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사랑영화제 SIAFF
▲(왼쪽부터) 민병국 감독, 배혜화 집행위원장, 이성혜 배우, 권광범 프로그래머. ⓒ김신의 기자

제15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Seoul International Agape Film Festival: SIAFF)가 오는 4월 24일(화)부터 4월 29일(일)까지 총6일간 서울 대신동 필름포럼 등에서 열린다. 영화제 측은 5일 오후 필름포럼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영화제는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시선’을 슬로건 아래 사랑의 의미와 가치,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영화를 통해 제공해왔다.

2018년 올해는 사회 곳곳에 소외된 이웃과 약자들에게 손을 내밀어 소통하고 고통을 같이하고자 ‘함께’(with)를 주제로 한다. 장편 15편, 단편 5편 총 20편을 상영하며, 프리미어 부문은 월드 5편, 아시아 2편이다.

2018 기독영화인상은 <로마서 8:37>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에게 수여, 수상자에게는 개막식 행사에서 트로피와 상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2018년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 본선 피칭은 추후 영화제 사무국을 통해 발표될 예정으로 심사위원들과 함께 공지될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배혜화 집행위원장, 부집행위원장인 민병국 감독, 권광범 프로그래머 등이 나섰다.

먼저 프로그램에 대해서 소개한 권광범 프로그래머가 “올해는 보편적 인류애에 초점을 둔 작품을 선정해 소개하려 한다”며 “작년에 비해서 영화제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장르와 주제, 소재 등에 있어 주목할 만한 확장을 시도해 연령, 성별, 예술적 성향이 다른 분들이 영화제를 찾아와도 충분히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해마다 진행되던 SIAFF 단편선에서도 변화가 생긴다. 지난해까지 SIAFF 단편선에서는 당선 작품만 상영과 소개가 있어왔다면, 올해는 당선 작품뿐 아니라 본선 진출작품 중 완성된 작품을 포함해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당선작 제외 작품들이 영화로 완성되는데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운 점이 따르기에, 영화제 측은 완성작을 함께 소개한단 점에 의의를 두었다.

배혜화 집행위원장은 ‘함께’라는 주제가 정해진 이유에 대해 전했다. 먼저 배혜화 집행위원장은 “유학 갔을 때 고독사가 많은 것을 보고 놀랐는데 우리나라도 고독사가 생기기 시작했다. 연예인도 여러 이유로 자살을 하는데, 기독교인이 할 것이 뭘까 고민했다. 외롭고 힘든, 절망한 사람들, 이웃과 약자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나도 당신과 함께 있지만 하나님이 당신과 함께 하신다고 이야기하고 싶었고 믿음을 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에 더해 “미투운동으로 ‘위드유’가 스테디가 되니까 함께라는 주제를 하기 조심스러웠다. 우연이긴 하지만 미투운동에 맞는 영화가 있다”고도 덧붙여 말했다.

민병국 부집행위원장은 “몇 년 전 기독교 영화제에서 사랑영화제라는 이름으로 바꾼다고 할 때 예수님의 희생을 피부로 실감하지 못하며 살 듯 사랑의 의미가 잘 다가오지 않고 막막하게 느껴지던 것이 기억나는데, 이름에 선견지명이 있던 거 같다”며 “복음으로 구원받고 율법으로 정죄하듯 사회가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겐 엄격한데, ‘사랑’이 정말로 필요하고 갈수록 빛이 나는 단어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겨자씨처럼 작은 영화제가 저희 사회 곳곳에서 누룩처럼 불어나 사회를 변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저희를 위해서도 많이 격려해달라”고 전했다.

배우 이성혜
▲배우 이성혜. ⓒ김신의 기자

이번 영화제 홍보대사로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배우 이성혜가 선정됐고 이날 위촉장 수여식이 진행됐다.

이성혜는 소감을 통해 “제 평생 살아오며 고백했던 한 가지가, 상황이 어떻던 간에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단 것이었다. 근데 사람들이 이 사랑을 모르고 산다. 사랑이 뭐냐고 물으면 정의하기 어렵다. 요즘 같은 시대는 특히나 사랑이 왜곡됐고 사랑에 갈급하다”며 “그런 시대를 사는 우리, 특히 크리스천에게 ‘하나님을 기쁘게 하시는 게 무엇일까’라고 한다면 ‘하나님이 보여주신 참 사랑이 무엇인지 전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배우로 첫걸음을 내딛는 제게 하나님께서 너무 영광스러운 자리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 주제가 ‘함께’인만큼 또 하나님께서 협력해 선을 이루어가시는 만큼 이 영화제를 통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홍보대사로 세워주셔서 감사 드린다. 여러분 함께 가자”고 말했다.


영화
▲영화 <끝에서 시작되다(Same Kind of Different as Me)> 해외 포스터.

개막작은 <끝에서 시작되다>, 키에슬로프스키 감독 연작전도

개막작은 미국에 출품된 마이클 카니 감독의 장편 영화 <끝에서 시작되다(Same Kind of Different as Me)>로 4월 24일 오후 7시 700석 규모의 서울 이화여대 ECC삼성홀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영화 <끝에서 시작되다>는 가정 내 부부간의 불화를 극복하기 위해 노숙자 보호소에서 봉사를 시작한 크리스천 부부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시아 지역 최초 공개이기도 하다.

폐막식은 4월 29일 저녁 7시 필름포럼에서 진행되며 2017년 SIAFF 사전제작지원 당선작인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The Time Passing on the Hill)>이 이번 영화제 폐막작으로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될 프로그램도 공개됐다. 진실한 사랑의 가치를 지닌 영화를 소개하는 서울국제사랑영화제의 고유 섹션인 ‘아가페 초이스(Agape Choice)’에서는 독일 안드레아스 드레센 감독의 <팀탈러, 웃음을 팔아버린 소년(The Legend of Timm Tyler of The Boy Who Sold His Laugther)>, 프랑스 세드릭 클라피쉬 감독의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Back to Burgundy)>, 니키 카로 감독의 <주키퍼스 와이프(The Zooeeper’s Wife)>, 한국 박정은 감독의 <아가페(Agape)>, 2017 장애인영화제 상영작인 한국 조영준 감독의 <채비(The Preparation)>, 미국 드미트리우스 나바로 감독의 <기적의 피아노(Anything Is Possible)> 영화가 선보여진다.

기독교적 가치와 복음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제의 또다른 정통 섹션 ‘미션 초이스(Mission Choice)’에서는 신연식 감독의 <로마서 8:37(Romans 8:37)>, 2011년 켄트영화제 회고전 상영작인 스웨덴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겨울 빛(Winter Light)>, 라트비아 로버츠 부린스 감독의 <잘 지내니, 루돌프?(How Are You Doing, Rudolf Ming?)>, 가스 데이비스 감독의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Mary Magdelene)>이 상영된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필름포럼 초이스’에서는 짐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Paterson)>, 토드 헤인스 감독의 <원더스트럭(Wonderstruck)>, 로스 휘태커 감독의 <비트윈 랜드 앤 씨(Between Land and Sea)>,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빛나는(Radiance)>를 선정했다.

영화 십계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Krzysztof Kieslowski) 감독의 영화 <십계>

또한 스페셜 섹션에서 폴란드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감독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Krzysztof Kieslowski) 감독의 영화 <십계> 1,2가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기획해보는 연작전이다. 영화는 2014년 인도국제영화제 회고전 상영작으로도 선정됐었으며, 전체 러닝타임 572분이다.

마지막으로 SIAFF 단편선 스페셜 섹션에서는 정시영 감독의 <골고다의 방(The Room of Golgotha)>, 이진우 감독의 <2인 3각(The Three-legged Race)>, 이경원 감독의 <한양빌라, 401호(From Now On)>총 세편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외 씨네포럼 <여성, 잃어버린 자리를 찾아서>, <지금 여기에서의 십계>, 씨네토크 라운드 테이블 <로마서 8:37>, 씨네토크 세미나 <십계>, 관객과의 대화 <채비> 씨네콘서트 등도 진행된다.

한편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지난 2003년 제1회 ‘서울기독교영화축제’로 출범해 제10회에 ‘서울국제사랑영화제’로 명칭을 변경해 일반 관객도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왔다. ‘세상에 숨겨진 진실한 사랑을 찾아낸다’라는 모토로 기독교영화 뿐 아니라, 기독교의 핵심인 ‘사랑’의 가치를 소개하는 작품들로 구성된 비경쟁 국제영화제이다.