음이 아니라 우리의 지지 정치인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리스도 없는 기독교'의 세 가지 특징으로 '도덕적·치료적·이신론적' 3가지를 꼽았다. 먼저 '도덕적'에 대해 "종교의 기본 목적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 말한다. 도덕적 메시지는 하나님이 계신 이유로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정도로 여긴다"며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음악처럼, 우리의 메시지를 이런 적당한 배경음악 정도로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했다.

'치료적'에 대해선 "죄는 역기능이나 장애로 여기고, 하나님을 향한 수직적 측면이 없다. 시편 51편에서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만 죄를 지었다고 말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메시지"라며 "그러면 용서하시는 하나님도 필요없고, 구원은 '회복'에 불과하다. 많은 설교에서 '치료'라는 말을 쓰진 않지만, 실질적 개념이 치료일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신론적'에 관해선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지만, 이 세상은 태엽을 감아놓은 듯 저절로 굴러가고 하나님은 관여하거나 간섭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라며 "순복음 교단은 이러한 이신론적 틀 가운데 축복만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호튼 박사는 "오늘날 종교적이라는 건 용서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 여긴다"며 "기독교의 기본 진리인 이신칭의와 은혜에 대해 이 정도로 모른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현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해결책을 갖고 있다. '그리스도 없는 기독교'에 대한 해결책은 '그리스도로 가득한, 꽉 찬 기독교'이다. 단 다윗처럼 우리가 하나님께만 죄를 지었다고 고백할 때,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가득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열린교회 세미나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이대웅 기자
다음 강의에서 마이클 호튼 박사는 하나님의 '언약'을 강조했다. 그는 "아담의 타락으로 우리는 지키고자 했던 것을 성취할 수 없게 됐다. 아담이 죄를 지은 후 하나님은 한 번 더 기회를 주시지 않고, 대신 무엇을 하실 것인지에 대한 약속을 주셨다"며 "좋은 소식 곧 복음을 주겠다고 하셨다. 하나님은 이후 계속 언약의 신실한 파트너였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계속해서 신실하지 못했다"고 했다.

호튼 박사는 "우리는 나의 이야기에서 하나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이것이 하나님의 이야기이고 우리가 그 이야기의 조연으로 출연하는 것이라고 반복해서 말씀하신다"며 "코어 크리스채너티(Core-Christianity), '기독교 신앙의 핵심'의 핵심은 우리가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 산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타락 이후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그 은혜와 약속을 통해 하나님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역할을 부여받아야 한다"며 "복음을 통해 성령이 하시는 말씀은, 우리의 삶을 단순히 낫게 만들려는 게 아니라 '너를 죽이러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살아나게 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마이클 호튼 박사는 창세기 15장을 설명하면서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계속 말씀하시는 약속을 어느 순간 믿게 됐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믿음을 의롭다 여기셨다"며 "우리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믿어야 한다. 하지만 사탄은 이러한 이신칭의 교리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호튼 박사는 "하나님의 약속에 의지해서 살 것인가, 아니면 세상의 법칙을 따라 그저 좋은 사람으로 살 것인가"라며 "복음만이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만들어내고, 여러분은 그 약속의 수혜자이다. 그 약속을 함께 듣고 성찬을 나누면서 하나님의 약속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남준 목사는 '꽃길만 걷는 목회는 없다: 목회자의 고난과 자기죽음(Pastor's suffering and Self-Crucifixion)'에 대해 이야기했다.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 교수 쥴리어스 킴 박사(Julius Kim)는 교재 '기독교 신앙의 핵심(Core Christianity)'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